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가을 들판
휘날리는 하얀 들꽃
낭창 낭창
가녀린 몸매
너울너울
춤사위 아름다워라
가을꽃으로 핀 갈대
바람에 꺽이일까
하늘 하늘
꺽이지 않으려 춤사위로 화답하네
해 지는 서녁 어둠 데려오며
바람은 어서 가자 재촉하고
갈대 꽃잎
눈가루 뿌리듯
하얀 분칠로 마지 못해
바람 따라 길 나서네
- 윤영옥 시 중에서 -
해늘 임정옥
일시 : 2024. 11. 17
장소 : 여강길 8. 9-1코스
쏠라티를 기다리는데 세 여인들이 이야기를 하며
지나가다 멈추어 스네요
어디 다른 여행사에 나드리 가는 분들인가~?
한 여인이 동료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인원이 안차서 미니버스로 간다구요
그러더니 어디에다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느낌에 우리 일행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쏠라티가 왔어요
그렇군요
우리 차를 타네요
여강길 새로운 멤버들일 겁니다
원인재에서 사무총장님과 어우대장 그리고 은주님과 소효님 소기남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회장님께서 새 멤버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아~아는 분들 이셨군요
반가워요
오늘 함께 합시다
기다리던 사람들이 다 왔어요
기남언니와 허브님이 빠졌네요
아쉽지만 적은 인원으로 출발 합니다
작은 산등성이 입구에 왔어요
동네 어귀 길 옆을 지나는데 논에 남아 있는 물에 살짝 얼음이 덮혀 있네요
어제 그제보다 날이 조금 누그러져 찬 기운은 없이 상쾌하다 느꼈는데 그래도 기온은 낮은가 봅니다
들어서는 산길 초입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 앉아 있고 겨울에 볼 수 있는 땅에도 서릿발이 서 있었어요
초겨울의 길목 입니다
계절은 속일 수가 없어요
11월 아무리 날이 푸근하다 해도 겨울의 길목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발끝에 초겨울을 밟아 보며 산등성이를 오릅니다
역시 산에는 낙엽이죠
가을 정취 밟으며 마을 입구까지 내려 왔어요
마을 길을 지나 파사성길로 접어 들어 섰습니다
새로운 멤버들은 여기까지만 하려나 봅니다
회장님이 길 안내 해서 보내 드리고
우린 파사성을 들려야 해요
성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조망권이 최고라 하잖아요
이런건 꼭 봐야 합니다
가던 길목에 작은 암자에 들렀어요
마애여래입상이 새겨진 곳인데 경기도 유형 문화재 171호 라고 합니다
여기서 약숫물 한모금 보시 받고 가요
그렇게 높은 코스는 아니여서 힘빼지 않고도 정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철계단을 잠시 오르니
세상에 ~~
야~~!!
이런 뷰도 있었구나
사방으로 펼쳐지는 강과 마을과 산자락과 그 산 뒤에 또 산자락 맑은 하늘 하늘에 펼쳐진 흰구름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하늘의 모습 꼭 여기서만이 보고 느낄 수 있는 멋진 경관이 감탄사를 불러 일으킵니다
물론 정상에서 보는 멋진 경관들이 많지만 여기서만 느낄 수 있는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맛집 뷰입니다 상쾌한 공기는 덤으로 뽀너스이구요
서서 감상하는 것도 너무 좋지만 다정한 사람들과 앉아서 한없이 내려다 볼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옆에 다정히 앉아 있는 남녀의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이네요
우리도 자리를 했습니다
세명이 또 빠지고 아주 단출해진 여강길 식구들입니다 가족 나드리 나온 것 같네요
좋아요 단출 해서 더 좋습니다
요기 좀 하고 갈께요
은주님표 홍주로 일단 빨간 입술 입맞춤 하구요
소효님 보쌈 해 왔구나
