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최민식이 실제 난타전 끝에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화 '주먹이 운다'(감독 류승완, 제작 시오필름-브라보엔터테인먼트)에서 신인왕에 도전하는 태식 역을 맡은 최민식은 지난 1월 중순 극중 결승전 장면을 찍다 왼쪽 갈비뼈 두곳에 금이 가는 부상을 했다.
1월3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엑스코 컨벤션센터에 설치된 세트에서 총 6라운드를 대역없이 뛴 최민식은 류승범과 콘티없이 실제로 주먹을 주고 받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
촬영 도중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낀 최민식은 "800여명의 엑스트라들과 전체 스태프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촬영을 중단할 수는 없다"며 다시 링 위에 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크랭크 업 뒤 서울로 올라와 뒤늦게 병원을 찾은 결과 "최소 3주간은 절대 안정을 취하라"는 진단을 받은 것.
이와 관련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제작발표회장에서 류승완 감독은 "정두홍 무술 감독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들이 반대했으나 최민식씨가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전체적인 설정만을 정해 놓은 상태에서 실제 권투 경기를 할 것을 주장했다"며 "링거를 맞아가면서도 촬영을 강행한 최민식씨의 프로근성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최민식은 "영화를 찍기 전에 '록키'와 '알리' 등 권투를 소재로 한 영화를 다시 봤는데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다"며 "사전에 맞춘 어설픈 액션 동작으로는 고난에 처한 인간들의 절박한 심정과 몸무림을 진솔하게 담아낼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민식은 '주먹이 운다'에서 한때 아시안 게임 은메달리스트로 잘 나갔지만 이제는 길거리에서 돈을 받고 매를 맞아주는 일을 하며 이혼 위기에 몰린 주인공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