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단상
손 원
대구 지역화폐인 "대구행복페이"판매가 올해 2월부터 중단됐다. 첫 시행 때는 매달 50만 원씩 충전했는데 지난해부터는 30만 원이었으나 올해 들어 할인 폭도 7%로 줄었고 그마저도 중단된 상태다. 시민 모두에게 환영받는 "대구행복페이"혜택이 줄어들어 너무 아쉽다. 대구시민의 행복이음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이다
나는 상품권 카드 2장을 이용하고 있다. 하나는 '고령사랑상품권"카드이고, 다른 하나는 "온누리상품권" 카드다. 스마트폰에 웹을 설치하여 관리한다. 실시간으로 잔액과 사용내역명 확인이 가능하고 월 한도액 내에서 충전도 할 수 있다. 둘 다 충전 금액의 10% 할인이 적용된다. 상품권카드는 소비자는 물론 지역 소상인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 카드로 인해 지역 상가의 매출이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다만 상품권카드는 해당 카드의 가맹점에서만 쓰게 되어 있어 다소 불편함도 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만하다. 고물가 시대에 10%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은 큰 혜택이기 때문이다. 지역 상품권카드는 주유도 가능하다. 며칠 전 시골집에 난방유를 넣을 때도 사용했다. 400리터를 넣으니 꽤 많은 금액이 나왔지만 5만 원이나 혜택을 받을 수가 있었다. 월 충전 한도가 40만 원이기에 부족했지만, 지난달 분 잔액이 남아있어 전액 결제가 가능했다. 온 누리 상품권카드는 월 100만 원 충전이 가능하지만, 주유소는 사용할 수 없다. 아내가 장 보기용으로 사용한다. 집 근처에 전통시장은 없지만 소규모 가맹점이 많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서민 입장에서 보면 상품권카드는 큰 혜택이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단비와도 같은 고마운 존재였지만 코로나가 다소 주춤해진 요즘 그 혜택이 예전 같지 않다. 자치단체별로 다르지만, 대구는 2월부터 지원이 중단된 상태다. 원인은 올해 들어 국고지원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치솟고 있고 서민 생활이 팍팍한 이때 무척 아쉽다. 지난 한 해 국비 예산 7천억이 올해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재정지원은 형편에 따라 줄 일 수도 있고 늘릴 수도 있지만, 고물가시대인 만큼 서민 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당분간 유지되어야 한다고 야단이다. 소상공인들도 어렵다고 아우성인데 지원이 줄어든 상태다.
상품권 카드는 꽁꽁 얼어 붙은 소비 심리를 자극해서 경기 활성화에도 이바지한다. 호주머니에 현금성 카드가 있고 할인 효과도 커 구매 욕구를 불러온다. 고유가 시대에 주유 한 번 하기도 부담스럽다. 지역 상품권 카드 사용으로 주유 금액의 10%를 절감할 수가 있다. 아내는 시장 볼 때 온누리 카드로 두부, 계란, 콩나물을 사 온다. 10% 싸게 샀다고 흡족해 한다. 이렇듯 생활비에 보탬이 되는 상품권 카드를 애지중지한다. 한 달에 많게는 10여만 원의 혜택이다. 이만한 혜택으로 모든 주부가 행복하다면 성공한 정책임은 틀림없다.
국민 혈세를 낭비하여서는 안 된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를 겪으면서 비효율적이고 낭비되는 예산을 많이 보았다. 모든 예산은 국민에게 혜택이 크고 유발효과도 큰 쪽에 쓰여야 함은 마땅하다. 한때 코로나 지원금을 전 세대, 전 국민 모두에게 지급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런 발상은 누구에게나 별 도움이 안 되고 국고를 탕진하게 된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정치꾼의 포퓰리즘 때문에 베네수엘라는 망했다. 반면에 스위스는 위정자의 퍼주기 제의를 국민투표로 부결시켰다고 한다. 코로나 지원금이 다소 방만하지 않았나 싶다. 나랏빚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었기에 우리는 긴장해야 한다. 지역사랑 카드를 포퓰리즘으로 보는 이도 있으나 지나친 것 같다. 경제를 살리는 소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살아나면 세금도 많이 들어와 곡간이 채워지고 국민 생활도 풍족해지기 때문이다.
나의 지갑 속에는 신용카드 다섯 장이 있다. 카드별로 특화된 혜택이 있기에 사용할 때는 적절한 카드를 사용하여 혜택을 최대화한다. 한때 나는 카드사용에 부정적이었다. 카드 한 장으로 현금을 대체하는 것이 어쩐지 마음에 차지 않았다. 그런 현금 선호가 지금은 카드로 바뀌었다. 시대가 변했고, 편리하기도 해서 이제는 현금보다는 거의 카드를 사용한다. 신용카드 다섯 장과 상품 카드 두 장을 지갑에 넣어 다닌다. 그중에서도 상품 카드를 제일 앞에다 넣어 두고 있다. 상품 카드 가맹점일 경우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상품 카드만 잘 활용해도 매달 10만 원은 절약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상품 카드로 소비자는 혜택을 받고, 지역경제와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된다니 다행이다. (2023.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