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암선교후원회 안종연 론지노님이 지난 5월 말에 동티모르에서 진행했던 컴퓨터교실 해외 선교 활동에 대해 쓴 글을 소개합니다.
동티모르의 역사를 짧게 요약하자면, 16세기에 포르투갈 상선이 오가다가 1700년경 식민지화 하고 많은 흑인 노예를 전입시킨 뒤, 20세기 태평양전쟁 때 호주-네덜란드 연합군과 일본군이 단기 군점하였고, 2차세계대전 종전 후 세계적인 제3국 독립 추세에 있어서도 실소유국인 포르투갈은 식민지 해방을 거부하다가 카네이션 혁명에 따라 식민지를 포기하여, 동티모르 민족 스스로 독립의 과정을 거쳤으나 1975년 인도네시아가 일방적 강점해버리고, 독립전쟁과 내전 및 학살의 기나긴 내홍을 겪으며 모든 것이 파괴되고, 1999년 임시정부 수립 이후 2002년 재 독립을 이룬 뒤 UN군에 의존하다가 2012년에 치안권 반환을 이루었습니다.
동티모르는 오랜기간 포르투갈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고, 인구의 99%가 가톨릭인 크리스챤 국가였기에 종교가 다른 인니와의 마찰도 매우 길었습니다. 현재 국가 행정에서 많은 부분을 종교에서 함께 해나가고 있으며, 수도인 딜리 이외의 지방 지역들에서는 성당을 중심으로 하여 사람들의 생활이 유지되는 점이 많습니다.
직암회 활동에 함께 해주셨던 김민조 하상바오로 신부님은 서울교구 복자수도회에서 동티모르에 파견되어 수도의 남쪽 산간 지역인 리퀴도이에서 사목하시며, 성당 옆 고등학교에 컴퓨터 교실이 갖춰져 있으나 고장 등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현장 상황을 알려주시고, 이번 출장 기회를 마련해주셨습니다.
김민조 신부님과 함께 리퀴도이 성당에 도착한 날에는 살짝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짐을 풀고 장비를 확인한 뒤, 바로 성당 뒤 오르막 위에 있는 신축 고등학교의 컴퓨터 교실에 방문했습니다.
이번 출장은 금-토-일요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학교에는 학생이 없는 기간이고, 동참 가능한 현지 선생님들께 사전 공지하여 컴퓨터 수리 및 교실 세팅 작업을 함께 배울 분들이 나올 수 있도록 진행했습니다.
도착 첫 날은 어두워진 교실에 불을 켜고 어떤 작업이 필요하고 어떻게 진행이 가능할지 파악했습니다
컴퓨터는 5*5=총25대가 구성되어 있었으나, 전원이 들어오지 않거나 고장 상황으로 윈도우가 뜨지 않는 것이 많았습니다. 수업에 사용 가능한 것은 8대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준비해 간 윈도우즈10 영문판 설치 USB가 잘 동작하는지 등등 몇가지 확인을 한 뒤, 첫 날을 마쳤습니다.
둘 째 날.
현장에 나와 준 현지 선생님은 기술 선생님과 영어 선생님이었습니다. 컴퓨터 선생님은 따로 한 분이 계시는데, 도시에 갔다가 아직 돌아오는 길이라고 합니다.
해외 현지에 컴퓨터 지원 활동을 가게 될 때에, 고장난 기기를 그냉 고쳐주고 오게되면 현지에 계신 분들이 느끼기에외부적인 개입으로만 받아들여져서 결국 좋지 않습니다. 수리하는 개념과 방법을 가르쳐주고, 함께 수리하는 과정을 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두 선생님께 오늘 수리하는 작업에 대해 간단히 전달한 뒤, 가장 설명해야 할 부분인 것으로 파악되는 "파티션 개념과 부팅의 개념"을 설명하였습니다.
고장난 컴퓨터의 HW를 수리하고, 윈도우즈를 다시 설치하는 합동 작업을 진행해가면서 교실 컴퓨터가 하나 둘 다시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해가 지기 전에 간신히 모든 컴퓨터를 수리해냈습니다.
그날 밤은 마침 성모의밤 행사일이었습니다.
행사에 함께 참여하면서 그곳에서 봉사중이신 많은 한국 수녀님들과 수사님들을 만나뵈었습니다.
그 분들의 컴퓨터와 노트북들도 손봐 드릴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많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미시를 드리고 김민조 신부님의 작업 지침을 소통했습니다.
성당 옆에는 컨테이너 대형 나무박스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교육재단에서 기증 받은 폐용PC라고 합니다.
요약적으로 말하자면, 총 40여대의 PC가 나왔고, 최다 동일 기종은 Jooyeon테크의 26대였습니다.
마침 현지에 도착해 준 컴퓨터 전문 여자 선생님께 충분한 TOT 및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고, 컴퓨터 전공자이기 때문에 상호 내용 숙지 및 작업 진행이 매우 원활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교실 컴퓨터에서 상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윈도우즈10의 리커버리 기능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실습할 수 있도록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작업은 매우 바쁘게 진행되었기에,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오후에는 여러 지역 공소에서 작은 미사들을 마치고 오신 김민조 신부님도 작업에 합류하였습니다.
40개의 컴퓨터를 모두 현지 교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일일히 다시 켜고 설치하고 세팅하는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작업 후반은 컴퓨터 선생님 스스로 직접 하도록 하였기에 앞으로 교실 컴퓨터의 유지 보수 상황이 서스테이너블해졌다고 기대하고 기도하고 바라봅니다.
마지막 하늘이 맑았던 날 학교로 올라가는 길 중간에 서서,
이곳 산골 마을에서 멀리 다음 산 쪽이 보이는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이 곳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앞 날에 은혜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너무 길어지기 전에 활동 보고 포스트를 마치겠습니다.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도 은혜의 흐름 가득하세요.
첫댓글 론지노형제님!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하시고 오셨네요.
이웃을 위한 사랑의 실천에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주님이 주신 달란트를
청소년, 학생, 선생님과 선교수도자, 성직자들에 마음껏 나눔을 펼치시고 스스로 흡족해 하시는 형제님 모습이
예수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주님의 은총이
직암선교회와 형제님과 동티모르 선교사님께 내려 주신 것 을 믿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론지노 형제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짧은 시일안에 많은 일들을 진행시키기 위해 맘이 분주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멀리 타국에서 애쓰시는 김민조 신부님과 학생들을 위한 사랑의 마음을 주님께서 찬히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날씨 많이 무더운데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홍보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