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잘 지네시는감,
나도 잘 있심다.
정초에는 언제나 "올해는 작년보다 좀 나아야 될낀데,,"하는 생각 많이 하지만
섣불리 좋은 일이 잘 안오더라, 물론 슬픈일도 없으니 그게 좋은 일 아닌가 생각할때도 있다.
특히 용가리 '통뼈아지매'는 나하고 사주가 비슷한 '구자화성'이어서
"올해 뭐 좋타카더나?" 하고 물으면
"나쁜일 없으니 좋지않은가" 하며 항상 낙천적이어서 쪼잔한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삼성화재 인터넷 토정비결 보니 작년보다 좋더라. 돈도 좀 들어온다더라,
작년에 손재수도 있다던데, 이제 생각해보니, 씰데없이 내삐린게 좀 많다. 통뼈줌마도 작년에
이십만원인가 대구갔다가 잊어먹었다더라.
나는 그렇게 잊어먹은건 아니지만 씰데없는데 들어간 돈이 그몇배나 되어 아깝단 말이다.
손재수때문에 글케되었다 생각하면 맴이 편하다. ㄴ ㅁ
올해는 2 월이 되면 거액이 들어온다는데, 암만 생각해도 들어올 구녕이 없다.
그래도 사람팔자 알수 없다꼬 기대는 해바야 안되겠나.
나도 요 몇년간 갱년기인지 폐경기인지 맴이 우수수하다.
생각해바라, 얼라는 고교 올라가면서 부터 내가 없어도 혼자 찔락거리며 잘 댕기는 데다가,
먼소리해도 '알았다'해놓고 전혀 말을 듣지 않는단 말이다. 어릴적 내 도움을 무척이나 받았던 늠이
이젠 나를 귀찮은 영감탱이로 취급하니 뚜껑이 열릴 수밖에...
그 자슥은 내가 키운거나 마찬가지다. 네살때부터 제엄마는 사면이 벽으로 둘러싸인 수용소같은
놀이방에 그것도 하루 종일 봐주는 반에 팽개 쳐놓고 직장나갔단 말이다. 물론 당시나 지금이나
나란늠은 반백수나 마찬가지였으니 할말은 없다.
그런데 마누라는 6시 퇴근하여 7시되어야 유치원에 도착하니 별일 없으면 내가 얼라 데리고 왔었다.
어떤 날 저녁에는 딴애들은 모두 가고 얼라혼자 눈이 까맣게 되어 기다리고 있더라,
그게 불쌍해서 오후 네시나 다섯시 되면 쪽팔림을 무릅쓰고
제꺽 애를 데려왔단 말이다.
당시 어려움에 처해 있어도 한가닥 낙이 있는게 놀이방 문열면 '아빠 !" 하고 쪼끄만 늠이 나를 향해
뛰어 오는게 그토록 좋았다. 아마 여기 들어오는 아부지들은 그런 즐거움을 나만큼
느끼지 못했을끼다. 얼라하고 제엄마는 그런 나의 노력도 잊어먹었는지, 이제 나를 귀찮은 존재로
생각하니 여러분 보기에도 내가 불쌍하지 않은가.
마누라도 그렇다. 내가 얼라 일찍 안전하게 데리고 왔으니 맘 편하게 일했고, 직장에서도 안짤리고
오래 버텼을거 아니냐. 그렇게 보면 마누라 번돈에 내가 도움을 준것은 확실하다고 볼 수 안 있겠냐.
그런 공은 몰라주고, 아직도 나를 돈 못번다꼬 없신여기거나, 방학때는 마이너스통장 곶감빼묵듯이
야금야금 써야하는 내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파트관리비나 얼라 등록금을 무조건 내게 떠넘긴단
말이다.--이번달도 추워서 관리비 왕창나오겠다 ㄴ ㅁ ㅆ ㅂ 라 , --
그래도 올 2월은 기대해볼까, 우쨌기나 사람팔자 알수없다꼬, 올해 아마 거창한 '인생역전'이
이루어지는 큰 경사가 올수도 있겠다 생각하면 기분이 왕창왕창 좋아진다..
그렇게만 되면 내가 한판 왕창 사야 안되겠냐,
그래서 이제 멋지게 폼나는 노년을 맞이하는 모양새를 갖추어 뽀대나고 우아한
노년기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안되겠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 검도하로 가야된다.
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렇게 난 우스운데 왜 친구들은 말이없당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