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을 통과한 여러 색깔의 빛의 띠에서 빨간색과 보라색의 바깥쪽에는 어떠한 색깔도 보이지 않는다. 그 바깥쪽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1800년 영국의 허셜(William Friedrich Herschel, 1738~1822)은 프리즘으로 나누어진 태양 빛의 스펙트럼에 온도계를 놓고 어떤 색깔의 빛에서 온도가 가장 높게 올라가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을 하였다. 그러자 아무런 색깔도 보이지 않는 빨간색 바깥쪽에서 온도가 가장 높게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1년 후 독일의 물리학자 리터(Johann Ritter, 1776~1810)는 보라색의 바깥쪽 부분에 어떤 물질을 놓으면 그 물질의 색이 검게 변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가시광선의 빨간색과 보라색의 바깥쪽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 태양으로부터 오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빛의 스펙트럼에서 적색 스펙트럼의 끝보다 바깥쪽에 있는 것이 적외선이다. 적외선이 물체에 닿으면 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분자를 빠르게 진동시킨다.
이러한 진동에 의해 물체의 온도가 상승하게 된다. 물체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필름은 가시광선보다 적외선에 더 민감하도록 만들어졌다. 또 텔레비전의 리모컨을 누르고 있는 상태를 디지털 카메라로 보면 리모컨에서 빛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빛이 바로 카메라로 확인할 수 있는 적외선이다. 적외선은 열 작용이 강해 가열·난방·건조 등에 많이 이용된다. 또 비행기 조종사들의 야간 운항을 가능하게도 한다.
빛의 스펙트럼에서 보라색 바깥쪽에 있는 것을 자외선이라고 한다. 자외선의 중요한 방출원은 태양이다. 자외선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살균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몸을 자극하여 비타민 D를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자외선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피부암에 걸리기도 한다. 적외선이나 자외선의 더 바깥쪽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 있다. 적외선의 바깥에는 텔레비전·라디오·휴대 전화·전자 레인지 등의 전기 기기에 이용되는 빛이 있다. 또 자외선의 바깥에는 χ선과 γ선이 존재한다. χ선이나 γ선은 의료·공업 분야 등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프리즘에 의한 빛의 분산한 매질에서 다른 진동수의 빛은 다른 속도로 진행한다. 빛이 각각 다른 속도를 가지기 때문에 굴절하는 정도도 다르다. 빛이 프리즘에서 2번 굴절되면 그 스펙트럼은 색깔을 구분하기 쉬워진다. 이와 같이 빛이 진동수에 따라 색깔별로 분리되는 것을 '분산'이라고 한다.
파장에 따른 전자기파의 분류전자기파는 파장에 따라 전파에서 γ선까지 연속적인 스펙트럼으로 나타낼 수 있다. 각 부분을 나타내는 이름은 단지 역사적인 관례에 따른 분류일 뿐이다. 모든 전자기파는 진동수와 파장만 다를 뿐 기본적인 특성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