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팀 감독인 친한 동생이 팀미트인데 길들이는걸 좀 해달라고 미트 하나를 가져 왔는데..
무려 와규 가죽의 일본산 아식스 골드스테이지!
오호라~~ 재력이 막강한 팀인가 봅니다.
감지덕지 손에 껴 봅니다.
그런데? 길도 안든 새 미트라 했는데, 부드럽습니다. 그것도 평소 느껴온 와규가죽 이상으로..
"쪘냐?"
"예, 끓는 물에 2초 담갔다 뺐습니다."
쪘단 소립니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보이시나요? 꺽여있는 부분이?
그렇습니다. 약지와 새끼 손가락에 힘을 잔뜩주고 포구하는
일명 나팔꽃 가다!!
이 좋은 미트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이건 내 선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님이 직감적으로 옵니다.
"전문가에게 맡겨야 겠다. 맡겨줄테니 돈은 니가내! OK?"
뭐 그러라고 합니다. 그래서 바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대략 10일 후...
물에 쪄진 나팔꽃으로 피어나던 미트가..
이런 모습으로 변신에 성공합니다.
때깔곱고 절도있게 각도 잘 잡혔습니다.
작업 내용은..
테두리와 웹의 끈을 전부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컴파운드 까지 다시 작업하셨다고 합니다.
물론 밸런스 다시 잡고 길들이기는 당연한 거구요.
작업 완료후 일주일을 집에서 조물락 거렸습니다.
당장 시합에 들고나가 환골탈퇴한 성능을 실험해 보고픈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코로나 때문에...
일주일 가까이 흐른 금요일밤.
미트 주인과 함께 용병경기에 출전합니다.
사람은 쳐다도 보지 마시고 미트에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침 선발투수가 독립구단 출신 선출이고,
구원이 올해 고등학교 입학하는 현역 선수고,
마무리는 프로출신 선출이어서..
볼집 잡는데 최고의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포구가 서툴러 2개 뱉어낸거 말고는..
완벽하게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이었습니다.
오래간 만에 후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올리는 이유는..
아직도 긴가민가 고민하시고 확신이 없으신 분들이 혹시나 있으실까 싶어섭니다.
쓰고 있는 장비에 대해 확신이 없고 믿음이 없으면 거기에 신경쓰여 정작 중요한걸 놓치게 되는데..
저같은 엉터리포수도 장비 믿고 편안하게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아쉽게도 이미트와 저의 인연은 여기까지 였으나..
다른 선수의 손에 가서도 마찬가지로 편안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즐겁자고 하는 야구가 힘든 고난이 되면 곤란합니다.
편안하게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려면 쓰고있는 장비가 내 몸의 일부처럼 편안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끝.
<3줄요약>
1. 미트 길들이기 부탁받음
2. 내선에서 해결안되 실장님께 가공받음
3. 기본적으로 좋은 미트가 짱 좋아짐.
첫댓글 영상은 작성자분인가요? 미트 주인분인가요? ㅎㅎ
ㅎㅎ 작성자이십니다^^
싱싱한 무릎과 고관절이 부럽습니다ㅜㅜ
50년이 넘은 무릎이.... 싱싱할리가요..
@엉터리포수 그래도 이렇게 앉아서 포수 보시는게 쉽지않죠ㅠㅠ 반성중입니다..
관리를 제대로 했어야하는데..살부터 좀 빼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no.7 일단 앉으면 일어나기가 힘들어서..ㅎㅎ
실장님 무릎 잘 화복되서 앞으로 10년 이상 건강히 야구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엉터리포수 행님 미트질 대박입니다
실장님 매직핸드로 본인의 능력의 200% 발휘하는 좋은예인듯 하네요. 미트질 최고시네요!
대략 300% 정도라 보심..
@엉터리포수 제가 과소평가했습니다. 죄송해요ㅠㅠ
@ocaso 아닙니다. 아직 배울게 더 많습니다. ㅎㅎㅎ
캐쳐님 실력이 출중하시니까요~^^ㅎ
억 유상이형님이시네~~
정이 잘 지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