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의 독도한글천대나라망신사건을 꾸짖는다.
--獨島로 쓰지 말고 한글로 “독도”라고 써라
송 현(시인.한글문화원장)
나는 세계적인 자랑거리인 과학적인 한글을 사랑하고 한글을 지키는 한글독립군본부 수도사단장이다. 오늘 나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독도에 가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내용의 표지석을 세웠다는 뉴스를 보았다.(연합뉴스 2008. 7. 29 기사 참조) 이를 본 군사평론가 지 만원 박사는 다음과 같이 평을 했다.
“2008년7월29일(화), 역대 총리 중 처음으로 한승수 총리가 독도를 방문했다. 그는 경북지사와 함게 독도에 가서 독도 동도 헬기장에 표지석을 설치했다. 적시에 아주 잘 했다. 이에 대해 일본 관방장관이 즉각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했다고 한다. 이게 바로 통쾌하게 허를 찌르는 조치였다. 여기까지는 매우 잘 됐다. 이렇게 기록을 착실하게 만들고 정리해서 국제무대에 내놓아야 한다. 일본을 영토 야욕병에 걸린 히키고모리(영토편집증환자)로 내몰아야 한다. 이번 미국이 취한 조치에 대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국제망신을 시켜야 한다. 이번 미국의 조치를 일본과의 야합이었다고 국제사회에 암시해야 한다. 한총리가 한 일은 매우 잘 한 일이며 시기도 적절했다. 버로 이런 것이 상징으로 대화하는 방법인 것이다. ”
나도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 표지석에 한글로 "독도"라고 안 적고 한자로 ""獨島라고 적은 것을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 나라 글자를 천대하는 저런 개념없는 사람이 과연 주권 국가의 총리가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대한민국 공용글자는 한자가 아니고 한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독도 문제의 중대함으로 보아 당연히 한글로 "독도"라고 써야 한다. 그런데 한승수 국무총리는 우리나라 공용글자인 한글로 “독도”라 쓰지 않고 한자로 "獨島"라 썼다. 혹시 울릉도 주민들이 이런 실수를 했다면 몰라도 한승수 국무총리가 한글 역사에 영원히 웃음거리로 기록될 이런 엄청난 실수를 했으니 내가 보기에는 참 딱하고 동정이 간다. 그런데 냉정하게 말하면, 한글역사에 길이길이 웃음거리로 남을 엽기다, 엽기! 그러니 이번 사건이 “한승수 국무총리 독도 한글천대엽기사건”으로 굳어져 또 다시 나라가 시끄러워지기 전에 하루 빨리 사과하고 올바로 고치기 바란다.
나는 한글독립군의 한 사람으로 한승수 국무총리가 21세기의 대낮에 저지른 엽기를 보고 분통이 터지고 살이 떨려서 한글독립선언서 쓰는 기분으로 이 글을 쓴다. 나는 오래 전에 김영삼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한글로 “김영삼”이라 서명하지 않고 한자로 “金泳三”이라 서명하는 것을 보고 “...주권 국가의 원수 자격으로 남의 나라에 가서 제 나라 글자로 서명하지 않고 한문자로 서명하여, 나라 망신을 시켰으니 앞으로는 제발 그런 한심한 짓거리 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요지의 글을 월간“샘이 깊은 물”에 발표하여 적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은 적이 있고, 김 대중 대통령이 유엔에 가서 한글로 연설하지 않고 어설픈 영어로 연설하는 것을 보고 “주권국가 원수가 유엔에서 연설할 때 당당히 우리말로 해야지 왜 그 어설픈 영어로 연설해서 나라 망신시키고 국민을 모욕하는가”라는 요지의 글을 발표하여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갈채를 받은 적이 있다.(내책 “지여처다” 참조)
한 승수 국무총리는 독도에 세운 독도표지석에 “우리 땅 독도”라 쓰지 않고 다음과 같이 한자로 썼다.
"우리 땅 獨島"
이를 보면 한 승수 국무총리가 평소에 한글을 얼마나 업신여기고 천대하는가를 웅변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고, 제 나라 말과 글을 사랑하는 것이 애국의 첫걸음을 모르는 한심한 사람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독도”라 한글로 쓰지 않고 두고 누구 좋아라고 “獨島"라고 썼을까? 중국 좋아라고? 아니면 일본 좋아라고?
