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산(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고성(통일전망대)까지 연결된 동해안 해파랑길 50개 코스 중 '14코스(호미곶 - 구룡포항 구간) 15.3km'를 걸었다.
'해파랑길'은 동해안의 상징인 "태양과 걷는 사색의 길"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최장 트레일 거리로 총 길이는 750km이며, 총 50개 코스(구간)로 나뉘어져 있다. 즉 코스별 평균 15km를 걷는 것이다. 2010.9.15일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동해안 탐방로 이름으로 해파랑길을 선정하였으며, 2016.5월에 정식 개통하였다. 현재는 해파랑길에 이어 남파랑길(부산~해남), 서파랑길(해남~강화), DMZ 평화의 길(강화~고성)까지 구축하여 한반도의 남한지역 동·서·남·북 4면을 도보 탐방이 가능하게 연결하였다.
오늘의 여행 코스는 호미곶등대를 출발하여 - 대보항 - 다무포고래마을 - 구룡포 삼정리 주상절리 - 구룡포해변(해수욕장) - 구룡포항까지 걸었다.
*** 둘레길 ***
둘레길은 산을 밖으로 둘러싸는 둘레를 도는 길, 또는 도시의 둘레를 도는 길이다. 2007년에 경기관광공사가 과천서울대공원의 호수둘레길을 소개하며 최초로 연론에 보도된 신조어이다.
*** 물레길 ***
물레길은 강이나 호수에서 카누, 요트 등의 수상 레포츠를 체험하는 코스이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강원도 바우길 등 자연과 함께 하는 많은 길 중의 하나이다. 물레길은 춘천 의암호에 위치하고 있다.
호미곶 새천년기념관과 해맞이광장
호미곶은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장기반도 끝에 위치하는, 영일만을 이루면서 돌출한 곶이다. 한반도를 호랑이로 보았을 때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이며, 한반도 지도를 그릴 때 동쪽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오게 그리는 끝부분이 바로 이 곳이다. 이 곳은 대한민국 내륙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일출, 일몰 때를 맞추지 않더라도 포항까지 왔다면 꼭 한번 들르면 좋은 곳이다.
2000년 새천년 해맞이 행사 때부터 관광단지로 개발되기 시작했고, 대보리 일대에 탁 트린 수평선과 해돋이를 볼 수 있는 '해맞이광장'이 만들어졌다. 광장 뒤에는 커다란 원 모양의 '새천년기념관'이 있다. 5층 전망대에서 호미곶 전체를 볼 수 있고, 입장료는 성인 3,000원이다. 내부에는 포항시의 역사, 화석과 수석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해마다 12.31~1.1일이 되면 정동진, 간절곶 등과 함께 전국에서 수만 인파가 호미곶에서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몰려들어 아수라장을 연출한다. 여름 불꽃축제와 더불어 포항시 연간 관광수익을 책임지는 2대 이벤트 중 하나다.
해맞이광장에는 1인용, 2인용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신분증 보관)해주니 자전거를 빌려 광장에서 재미삼아 타거나, 일대를 자전거로 둘러보는 이벤트도 괜찮다. 대여소 위치는 새천년기념관과 공용화장실 중간지점에 있다. 또 다른 놀이로 깡통열차가 다니고 있었다.
청동으로 만든 '상생의 손'(바다에 설치된 오른손)
2000년 해맞이를 기념해 1999년에 설치한 상생의 손은 가장 성공적으로 알려진 현대미술 작품으로 호미곶 하면 손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아졌을 정도가 되었다. 바다에 있는 손이 일출과 함께 압도적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양손이 한 쌍으로, 바다엔 오른손, 육지에선 왼손이 마주보고 있다.
청동으로 만든 '상생의 손'(광장에 설치된 왼손)
바다로 돌출된 데크길에서 새천년기념관과 호미곶등대 방향을 바라보며...
야성적인 동해바다, 이래서 "바다는 역시 동해 바다야!" 라는 말들을 하곤 한다.
