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10일,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업데이트된 범 아시아(Pan-Asia) ESMO 가이드라인과 PACIFIC 임상 3상 연구의 하위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임핀지는 절제불가 3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옵션 가운데 20년 만에 유의미한 생존 개선을 입증한 PACIFIC 3상 임상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NCCN)과 유럽(ESMO) 가이드라인에 이어 아시아 환자를 위한(Pan-Asia ESMO) 진료지침에서 표준요법으로 권고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출시된 면역항암제 중 유일하게 비소세포폐암의 ‘관해공고요법’으로 건강보험을 적용받으면서 완치(cure)를 목적으로 하는 폐암 치료 시대를 열었다.
이날 연자로 나선 박근칠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지난 30여년 간 여러 연구에도 불구하고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3기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를 밑도는 등 예후가 좋지 않았다”며 “PACIFIC 연구는 3기 폐암의 완치 가능성을 높이고, 지난 20여년간 제자리에 머물었던 치료 패러다임에 전환점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PACIFIC 연구는 절제불가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핀지의 무진행생존기간 및 전체생존율 개선 효과를 평가한 3상 임상시험으로, 임핀지 치료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위약군 5.6개월 대비 11.6개월 향상된 17.2개월로 나타났다.
3년 시점에서 확인된 임핀지 치료군의 전체생존율(OS rate)은 57%로(위약군 43.5%), 여전히 절반 이상의 환자들이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핀지 투약 시 위약 군 대비 가장 흔하게 발생한 이상사례는 기침, 피로, 호흡 곤란, 방사선 폐렴 등이었다.
PACIFIC 연구 결과 및 국제 진료지침 권고사항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지난 4월 1일부터 임핀지에 대해 ‘PD-L1 발현율 1% 이상의 환자에서 관해공고요법’으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급여 인정 기간은 투약 시작일로부터 최대 1년까지로, 임핀지 투약 완료 후 6개월 간 질병의 진행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가 재발할 경우 고식적요법으로 타 면역항암제 치료가 가능하다.
PACIFIC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을 연령, 흡연 여부, PD-L1 발현(25% 이상 또는 미만), EGFR 변이 상태 등 다양한 하위 그룹으로 분석한 결과, 10개 그룹 모두에서 임핀지 치료군은 위약군에 생존율 개선에 우호적인 경향을 보였다. 이후 진행된 PACIFIC 연구의 사후분석(Post-hoc)에서 전체 환자 대비 PD-L1 발현율 1% 이상일 경우, PFS HR가 0.52에서 0.46으로 더 감소, 질병의 진행 및 사망의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가 더욱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