가령, 한국의 적지 않은 지명들이 한자중독자들에 의해서 우리 말로 된 지명을 나중에 한자로 표기하게 된 것이 많다. 이 가운데서 발음을 그대로 옮겨 소리가 비슷하게 나는 한자로 표기한 경우도 있고 뜻이 맞는 한자를 골라 표기한 경우, 그리고 이 두 가지를 혼용한 경우가 있다.
독도는 우리 말로 본래 "돌섬"이었다. 우리 말 "돌"은 방언에서 '독'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독' 으로 읽는 한자 가운데 "홀로 獨"자를 고르고, "섬 島"자 를 골라 "獨島"가 된 것이다. 그러니 의미상으로 옮겼으면 당연히 "石島"가 되어야 한다. 그러니 "돌섬"이란 명칭만 보아도 "독도(돌섬)"가 한국 영토임이 확실한 것이다.
다 아다시피 실제 독도는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그에 비해 일본은 대나무섬이란 뜻으로 "竹島"라고 써놓고 "다케시마"라 부르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아다시피 독도는 대나무가 한 그루도 자라지 않는 섬이다. 그런데 일본인은 엉뚱하게 대나무섬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이다. 실제 지형과 맞지도 않은 다카시마란 이름만 보아도 이 섬이 일본 땅이 아닌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이것을 보면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 "돌섬"을 "대나무섬"이라고 엉터리 이름지어서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개가 웃고 소가 웃을 억지의 도를 넘어 일종의 코메디요,국가적 엽기에 해당하는 짓이 아닐 수 없다. 이제라도 일본사람들이 "대나무섬"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돌섬" 비슷한 "바위섬"이라고 개명을 해서 자기네 땅이이라고 우겨는 것이 설득력이 좀더 있을 것이라 귀띔해주고 싶다.
우리가 일본이 쓰는 대나무섬(죽도)란 명칭이 실제 독도의 자연환경과 전혀 다르다는 것 한 가지만 세계에 알려도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것을 충분히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일본이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되려고 작정하였다면 이제라도 독도의 이름을 "대나무섬"이라하지 말고 "바위섬" 정도로 개명하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보기 권한다.
우리나라 지식인 가운데 독도의 명칭 유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한승수 총리를 비롯해서 독도를 한자로 쓰는 자들은 독도 명칭의 유래를 잘 몰라 어리석게 獨島라고 쓴 것이지 싶다.
그 동안은 옛날 사람들의 생각이 좀 짧아서 한자로 “獨島”라고 썼다고 해도 이제는 인터넷 시대이고 젊은이들도 금방 읽을 수 있도록 “독도”라고 한글로 써야 한다. 한자중독자를 위해서 백보 양보한다면 한글로 독도라고 쓰고 괄호 안에 한자로 獨島라고 썼다면 참을 수는 있다.
나도 사람 보는 게 좀 시원찮은 편이지만 제 나라 글자를 천대하는 주체성 없고 얼빠진 사람은 보면 금방 안다. 걸핏하면 영어 섞어 쓰기 좋아하고, 한문자 명함 뿌리기 좋아하고, 멀쩡한 “포도주”란 말 놔두고 “와인, 와인”하는 인간들과 주둥이 쭉 내밀고 새앙쥔지 무슨쥐이 하는 인간들은 얼추 주체성 없고 개념없는 인간이다.
그런데 제 나라 글자를 천대하는 사람을 국무총리로 임명한 이대통령의 안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이딴 걱정할 군번은 아니지만, 이 대통령이 앞으로 또 한 승수 국무총리처럼 제 나라 글자를 천대하는 사람들 중용하면 어쩌나 은근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사람을 중용해서 영어 몰입교육을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면 어쩌나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땅 獨島” 아래에 "국무총리 한승수"라고 적지 않고 "국무총리 韓昇洙"라 적었다.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이 나라를 대표해서 세운 비석에 한글로 총리 이름을 적지 않고 굳이 한자로 적은 것은 국민을 모욕하고, 일제시대 우리말과 글을 지키다가 목숨을 바친 한글학자들과 수백만 한글독립군을 공개적으로 능멸하는 한심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가령, 가난한 집에서 나서 옳게 못 배운 개똥이가 자기 집 마당 한귀퉁이에 돌 비석을 세우면서 자기 이름을 한글로 안 적고 한자로 적었다면 시비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 그런데 우리 땅 독도의 표지석에 국무총리 이름을 韓昇洙라고 적는 것은 이와는 전혀 사정이 다른 문제이다. 독도표지판에 국무총리 이름을 적는 것은 국사(國事)이고 중대한 역사적 사건이다. 주권국가의 총리로서 올바른 정신이 있다면, 제 나라 말과 글을 사랑하는 것이 애국의 근본이라는 것을 안다면 이런 엽기적인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국무총리가 제 나라 글자를 이리도 천대하는 것을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보면 걔들이 한글을 사랑할까? 한글을 천대할까? 혹시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하는 “영어몰입교육”과 한 승수 총리가 한글 천대하는 것과 무슨 관계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 영어몰입교육을 밀어 붙이기 위해서 벌써부터 한글의 씨를 야금야금 말리기로 작심이라도 했단 말일까? 앞으로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독도에 가서 한문자로 獨島라고 세긴 빗돌을 보고 “독도”라고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어린이가 몇이나 될까? 그리고 그 밑에 있는 “韓昇洙"를 보고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어린이는 몇이나 될까? 혹시 순진한 어린이는 ”韓昇洙"가 중국 사람 혹은 중국 교포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외국 사람들이 대한민국은 한글과 한자 두 가지를 공용글자로 쓰는 것으로 오해하지는 않을까?
