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번(11. 16) '박달령'을 자전거로 넘은 뒤,
현지인 '봉화군' '물야면'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돌아와,
그 다음 날(11. 17) 현지의 '축서사'에 오른 게, 지금까지의... 마지막 '자전거 출타'였거든요?
그렇게 연거푸 이틀에 걸쳐 자전거 출타를 했던 건,
이제 여기 '봉화 산골 기행'도 막바지인데다, 주말이었기에... 한 구간이라도 더 해놓고 마무리를 짓기 위함이었답니다.
물론 '봉화군' 전체를 돌려면 아직도 많이 남은 상태라서, '총 마무리'라고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이번 '봉화 산골 기행(2024 년 네 달)'은 마무리를 지어놓아야만 하니까요.
사실 여기 봉화군은 산이 83%로 돼있는 산악지역이긴 해도(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보면 70%의 산악국가라고 하는데), 서쪽은 그저 다른 곳처럼 농지도 제법 되는 지형이라(그 쪽(봉화군의 서쪽)을 돌긴 했지만),
제 개인적인 관심사에서는 좀 벗어나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니까 제 마지막 자전거 출타였던 그 쪽 여정은, 한 번 출타로 봉화군의 한 골짜기를 돌아보던 제 '봉화 알기'의 일환이기는 했지만... 이쪽 동쪽보다는 제 관심도가 조금 떨어진 구간이기는 했는데요,
그래도 거기 물야면에 있는 '문수산'(1207m)의 명찰인 '축서사'는 필수코스였답니다.
다만,
어쩌면 의무적으로 할 수밖에 없던 '축서사' 오르기는(거의 문수산 정상 가까이 올라야 하는 급경사 코스),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기에는 다소 힘에 부칠 수밖에 없는 난코스이기도 했는데(그래서 거의 다 오른 뒤에는, 자전거를 세워둔 뒤... 빈몸으로 절에 올랐다가, 나중에 내려오면서 자전거를 탔다는 말이지요.)...
시간에 쫓겨 그 일정을 소화했을 뿐,
정작 제가 원했던... '축서사에서 바라다 본 전망'은, 날이 흐려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하산을 했었는데요,
그런데, 어쩌면 여기서의 마지막 방문객인 제 친구 둘이 이번주말(11.22-24)에 찾아왔는데,
그들을 안내했던 곳이(원래는 '각화사' '축서사' '청량사' 세 곳을 다 가려고 했는데, 그들이 '축서사'에만 가자고 해서...) 바로 '축서사'여서,
공교롭게도 저는 최근에 두 차례나 이 사찰에 오른 결과로 남긴 했는데요,
그나마 다행히 오늘(11. 23)은 해가 나와서,
제가 원했던... 멀리 있는 '소백산' 자락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답니다. (아래)
물론 오늘은 친구의 차로 올랐기 때문에 편히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그 풍광을 볼 수 있었던 건 좋았다는 말씀을, 여러분께 드리고 싶었던 겁니다.
근데요, 또 한 가지 더 한 게 있는데요,
원래는 생각 밖이었는데,
그 전날(11.17) 출타를 끝내며 자전거를 세워두었던 곳이 바로 '봉화'읍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그 날 '축서사'를 오른 뒤 자전거는 '봉화'의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내려와 세워두고 돌아왔었는데,
오늘은 축서사에서 내려오다가,
점심 시간이 되었기에... '봉화'읍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차를 주차시키면서,
"저기에 내 자전거를 세워두었어." 하면서 친구들에게 제 자전거를 보여주었는데,
친구가,
"그럼, 아예... 내 차로, 숙소까지 실어갈까?" 하는 거 아니었겠습니까?
그래서,
"아니, 내 계획은...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한 두어 번의 과정(일정)을 거쳐... 내가 직접 자전거를 타고 숙소까지 돌아갈 생각인데......" 하다가,(그러니까 저는 봉화읍에 버스를 타고 가서, 현지에서 자전거를 타고... 하루로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 이틀 여정으로... 여기 '분천'의 숙소까지 올 계획이었는데)
언뜻 생각해 보니,
제가 자전거를 타고 가고 싶은 곳은, 여기 '소천면'으로 들어오는 길목인 '노루재 터널'의 '구 도로'인데요,
물론 그 산 아래(속으)로는 터널이 지나지만(1.7km의 긴 터널이라, 자전거를 타고 통과할 수는 없는 곳이기도 한데, 옛날 '울진'까지 가려면, 그 터널 위에 있는 험한 구불길을 통과해야만 했는데),
굳이 '봉화'에서 여기 '분천' 숙소까지 자전거로 와야 한다는 '철칙'은 없었기 때문에,
(왜냐면, 이 구간은 여기 살면서 수 차례 차를 타고 통과했던 길이라... 제가 보고 싶었던 곳이랄 수는 없을 뿐더러, 맨날 지났던 곳이기도 하니까요.)
저에게 관심이 있었던,
여기 소천면에 들어오는 관문이기도 한 '노루재' 고갯길(구길) 구간만을 자전거로 넘으면 될 것 같아...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럼, 이 자전거를... '분천' 숙소까지 가져가는 대신, '노루재' 부근까지만 가서 다시 세워둔 뒤, 남아있는 시간 중에 하루 일정으로, '노루재' 구길을 넘어 '분천'까지 가져가면 되겠네!" 하면서,
친구들과 승용차에 자전거를 싣기에 이릅니다.
그러니까 그 구간은 하루만 하면 가능한 거리이기도 해서, 이 '봉화 산골 기행' 과정이 끝나기 전에(날씨 좋은 날)... 한 번만 나오면, 일단 마무리는 지을 수 있을 터라...
그렇게 결정을 내린 뒤,
자전거를 차에 싣고, '노루재' 가까운 곳에 세워두고 돌아왔답니다. (아래)
그러니까 이 숙소까지 돌아오는(자전거를 갖다 놓아야 하는) 마지막 한 구간(옛 '노루재 고개'를 넘는 험한)의 일정 만을 남겨놓은 채,
돌아왔던 건데요,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여기 생활의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