고기도 잘 삶았네 어우 대장님표 묶은지 볶음에 두부 해늘님표 꼬막 얏 ~~~호
막걸리가 빠지면 섭하겠죠
회장님이 공수해온 지리산 악양 생막걸리로 일단은 입을 축여 주구요
그 뭣이냐 커피술 조금 남았던 거 가져 왔는데 맛만 보세요 어우 대장님 그 술은 또 뭐예요
구기자술 어우대장님 무겁게 지고 왔는데 맛 안보면 또 서운 하죠
어머~~
공기가 좋으니 술맛도 상쾌 하네
좋은 안주 삼아 입이 잠깐 즐거웠습니다
뒤늦게 꺼내 놓은 사무총장님표 흙산도 홍어회 부드럽게 살살 녹는 이 맛 입이 인정하는 일품 회 맛이었어요
경관 좋은 이 곳에 더 머무르고 싶네요
기다리는 세분 일행들이 있으니 내려가야 겠어요
내려오는 강가 주변에는 갈대들이 참 예뻤습니다
그런데 이 보다 더 좋은 곳이 있다네요
기다리던 세분과 합류하여 차를 탔습니다
갈대 숲으로 간데요
여강길 9-1코스
양촌 달빛길 갈대 숲에 왔습니다
한바퀴 돌아서 다시 차 있는 곳 까지 오는 코스래요
그런데 세분은 또 걷지 않으려 하네요
갈대길이 시작 되었습니다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걷기만 하면 됩니다
입구에서 부터 길 양쪽으로 펼쳐지는 갈대길이예요
보기 좋게 피어난 하얀 갈대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솜털에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아름다운 길이예요 은주 소효 신났구나
춤이 저절로 춰 지네
너무 좋아서 몸들도 한번씩 흔들어 주었습니다
다른 아무 사람도 없습니다
완전 우리 독무대예요
작은 섬 전체에 우리들만의 세계속에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곳에 사람이 없다는 것도 의문입니다
물론 평일이기도 하지만요
포장된 도로라서 걷기에도 편하구요
그 무엇 보다도 양쪽으로 펼쳐지는 갈대숲이 장관이라는 거예요
이 멋진 장면들을 감상하면서 무한정 걷게 되는 겁니다
갈대에게 물었다 합니다
백발이 되었어도
살랑이는 사랑스러움
어떻게 살았냐고 물었더니
바람과 벗이 되어
욕심을 버렸노라 답했데요
갈대의 교훈을 얻었습니다
오늘 하늘에 구름도 한 몱을 해 줍니다
시시가각으로 퍼레이드를 펼쳐 주는 거예요
변하는 구름의 모습도 이 드넓은 갈대숲과 더불어 깊어진 가을 정취에 빠져들게 합니다
마른 하늘에 무지개는 또 뭐래요
아주 환영하듯 발길 따라 하늘의 모습도 예쁘구요
지금 우린 어느 동화에 숲에 와 있습니다
회장님은 어디 쯤 계실까~?
저 멀리 스템프가 보이고 움직이는 한 형체가 보이네요 스템프를 찍고
회장님과 합류하여 다시 차 있는 곳까지 왔습니다
다시 양촌 달빛길 19-1스템프를 찾으며 갈대숲을 더 지나갑니다
너무 좋은 길이였습니다
한 두시간 반정도 갈대숲만 걸은 것 같아요
똑같이 펼쳐지는 길이지만 지루 할 틈이 없습니다
곳곳마다 또 다른 느낌이 있으니까요
여강길 코스 중에 오늘이 최고로 좋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언제나 좋은 여행지 발굴해 주시는 회장님 고맙구요 수고 많으셨구요
순간순간의 즐거움 열심히 기록해 주시는 사무총장님 감사하며 오늘 코스는 끝이 났습니다
점심 먹으러 갈 겁니다
지난달에도 먹었던 곳인데요
그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낚지 볶음과 생태탕을 각자 취향에 맞춰서 늦은 점심을 또 맛나게 했어요
이 좋은 만추의 아름다운 가을 날에
흐드러진 갈대길을 평화롭게 걸었습니다
언제나 길을 떠나면 좋은 에너지 듬쁙 받으며 즐거운 일들이 많이 생기고 추억들이 채곡히 쌓여집니다 마음이 기쁘면 하루가 즐거워 집니다
오늘을 즐겁게 살아 가는 모습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산다는 것이기에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장식했습니다
첫댓글 휘날리는 하얀 들꽃 여강길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합니다.
여행은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