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와 같이 사는 삶
유수연
한국 사람들은 ‘여행’이라는 것에 환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말 ‘환상적인’ 여행일까? 현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관광지로 개발한 도시들의 현지인들은 물도 부족하고,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워졌다. 그야말로 삶의 터전을 잃은 것이다. 외국의 호텔들이 들어오면서 관광업의 수출은 다 밖으로 빠져나가고, 물 낭비로 인해 물 부족, 쓰레기 문제 등 관광지만이 아니라 나라 전체가 영향이 가게 되었다.
히말라야에서 관광하는 사람들은 포터들을 고용한다. 포터들은 모든 짐을 떠안고 길을 따라나선다. 그러다 고산증이나, 몸이 아파서 몸 걷게 되면 여행자들은 포터를 버리고 간다. 그야말로 포터가 도구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때 이 책에서는 ‘과연 인간이 인간한테 그런 짓을 저질러도 되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부분 여행자는 현지인들의 삶 따위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된 것 같다.
코끼리 관광과 원주민들, 전쟁... 많고 어려운 문제들을 이 책에선 다루고 있다. 코끼리 관광을 하면서 코끼리들은 학대를 받아 머리에서 피가 나고, 원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겨 버린 것도 모자라 동물원에 갇혀 조롱과 웃음거리가 되고, 전쟁으로 인해 가자 지구에 있는 파키스타인은 일자리를 잃었다. 우리는 이 많고 많은 문제 중에 무엇을 도와주려 노력하고 있나?
‘돈’에만 집중하다 보면 해서는 안 되는 짓들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현지인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여행을 가기 전에 현지 조사를 꼭 해야 한다. 여행지를 조사하고 간다면 문화도 이해가 될 것이고, 쇼핑이나 프랜차이즈 음식만 먹으며 시간을 보내진 않을 것이다. 현지인들의 행동 하나하나의 관심을 갖고, 많은 것을 배우려고 노력한다면, 쇼핑보다 더 얻는 게 많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2번째로 현지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이나,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했으면 좋겠다. 호텔에 돈을 쓰면 외국으로 빠져나가니까 현지인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게스트하우스를 쓰는 게 좋다. 꼭 현지인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만이 아니다. 우리는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고, 프랜차이즈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맛집도 추천받을 수 있을 것이다.
3번째로, 패키지는 신청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패키지에선 구매를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여행지를 다 돌고 나면 백화점에 모여서 OO시 까지 쇼핑을 하고 오라고 한다. 패키지는 무엇보다 촉박하고 현지에 깊이 다가설 수가 없다. 나도 베트남 여행을 패키지로 갔다 왔었는데 어렸을 때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의미 없는 관광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빡빡한 일정과 과도한 옵션, 쇼핑이 문제다. ‘패키지여행을 하기보단 직접 계획해서 여행하는 게 나도 좋고, 현지인들도 좋은 여행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여행을 간다면 꼭 현지 조사를 할 것이고, 스스로 계획해서 갈 거다. 게스트하우스를 숙소로 잡을 것이고, 현지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한 가지씩 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