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버님! 저희들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비극과 슬픔을 남긴 역사의 사실들을 알고 있사옵고,
에덴 동산을 바라보면서 즐거워하시던 아버지의 심정이 아담 해와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슬픔의 심정으로 화하였고,
그것이 6천 년이란 기나긴 세월을 통하여 역사적인 서러움이 되었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나이다.
또한, 저희가 마음과 몸을 다하여 아버지의 염려하시는 심정을 붙들고 잃어버린 에덴 동산을 회복해 드려야 할 역사적인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 잃어버린 아담과 해와를 다시 찾기 위하여 아버지께서 4천 년 동안 수고한 끝에,
아담의 형상을 갖추어 이 땅에 보내진 분이 예수님이었음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예수가 탄생할 때까지의 아버지의 수고가 크면 클수록 그 수고로 인하여 탄생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하늘의 자랑거리가 되어야 했고,
피조만물과 인류의 자랑이 되지 않으면 안 될 모습이었사옵니다.
그러한 사실을 하늘은 알고 있었으나 땅은 무지하여 알지 못하였고,
하늘은 이를 환영하였으나 땅은 알지 못하여 환영하지 못하였음을 오늘날 저희들이 부끄러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수고하신 아버지의 소망의 눈길이 말구유에 누우신 예수의 가련한 모습에 머물러야 했던 이 처량한 사실을 저희들이 회상하면서,
선조들이 불신하였고 선조들이 불충하였던 것을 통절히 느끼옵니다.
아담 해와의 타락의 허물을 인간들이 다시 그 자리에 나타냈다는 이 한 사실을 알고 있사옵기에,
오늘 저희들은 역사적인 서글픈 사실을 마음으로 느끼며 심히 슬퍼할 수밖에 없사옵니다. 옛날에 아버지를 위로해 드리지 못했던 그 이스라엘 민족,
택함받은 선민을 대신하여 저희들이 아버지의 슬픔을 위로해 드릴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예수님이 오셨다 가신 지 어언 2천 년이나 경과하였지만, 심정의 세계는 시간을 초월하는 줄 아옵니다.
역사를 초월하여 계시는 아버님, 슬픈 심정을 품고 천성에 가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심정을 붙안고 이 시간 위로해 드릴 수 있는 저희들 되게 허락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이 오셨다 가신 이후 2천 년의 서러움을, 오늘 이때까지 하늘과 땅에 남아진 사무친 원한을 저희들이 알아,
예수님이 탄생하시던 그 당시의 모습을 저희들이 마음으로 받들 수 있는 이 한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오늘 그 날을 기념하는 이 한 시간을, 아버지, 축복하여 주시옵고,
예수님께서 소원하셨던 그 기쁨의 영광을 나타내시어서 2천 년 전에 왔다 가신 예수님께서 슬퍼하셨던 것이 이 한 날로 말미암아 해원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내적 심정을 알고 있는 저희들이 이 날을 기념하고자 하오니 인간들이 알지 못하여 남긴 모든 과거의 서러움을 이 한 시간으로 말미암아 탕감받을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저희가 아버지 앞에 설 수 있게 허락하시어서 예수님이 기뻐하시고 아버지께서 위로받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저희들이 마음을 묶어 아버님께 바쳐 드리는 이것이 역사적인 해원의 제물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남겨진 천추의 한을 저희들로 말미암아 해원함으로써 행복의 기원을 찾을 수 있는 거룩한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올 때에,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 (1959. 1.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