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나라 무왕(武王)
🍀 성공하는 사람은 때를 기다릴 줄 안다.
주(周)나라 무왕의 태자 시절
이름은 발(發)이었다.
그의 아버지 서백(西伯)은
문왕(文王)으로 덕으로 나라를 다스려
주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 놓은 사람이다.
문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무왕(武王)은
군사를 길러 제후들을 그 아래에 굴복시키고
천하를 통치하였다.
(주무왕, BC 1087~BC 1043 추정)
이처럼 주(周)나라는 문왕과 무왕 시절에
가장 부흥한 국가로 성장하였다.
그런데 이 두 왕으로 하여금
덕치주의(德治主義) 정치를 하도록
한 사람은 바로 태공망(太公望)이었다.
태공망의 성은 강씨(姜氏)였고,
이름은 여상(呂商)이었다.
동해 바닷가 태생인 그는,
당시 은나라 주(紂)왕의 포악한 정치로
관직에 나가지 않은 채
초야에 묻혀 낚시질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이때 주나라 문왕(文王)이
사냥을 나가기 위해 점을 쳤다는데,
그 점괘가 이렇게 나왔다.
획득하는 것은 용(龍)도 아니고
이(彲, 뿔 없는 용)도 아니며,
호랑이도 아니고 비(彲, 큰 곰)도 아니며,
패왕의 보좌가 될 사람이다.
그날 문왕(文王)이 사냥을 나갔을 때
여상(呂商)은 위수의 강가에서
낚시를 드리우고 있었다.
잠시 대화를 나누어 보던 문왕(文王)은
상대의 비범함을 보고
점괘에 나온 바로 그 인물이라 생각하였다.
"나의 선군께서 '마땅히 성인이 있어
주(周)나라로 오게 될 것이며,
주나라는 이미 인물을 얻어
훌륭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당신이 바로 그분이오.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소."
문왕(文王)은 여상을 극진히 우대하였다.
여상(呂商)은 이때부터 문왕이 말한
'기다렸다'는 데서 기다릴 '망(望)'자를 보태어
'태공망(太公望)'이라 부르게 되었다.
흔히 그의 성을 따서
'강태공'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태공망(太公望)은 병법과 지략이 뛰어났다.
그래서 문왕은 그를 스승으로 삼았고,
태자인 발(發)의 교육도 맡겼다.
그로부터 얼마 후 문왕이 죽자
태자 발(發)이 무왕(武王)으로 즉위하였다.
그때 그의 곁에는 태공망(太公望)과
주공 단(周公 旦)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었다.
<무왕의 동생, 주공 단(周公 旦)>
즉위 9년이 되었을 때 무왕(武王)은
아버지 문왕의 묘소에 참배를 하고,
그 유업을 받들어 군사를
동방으로 진군시켰다.
태공망도 무왕을 보좌하여 출정하였다.
당시 무왕(武王)은 그를
'스승으로 존경하며 부친으로 우러러 본다'는
뜻에서 '사상보(師尙父)'라고
별도로 호칭을 정하여 불렀다.
무왕(武王)이 황하를 건널 때였다.
강 한가운데를 지나는데 백어(白魚)가
펄쩍 뛰어 왕의 배 가운데로 뛰어들었다.
<백어(白魚) - 살아있을 때는
반투명의 색깔이었다가 죽으면
흰색으로 바뀌기 때문에 사백어(死白魚)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망둥어과 물고기.
주무왕의 백어입주(白魚入舟)의 유래가 되는 물고기이다.>
"사상보(師尙父)께선
이 흰 물고기를 어떻게 보십니까?"
"흰색은 은(殷)나라의 색깔이니,
흰 물고기가 대왕의 배로 뛰어든 것은 은나라가 주(周)나라에 복속될 징조입니다."
황하를 다 건너가자 불덩어리가
상류에서 다시 하류로 돌아
무왕(武王)의 진영에 이르러서는
까마귀로 변하였다.
그 까마귀의 색깔은 붉었으며,
그 우는 소리는 매우 안정되어
느릿느릿하였다.
무왕은 다시 태공망(太公望)에게 물었다.
"붉은색은 주(周)나라를 뜻하며,
붉은 까마귀의 울음소리가 안정되어 있다는 것은
대왕이 패업을 완수하여
주나라가 번영할 것이라는 전조입니다."
드디어 무왕의 군사는 동방을 정벌하여
맹진(盟津)에 이르렀다.
이때 뜻을 같이하기 위해
은(殷)나라를 배반하고 몰려든 제후가
무려 8백명이나 되었다.
"이 기회에 은나라의 주왕(紂王)을 쳐야합니다."
이처럼 제후들의 주장은 한결같았다.
그러나 무왕(武王)은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그대들은 아직도 천명(天命)이라는 것이
은(殷)나라에 있다는 것을 모른다.
아직 때가 이르다."
무왕은 군사를 거두어 주(周)나라로 돌아왔다.
그리고 2년이 흘렀다.
은나라 주왕(紂王)이
패악을 일삼다가 충언하는 왕자
비간(比干)을 살해하고 기자(箕子)를
감옥에 가두었다는 소식을 접한 무왕은
드디어 때가 왔다고 생각하였다.
이때 무왕(武王)은 점술가를 불러
점괘를 뽑아보았다.
불길하게 나왔다.
그리고 곧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쳤다.
무왕은 망설였고, 제후들은 모두 벌벌 떨었다.
"지금이 적기입니다.
군사를 일으키십시오."
이렇게 강력하게 주장한 것은
바로 태공망(太公望)이었다.
무왕(武王)은 태공망의 말에 용기를 얻어
드디어 은나라 주왕(紂王)을
치기 위해 군사를 일으켰다.
은나라를 정벌한 무왕(武王)은
궁궐 안의 녹대에 저장했던 금은보화를 꺼내고, 곡식창고에 저장했던 양식들을 풀어
빈민을 구제하였다.
그리고 무왕은 천하의
패자(覇者)로 군림하였다.
여러분도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