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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10월12일 월요일
이곳은 명동성당입니다..
제12차 천주교전국사제시국기도회를 마치며
“너희가 비참하게 되리라. 나쁜 것을 좋다, 좋은 것을 나쁘다,
어둠을 빛이라, 빛을 어둠이라, 쓴 것을 달다, 단 것을 쓰다 하는 자들아!”
(이사야 5,20)
1. 참사 266일째 용산의 희생자들은 여전히 냉동고에, 망루에 올랐던 사람들은 감옥에 그리고 유가족들은 상복을 입고 괴로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통곡소리가 끊이지 않는 노상천막에서 120일 내내 우리는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에 대해서 묻고 또 물으며 기도를 바쳤다.
2. 용산참사는 어제의 일이 아니라 오늘의 일이며 내일의 일이다. 특정 소수에게 벌어진 우발적인 일이 아니라 너와 나, 우리 모두 특히 서민중산층에게 닥칠 무서운 재앙이다. 만일 누군가 헌법에 보장된 주거, 생존권이라고 해서 대기업건설사가 내세운 철거용역업체와 조합 그리고 이들의 배후 구실을 하는 공권력의 요구에 이의를 제기하게 되면 그 순간 무자비한 강제진압과 동시에 화염 속에 던져질 것이다. 함께 살자는 외침도, 살려달라는 아우성도 불순한 선동이 된다. 야만의 폭력에 대한 이른바 정당방위 차원의 대응이라 할지라도 언론은 난동 혹은 도심 테러로 낙인찍을 것이며, 검찰은 새총을 쏘았다는 이유로 철거민들을 때리고, 죽이고, 불에 태운 경찰의 ‘작전’을 흠잡을 데 없는 공무집행이라며 두둔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악이 너무나 평범해진 그야말로 무서운 세상이 되고 말았다.
3. 참혹한 일은 참사 후에도 거듭 이어졌다. 첫째, 국가가 나서서 한 일은 참사의 책임을 죽은 자들에게 돌리고, 폭도의 죄를 씌워 철거민들을 감옥에 가둔 것 외에 아무 것도 없었다. 어째서 재개발 바람이 부는 곳마다 망루가 세워지며, 세입자들은 왜 목숨을 걸고 거기에 오르는지 따지지도 묻지도 않았다. 이로써 권력자들은 본때를 보여준 셈이고, 국민 일반은 침묵으로 이를 승인해 버린 꼴이다.
둘째, 여섯 사람이 죽었는데도 애도나 사과는커녕 오히려 법질서 확립의 계기로 삼자는 소리가 압도적이었다. 최근 신임총리가 방문했지만 중앙정부가 나서서 해결할 일이 아니라는 관할 타령만 늘어놓고 갔다. 그 다음날 새총을 쏘는 바람에 경찰이 투입됐다는 총리실장의 대답이야말로 총리가 흘린 눈물의 본심이었을 것이다.
셋째, 검찰이 법원의 명령을 어기고 수사기록 3천 쪽을 감추고 내놓지 않는다. 법질서를 관장하는 검찰이 법의 명령을 어기고 있으니 역사상 이보다 무소불위의 타락한 권력은 없었다.
4. 검찰은 미공개 수사기록이 화재사고 입증과 관련이 없으며 진술자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도 밝힐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런 궤변에서 참사의 근본 원인이 철거민들의 화염병이 아니라 경찰의 과격진압에 있었음을 우리는 추측하게 된다. 부디 늦기 전에 감추거나 빼는 일 없이 나머지 수사기록 3천 쪽을 공개하여 재판부의 올바른 판단을 도와야 마땅하다.
5. 아울러 검찰은 다음과 같은 물음에도 대답해야 한다. 정말 화염병이 참사의 원인이었다면 불에 타고 말았어야 할 시신이 어째서 그토록 무참하게 훼손되었나? 시신의 치아 상당수가 부서지고 두개골이 처참하게 함몰이 되었으며, 불에 타죽었다는 사람의 손목과 발목이 잘려나간 이유가 무엇인가? 왜 경찰은 부검을 한다면서 희생자들의 살점과 내장을 다 들어냈는가? 어째서 불타는 망루에서 내려와 동료 부상자를 도왔던 사람이 주검이 되어 돌아왔는가? 의문은 헤아릴 수 없이 무수하다. 만일 검찰이 끝까지 진실을 감춘다면 그 점만으로도 사고의 원인이 규명되는 셈이니 법원이라도 시비를 가리는 일에서 엄정해야 할 것이다.
