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9일 화요일 오전 7시 10분: 집에서 출발..
-- 전날 준비해 두었던 짐을 꾸리고 보니 너무 많아서 운동화도 버리고 옷가지와 식품도 반으로 줄이고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다는 말을 뒤로 남기고 멋지게 집을 출발.
-- 날씨는 약간 꾸무리 한것이 해도 없고 자전차 타기에는 멋진 날
-- 영주에서 평은으로 넘어가는 운문고개가 너무 난코스라 문수~송리원댐~평은역~금광3리~예고개로 우회하기로 결정
-- 남원천, 영주 서천의 멋진경치를 즐기며 강변도로를 멋지게 힘차게 라이딩. 사진을 찍고자 하였으나 전날 정연화로 부터 빌린 디카 배터리 방전,, 천성 평은면까지는 가야 배터리를 구입할 판..
8월 9일 오전 8시 10분
-- 1시간 만에 문수면 삼거리 버스정류장 도착, 1시간 주행거리 21.1KM , 평균시속 20.5km..
물 한모금 마시고 잠시 휴식후
8시 35분 다시 출발..
그런데,,
1분쯤 달렸을까??
이게 무슨일...
비가 오는겁니다..
그것도 거세게.. 하늘을 보니 금방 그칠비는 아닌것 같고..
급기야 포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집에 전화해서 집사람에게 데리러 오라고 전화 할때는 하늘도 원망스럽고.. 쪽팔리기도 하고..
혀를 끌끌차던 마눌..
한참을 기다리니 차에 딸내미 막내아들넘 태우고 마눌도착..
비는 줄줄 하염없이 내리는데
자식놈들은 애비의 속타는 심정도 모르고
조용한 시골길 삼거리 버스정류장에서 라면 끓여 먹으면 맛있겠다고 하네요..
까이꺼 못끓여 줄일도 없겠다 싶어
배낭을 풀어 코펠과 버너를 꺼내 라면을 끓여 주었죠.
속도 타고 짜증도 나지만 비오는 날 시골길 버스정류장에서 끓여 먹는 라면맛이 나쁘지는 않더이다.
자전거를 분해해서 차에 싣고는
마침 전날밤 배가 아프다며 기숙사에서 나온 딸내미 데리고 안동병원에 가보기로 결정.
운전대를 잡고 안동으로 향했지요..
자전거로 가고 있을 안동행..
참 비도 무지내리더이다.
와이펴를 고속으로 해도 시야가 불편할 정도,,
이길을 자전차로 간다는건 도저히 불가능했지요..
안동병원도착..
CT촬영까지 해보았으나 몸에 이상이 없다하고..
좀전까지 인상쓰며 배를 잡고 있던 딸내미.. 정상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샐글생글 웃으면서 하는 소리가..
"안동왔으면 안동찜닭을 먹어봐야지..."
기가 막혔으나 기분도 껄쩍지근하여 소주나 한잔 걸칠까 하고 안동시장 찜닭골목으로..
맛있는 안동 찜닭으로 점심을 때리며 쐬주한잔..
그사이 비는 그쳤고 혹시나 하고 132번 기상대로 전화를 해 보았지요..
가고자 하는 청송지역의 날씨를 물어보니 비올확률은 70%
배부르고 쐬주한잔에 알딸딸 해지니 은근히 오기가 발동..
지금 집으로 가면...
그 동안 소문냈던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을 하지?
땡볓보다는 비를맞고 가는게 어쩌면 더 재미있을 수도..
비는 늘 줄기차게 오는게 아니니까 비오면 피해가면 되지..
그리고 며칠후 다시 출발을 하면
안동까지 이먼거리를 다시 와야 하고..
아까 지나올때 보니 예고개의 경사도 장난이 아니던데..
에라이 쩌질러뿌까?
진보까지만 가면 거기서 여관잡아서 쉬면 되지 않을까??
갈등이 자꾸 밀어붙이는 쪽으로 바뀌는 겁니다..
결쩡!! 밀어붙여..
놀라 눈이 휘둥그래진 집사람에게 애들델꼬 집으로 가라하고
전 결국 다시 안동시장 찜닭골목에서 다시 짐을 꾸리고 장정을 출발했습니다.
2011년 8월 9일 오후 2시 10분..
-- 안동 찜닭골목에서 다시 출발..
도중에 용상동에서 예비군 중대장 하는 친구놈에게 들러 커피나 한잔 하고 가려했으나 훈련 나가있다 하고
용상동 어느 전기재료점에서 디카 배터리를 구입해서 장착 후
영덕을 향하여 용감하게 출발을 하였습니다.
아참 정연화로 부터 빌린 디카에 날짜와 시각 설정이 잘못되어서
날짜는 4일이 앞서며 시간은 1시간 46분이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이글을 적으며 시간계산을 계속하려니 머리가 마프네요,,
* 8월 9일 오후 2시 21분 안동 용상동의 전기제품점에서 디카 배터리 구입 장착한 후
오후 2시 39분. 안동대학교 앞을 지나며...
오후 2시 53분 임하와 진보쪽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안동독립운동 기념관'앞에서 휴식
오후 3시 42분 임하호를 지나며...
이때부타 또 슬슬 빗방울이 뿌리기 시작..
결국 우의를 꺼내 집받이에 있는 짐을 덮고 몸은 그냥 비를 맞으며 운행
오후 4시 37분 가랫재휴게소 도착..
빗줄기가 거세어져 한참을 기다림
4시 38분.. 이 부근에는 숙소도 마땅한데가 없고
오후 4시 38분 한참을 기다렸으나 비는 그치지 않고 비를 맞고라도 저 가랫재를 넘어 진보까지는 가야 숙소를 잡을 형편..
오후 8시 37분 낑낑대며 가랫재를 넘어 오후 7시경에 진보에 도착.. 길가 파출소 순경에게 여관하나 추천해 달랬더니 목욕탕이 딸려있는 진보장을 추천, 목용탕은 개점휴업이고 여관의 주인 아저씨는 상당히 친절.. 직접 자전차를 들고 3층까지 올려주더이다. 일단 짐부터 말려야 겠기에...
오후 8시 38분 일단 빨래부터 해서 말려두고는 밖으로 나가 진보시장에서 순대국밥에 맛있는 저녁식사와 쐬주.. 그리고 또 한병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을 날씨가 개기를 기다리며 오지 않는 잠을 청하였습니다.
-------------------------- 2011년 8월 9일의 기록 끝 _______-
첫댓글 이렇게 선뜻 떠난다는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멋진 여행의 시작~~~
대구에서 나랑 통화 할쯤인가 싶네요~~
얼마쯤 가시다 돌아오시겠지...했거등요...
선배님 대단하십니다^^
사서고생 한다더니 바로 그쪽~~나도지금부터 서샘 길따라 가 볼테니까~이진보장은 나에게도 추억이 있는곳~~
인간답게 사십니다. 참으로 부럽네요. ㅎㅎㅎ
부럽사와요 선배님 존경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