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7. 삼성전자반도체 A 74 : 66 삼성전자반도체 B
같은 회사 내 농구팀끼리 경기여서 다소 루즈하게 진행되지 않을까 했던 제 생각은 기우 그 자체였습니다.
양 팀이 경기종료 부저소리가 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하며 아름다운 경쟁을 벌였습니다.
팀의 에이스이고 지난 1차대회 디비전 2의 MVP였던 김현준이 결장한 삼성전자반도체 B(이하 삼성반도체 B)가 +1선수 인 조광래와 백선욱의 헌신적이고 이타적인 플레이로 후배들을 이끌며 최후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5명이 10점 이상 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탄 삼성전자반도체 A(이하 삼성반도체 A)팀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만약 김현준이 출장했더라면 +1 프리미엄을 앞세워 더욱 삼성반도체 A를 압박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전반전 내내 삼성반도체 A의 수비와 공격력은 우승후보 팀다운 면모를 보여 주었습니다.
수비는 경기 스타트부터 타이트한 맨투맨을 하며 상대 가드를 압박하여 원활한 볼의 이동을 제한하면서 상대의 득점이 안되는 순간에는 기동력을 발휘하여 속공으로 득점을 마무리하는 패턴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습니다.
특히 성재진(15득점 16리바운드 1스틸 3BS), 김판진(14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양동혁(1득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등 높이와 체격이 있는 프론트 맨들을 앞세워 제공권과 포스트 득점으로 상대를 압도했는데 여기에 더하여 1쿼터부터 김판진이 3개, 김용진(12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개의 3점 슛을 각각 성공하는 등 경기 내내 9개의 장거리 포로 상대를 기죽게 했습니다.
삼성반도체 B 팀은 상대의 압박 수비에 막혀 포인트 가드인 조광래(24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의 패스 능력이 떨어 진데다가 조광래가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볼 처리에 미스가 생기며 득점을 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1쿼터 중반 이후 삼성반도체 B팀은 수비에 적응하면서 백선욱(25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과 윤준호(8득점 9리바운드)가 포스트에서 득점을 하며 추격을 했지만 상대의 압도적인 공격력에 밀리며 1쿼터는 28 대 16으로 삼성반도체 A 팀이 리드.
2쿼터 들어서도 볼의 이동이나 키핑에서 문제를 일으킨 삼성반도체 B팀은 슈팅적중률이 떨어지며 득점이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더구나 상대가 지속적으로 압박수비를 풀지 않아서 가드 라인에서 2선으로 패스가 자유롭지 못하고 슛 정확도가 떨어졌는데 다행이 노련한 조강래와 백선욱이 득점을 주도하며 근접을 꾀했으나 3쿼터 총득점은 11점에 그칩니다.
삼성반도체 A팀의 공세는 쉬지 않고 2쿼터 내내 진행되었는데 홍석우(13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의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 플레이에 이은 득점과 양동혁의 리바운드 그리고 이동호(15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김판진의 중장거리 슛이 불을 뿜으며 점수폭을 넓혀 나갔습니다.
특히 상대의 슛 미스가 많은 틈을 타 수비리바운드 후에 빠른 아웃렛 패스를 통한 속공 플레이가 빛났는데 이는 성재진 같은 장신 포스트 맨괴 이동호, 김용진 같은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작품입니다.
전반전은 점수가 더 벌어져서 46 대 27로 삼성반도체 A팀이 우위.
후반들어 분위기가 바뀝니다.
지난 1차대회 때도 그랬지만 삼성반도체 B팀의 +선수들의 득점 능력이 이 팀을 결승전에 올려 놓았는데 이 경기에 김현준은 나오지 못했지만 조강래와 백선욱의 득점 능력이 올라 오면서 점수 차이가 서서히 좁혀 지게 됩니다.
조강래가 절묘한 볼 콘트롤을 통하여 미들 라인까지 진출하여 자신이 득점을 하거나 백선욱과 패스 플레이로 득점을 하는 횟수가 늘어나자 점수 차이가 좁혀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3쿼터에서 조강래는 9득점, 백선욱은 6득점하며 총 15득점을 했는데 이 팀의 3쿼터의 득점이 19점인 점을 감안하면 이 두 선수의 투혼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삼성반도체 A팀도 꾸준히 빠른 공수전환을 통하여 속공득점을 마련했지만 슛 미스와 실책이 나오면서 득점 기회를 많이 가지지 못했습니다.
이동호 만이 정확한 중거리 슛에 3점 슛까지 터뜨리는 득점력을 보였지만 나머지선수들의 득점력이 떨어지며 3쿼터에 7점을 잃게 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삼성반도체 A팀이 58 대 36으로 앞서는 상황.
승부처 인 4쿼터에서도 삼성반도체 B팀의 두 노장선수들의 투혼은 식을 줄 몰랐습니다.
이번에는 조강래가 6득점, 백선욱이 9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상대가 경기 막판에는 역전에 대한 공포심을 느끼게 할 정도로 이 두 선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 주었습니다.
손병관(5득점 8리바운드 4스틸)과 윤준호(8득점 9리바운드)가 호응을 하며 플레이에 동참하고 득점을 했지만 두 노장의 투혼에는 못 미치면서 더 이상 점수 차이를 줄이는데에는 실패하며 경기를 잃고 맙니다.
삼성반도체A는 성재진이 공수에서 역할을 늘이면서 팀의 분위가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한 파이팅을 보였는데 그의 타점높은 리바운드나 터닝 슛은 가히 일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상대의 +1프리미엄이 밀리며 4쿼터 마무리 과정에서 조강래와 백선욱에게 연속적으로 실점을 하면서 71 대 66까지 쫒기며 위기를 맞았으나 마지막 수비에 성공하며 8점 차이를 지키며 승리를 챙기게 됩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어쩌면 같은 회사 내에 노장 팀과 소장 팀의 친선경기같은 화기애애한 경기가 될 줄 알았지만 선수들의 경쟁심이 발동하면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좋은 사례를 만들었는데 이는 The K직장인농구리그의 취지와 정확히 일치하는 경기 내용이어서 대단히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좋은 경기를 해 주신 두 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위의 관전평은 홈페이지(www.kbasket.kr)의 칼럼섹션과 NAVER의 스포츠 - 농구섹션에도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