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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길에서]

가유와 변경은 서로 그렇게 하겠다고 의견 일치를 본 것은 없지만

결국은 헤어짐이 서로를 위한 길임을 알게 되었고 특히 아이를 위해서는

이혼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렇지 않다면 날마다 서로의 마음에 깊은 상처만 낼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아이는 아이대로 변경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줄 뿐 다가가지 못했다.  그런 날이 반복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지 못하게 된 아이만이 전쟁과 같은 시간을 보냈고 그것은 눈에 띄게

나타나 가유와 변경의 가족 전체가 느낄 정도로 심각해졌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변경의 피폐한 마음이

그의 가족들에게 가유를 원망하고 증오하게 해 이혼을 완강하게

막아서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혼을 해도 가유의 행동이 문제가 된 것으로

만들어 위자료를 받아내야 한다고 했다.

가유와 아이는 시어머니이면서 아이의 할머니인 봉화와 변경으로 인해

웃는 날 보다 불안에 떠는 날이 많았다. 그런 모습에도 변경의 가족들은

가유의 탓만 하고 있었고

가유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나타나는 문제까지 가유의 탓으로

몰아갔다. 아이는 가유 때문에 성격이 비뚤어진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결국 아이의 엄마인 가유의 친정식구가 나서는 방법만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이혼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을 알게 된 변경의 가족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가유의 잘못인데 왜 친정에서 이혼을 시키려고 하냐는 것이었다.

이혼을 하려면 가유의 잘못을 인정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변경을 위해

이혼은 절대 시킬 수 없다고 강경하게 나왔다.  변경과 그의 어머니는

날마다 이혼을 하겠다며 가유의 친정에 전화를 했던 사실은 함구했다.

그것이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그의 가족들이 알았기 때문에

그 일에 관해서는 어떤 말도 하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켰기 때문이다. 

그 일에 교회를 다니지 않는 변경의 가족들과 달리 교회를 다니는

변경의 누나가 교회에 탄원을 하면서 교회가 나섰다. 가유를 회유하고

행동에 제재를 가하면서 가유를 힘들게 하고 상황을 불리하게 만들기도 했다.

감정을 부추겨 변경이 했던 일을  가유가 한 것으로 만들려는 의도도 있었다.

더군다나

여자가 남편을 떠나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본보기로 보이겠다며

가유의 친정 식구들까지 일상적인 일 조차도 할 수 없도록 괴롭히기 시작했다.

가유의 친정 식구들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에 교회의 간섭은

지독했고 잔인하기까지 했다. 항의를 하면 비웃거나 빈정대면서 오히려

교회에 필요한 일에 몰아넣기도 했다. 그렇게 교회가 가세해 남편인

변경과 그의 가족을 돕고 나서자 변경은 기세등등했다. 변경의 가족들은

교회라면 이를 가는 자신들을 위해 교회까지 나서서 돕는다는 것을 알고

가유와 가유의 친정식구에게 신랄한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가유와 친정식구들이 잘못을 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받은 교회가 나서서

교회를 다니는 가유를 막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모든 것을 가유의 탓으로 돌리기 위해 변경의 가족들은 가유를 날마다

감시하기 시작했다. 주변의 아는 사람들에게도 가유가 어디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샀는지를 자신들에게 말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다녔다.

그것으로 남자관계를 물고 늘어지고 씀씀이가 헤프다는 것을 어필하면서

남편인 변경이 가유로 인해 힘든 결혼 생활을 한 것으로 만들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변경과 교회의 계획과 다르게 일은 펼쳐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점점 변경에게 불리해져갔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변경을 위해 일을 꾸미려고 했지만 가유는 그런 일들과는 관련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점점 둘의 이혼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주변에서도 변경과 그의 가족들의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다.

가게를 하거나 사업을 하던 사람들이 손해와 낭패를 보게 되었는데 전부 변경으로

인한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가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은 변경을 돕던

사람들은 하나 둘 변경에게 등을 돌리게 되었고 가유와 변경은 이혼을 하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변경이 이혼의 사유가 되었지만 위자료를 주지 못하겠다고 버티는

변경의 가족들로 인해 한차례 소란이 있기도 했다. 

그 모든 일들이 변경과 변경 가족들의 강팍함과 탐욕이 만들어낸 일이었음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게 되었고 가유는 변경에게서 벗어나게 되었다.

더 이상 가유와 아이는 변경과 그의 가족들로 인해 정신적으로나 금전적으로

고통을 받지 않게 되었고 교회의 계략과 횡포로 부터도 자유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