한글독립군의 한 사람으로서 별별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다가 더 아찔하고 끔찍한 것은 한국의 한승수 국무총리가 제나라 글자를 이리도 천대를 하는 것을 보고 일본 사람들은 한승수 국무총리를 어찌 평가할까? 제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고 여길까? 얼빠진 사람으로 여기지는 않을까? 자기 나라 글자를 공공연하게 천대하는 주체성 없는 사람을 국무총리로 뽑은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할까? 자기 나라 글자를 공공연하게 천대하는 이런 사람이 국무총리가 되는 대한민국을 어찌 생각할까? 대한민국 사람들을 두려워할까? 대한민국을 두려워할까? 물로 보지는 않을까? 걍 가지고 놀기 좋은 정도로 맨맨한 나라로 보지는 않을까?
요즘 온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독도에서 한승수 국무총리가 제 나라 글자를 이리도 천대하여 세계적 망신을 사고 웃음거리가 되는 나라가 세상 천지에 이 나라 말고 또 어디 있을까? 광우병 때 도심을 가득 매웠던 수많은 촛불들이 이번 국무총리의 한글천대 사건을 보고 광우병반대촛불문화제 보다 더 큰 규모의 한글지키기촛불문화제라도 벌이면 이 나라가 어찌 될까? 그때는 중학생도 나오고 초등학생까지 나오고 수백만 한글독립군까지 나오면 어찌 될까? 그때도 물대포로 막을 수 있을까? 그때도 명박산성으로 막을 수 있을까? 만약 한글을 지키려고 순교하는 사람이라도 나오면 어찌 될까? 그러면 실용적인 정치를 할 수 있을까?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제 나라 글자를 천대하는 사람이 국무총리로 앉아 있는 한 이 명박 정부가 독도를 지킨다는 것은 개가 웃고 소가 웃지 싶다. 한승수 국무총리가 세운 독도한글천대엽기빗돌 따위를 독도 뿐 아니라 울릉도까지 수십 수 백 개를 세운다 해도 일본사람들은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쾌재를 부르지 싶다. 그러니 제발 한승수 국무총리는 나라 망신을 더 이상 시키지 말고, 더 이상 일본 사람들에 웃음거리가 되지 말고, 당장 우리땅 독도 표지석을 올바로 고치고 사과하기 바란다.
이왕 말한 김에 한 가지 덧붙인다면 제 나라 말과 글을 이리도 천대하는 사람을 국무총리로 계속 앉혀 놓는다는 것은 이 명박 정부에게 앞으로 엄청난 위험부담이 되면 어쩔까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글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나 같은 한글독립군들을 안 만들어도 될 적으로 만들고 있으니 이 명박 정부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까?
국무총리가 제 나라 글자를 천대하여 세계적인 웃음거리를 만드는 것을 방치하면 이 명박 대통령 앞날이 너무나 걱정되고 나라 앞날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지적했듯이 한승수 국무총리가 이번 독도한글천대엽기 사건을 신속하게 바로 잡지 않고 광우병 때처럼 우물우물하여 실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만약 이번에 또 실기하여 지난 광우병 촛불 문화제 보다 열배 백배로 큰 한글지키기촛불문화제가 열리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어쩌나 하는 것이 제발 기우이기를 바란다.(www.songh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