6. 우리의 요구
1) 대통령은 정중하게 사과하고 중앙정부가 용산문제를 해결하라. 책임을 지방정부에 떠넘기는 것은 사리에도, 본분에도 맞지 않는다. 용산참사 해결 없는 서민 행보는 일체가 거짓이다.
2) 유가족뿐 아니라 용산4구역 철거민들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하나는 들어주고 다른 하나는 밀쳐둘 일이 아니다. 철거민의 생계보장이 참사 희생자들의 한결같은 요구였다.
3) 종교인들에게 당부한다. 사랑 없는 진리는 아무 소용이 없다. 약자들을 위하는 것이 사랑의 으뜸이다. 희생 없는 종교 또한 무익이다. 빈자를 위한 배려야말로 종교의 기본 덕목임을 명심하자.
4) 복음은 고통 받는 사람들의 신음에 귀를 기울이라고 호소한다. 우리는 용산참사의 진상규명과 해결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할 것이다. 각계의 동참 특히 종교인들의 기도를 호소한다.
2009년 10월 12일
제12차전국사제시국기도회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삭발 하시는 전종훈 신부님.
삭발하시는 모습을 보고 우시는 유가족.
검찰의 수사기록 3천쪽을 공개하라!!!
살인정권은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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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펌]-한겨레
엿가락 철골·종잇장 철판…‘처절한 그날’ 증언
[한겨레] 용산참사 재판부 현장검증
망루앞 발전기 놓고 발화원인·지점 등 공방
유족들 "검찰 수사기록 공개하라" 외치기도
엿가락처럼 휜 철골과 종잇장처럼 구겨진 함석판이 '그날'의 참사를 증언했다. 사건 발생 9개월 만에 처음 공개된 현장에는 곳곳에 치우지 않은 화염병과 유리 조각이 방치돼 있었다.
'용산 참사'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한양석)는 12일 검찰과 변호인, 기자 등 3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남일당 건물 현장검증에 나섰다. 6명의 생명을 앗아간 화재의 원인이 무엇인지가 기소된 철거민 9명의 운명을 가릴 것이기에, 재판부는 따가운 가을 햇살 아래 현장을 꼼꼼히 살피고 기록했다.
화인을 둘러싼 검찰과 변호인들의 공방은 법정 밖에서도 치열했다. 김형태 변호사는 스위치가 작동 위치에 놓여있는 발전기를 지목하며 "망루 문 앞에서 발전기를 가동시켜 망루 안쪽으로 전기를 연결했다는 증거"라며 "유증기가 가득 차 있던 현장에서 전기설비는 강력한 발화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수산나 검사는 "망루까지 5m 남짓 거리가 있기 때문에 (발전기를) 발화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맞받았다. 참사 당시 망루 안쪽에 있던 소형 발전기는 크게 훼손돼 당시 가동 여부를 가릴 수 없었다.
망루 잔해 안에 놓인 전기절단기를 놓고도 해석이 달랐다. 변호인들은 "경찰 특공대원들이 망루 출입문을 절단하려고 절단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로, 불꽃이 튀어 화재 위험을 높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옥상 출입문에도 전기절단기 사용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검찰은 "망루 출입문에는 둔기로 내려친 흔적만 있을 뿐이고, 특공대원들도 그렇게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심지가 꽂힌 채로 옥상에 남아 있는 화염병을 가리키며 "수사 결과대로 망루 출입구 쪽이 발화점"이라고 주장했지만, 변호인단은 "발화점이 어딘지는 알 수 없다"고 맞받았다.
한 재판장은 검증을 마치며 "검증 결과를 토대로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건물 1층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장기농성중인 철거민들과 유족들은 검증이 진행되는 동안 "검찰은 수사기록 3000여쪽을 공개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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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악법반대-서명운동소식]명동성당앞에서 성황리에 마쳤던 이유?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3092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