고래가 머무는 '다무포하얀마을'
'다무포'라는 이름은 숲만 무성하고 없는 것이 많아서 다무포라고 불린다고 한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촬영지이며, '고두심이 좋아서'에도 나온 곳이라고 한다. 건물 벽면에 '다무포고래마을'이라고 새겨져 있다. 다무포하얀마을을 '고래마을'이라고 하는 이유는 동해에서 고래가 가장 많이 관측되는 동네이기도 해서 그렇단다. 4~5월이면 고래의 산란기라 가까운 바다에서 고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다무포하얀마을에서 인증샷
호미곶면 고래마을길(강사리해변)
해안가 파도 포말에 반해 바다에 뛰어드는 열정넘치는 (주)여행자클럽 4기 회원 중 한 분이다.
구룡포읍 석병리, 대한민국 동쪽땅끝 표지석
국토지리정보원에서는 섬을 제외한 대한민국 최동단을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석병리'로 표기하고 있다. 아홉마리 용이 승천한 바다라는 전설을 품고 있는 구룡포, 그 끝에 위치한 석병리는 긴 해안선의 깎아놓은 듯한 기암절벽의 모습이 마치 병풍을 세워둔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대한민국 최동단에 위치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해맞이의 고장이라 할 수 있다.
*** 정서진(대한민국 서쪽땅끝) :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 정남진(대한민국 남쪽땅끝) :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구룡포읍 삼정리해변
구룡포 삼정섬과 이를 연결하는 도보교
구룡포 삼정리 주상절리
주상절리는 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이 굳는 속도에 따라 단면의 형태가 사각형 내지 육각형의 다면체 돌기둥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화산암 암맥이나 응결응회암 등에서 주로 생긴다.
구룡포해수욕장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동해 최대의 어업전진기지였던 구룡포는 일제 강점기인 1923년 일제가 구룡포항을 축항하고 동해권역의 어업을 관할하면서 일본인들의 유입이 늘어났다. 그러면서 현재의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가 위치한 거리에는 병원과 백화상점, 요리점, 여관 등이 늘어서고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지역상권의 중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해방 후 남아 있던 일본가옥들은 각종 개발과정에서 철거되고 오랜 세월동안 훼손되면서 과거 우리 민족에게 아팠던 역사의 산증거물이 사라져가는 실정을 맞았다.
이에 포항시는 지역 내 가옥을 보수 정비하여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의 풍요했던 생활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상대적으로 일본에 의해 착취되었던 우리 경제와 생활문화를 기억하는 산 교육장으로 삼고자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조성했다. 2011.3월부터 시작된 정비 사업을 통해 457m 거리에 있는 28동의 건물을 보수한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2012.12월 국토해양부가 주관하는 '제2회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도심활성화 사업의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구룡포를 상징하는 '9마리의 용' 조형물
일본인 가옥거리를 구경하고, 이 곳의 대표음식(향토음식) 중 하나인 '모리국수'를 맛보았다.
*** 모리국수 ***
큰 양은 냄비에 갓 잡은 생선과 해산물, 콩나물, 고춧가루, 마늘 양념장, 국수 등을 넣고 걸쭉하게 끓여 낸다. 외형적인 특징면에선 작은 홍게 한 마리가 얹혀 나오고, 싱싱한 생선 덩어리가 하나 있었다. 모리국수의 어원은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을 '모디'('모아'의 사투리)넣고 끓여 여럿이 냄비째로 먹는다고 '모디국수'로 불리다가 호칭하기 부드러운 '모리국수'로 변천되었다고 식당 주인장께서 설명해 주셨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 집성촌이었던 구룡포 지역의 특성으로 '(그릇에) 수북이 담다, 음식 등을 그릇에 담아 가득히 하다'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 '모리'에다 푸짐한 양 때문에 불리게 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아무래도 후자에 마음이 조금 더 가는 것 같은데...
구룡포 근대역사관
이 건물은 1920년대 일본 가가와현에서 이주해 온 '하시모토 젠기치'가 살림집으로 지은 2층 일본식 목조가옥이다. 해방 후 개인주택으로 사용되어 오던 것을 포항시가 매입 수리하여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건물 내부에는 100여 년 전 모습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당시 생활모습을 다양한 전시자료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하는데, 문이 닫혀있어 볼 수 없었다. 조그마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늘의 투어를 모두 마치며, 귀경길 버스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