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공기가 기분이 좋다.
바람이 사랑스럽다.
날 달래준다.
위로해 준다.
내 가슴을 쓸고, 내 손을 잡고, 내 머리를 헝클어 놓는다.
팔을 벌려 본다.
" 우우우우 "
이상한 소리를 내며 달려가본다.
타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범위내에서
늘 날 묶어두었던 끈을 조금은 느슨하게 풀어본다.
" 아아아아아아 "
새들이 후드득 거리면서 길을 비켜준다.
휘청,
다리가 휘청 거려 잠깐 땅과 가까워졌다 가까스로 다시 중심을 잡는다
" 그럼 그럼 나은수는 쉽게 넘어지지 않아 . 그럼 그럼 나은수니까아아아 악 "
안넘어졌다고 신나게 뛰다 결국 땅과 다시 조우하고 말았다.
어쩔수 없지 땅이 날 좋아하나보지.
귀찮아 일어나기 싫어..
여기 어디지.
가로수길에서 술을 마시고.
그럼 가로수길인가
아 멍해..
에..오늘 몇일이지
아 몰라..
벌러덩 드러누운 내 등으로 전달되는 시린 기운이,
아직 노숙하면 안돼요 아가씨 라고 말해주는것만 같다.
내일 회사 출근..
아아아 토요일이었지.
신난다아아아아아
한잔 더할까?
이렇게 청초한 봄 새벽에 그냥 집에 들어가면 너무 쓸쓸하니깐.
어디보자 몇시지
오른손을 들어
자 오른손을.
에이쒸. 오른손 왜케 무거워
으가가가
어라 왜 시계 없지..
우리 지원이가 생일 선물로 준 시계
지원이..
우리 지원이
고등학교때 참 인기 많았던 우리 지원이
유독 나만 챙기던 우리 지원이.
친구도 잘 못사귀고 어정쩡히 잘하는것 하나 없던 내게
별이 되준 우리 지원이.
- 하아 하아
듣기 싫어
- 으흣 하아
듣기 싫다구
골이 흔들려 토할것 같은데도,
자꾸 지원이의 야릇한 신음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고개를 미친듯이 휘저었다.
" 은수씨 , 그렇게 살아 뭐해? 하고 싶은대로 해 "
" 전 뭐 딱히 하고 싶은거 없어요 "
" 그래 그럼 하고 싶은게 무언지 생각 해봐. 너무 틀에 박혀 살지마. 세상엔 별로 그런 사람 없다 "
" 다 평범한 사람들 뿐인걸요 "
" 위장술이지 위장술. 은수씨는 그런게 전혀 없어. 늘 있는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잖아.
그래서 매력적인건 사실이지만. 너무 불안해 보여. 갖기엔 부담스럽고 남 주긴 싫은 그런 기분. 알겠어? "
" 아무도 가지려고 하지도 않던걸요 "
" 흠.. 은수씨 봐, 아침에 일어났는데 새가 낮게 날고 있어. 그럼 무슨생각을 해? "
" 아 낮게 나는구나 "
" 이봐, 보통은 오늘 비가 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 한다구 "
" 왜요? 새가 낮게 날면 비와요? "
" 음.. 자 됐고 그럼. 음.. "
" 아 저 이런거 있어요 ! 시계가 깨진거에요. 아 그럼 오늘 재수가 없
" 달라 그런거 아냐 "
" 아네 죄송합니다 "
" 간단한 예를 들자니 생각이 잘 안나네. 그래. 은수씨 내가 은수씨한테 좀 잘해주는거 알아? "
" 아네 늘 감사히..
" 왜그럴까? "
" 글쎄요 생각 안해봤는데요 "
" 그래 은수씨는 그게 결여 돼있어. 왜 그럴까 라는생각을 안해 "
" ............ "
" 보통은 어떤 마음이 들거나 현상을 보면 왜일까 라는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은수씨는 그게 없어. 그러니 감정에도 일상에도 발전이 없지 . 간단한것부터 시작해봐. 라면이 먹고 싶어. 왜 먹고 싶을까? 비가 와서? 자꾸 이런것들이 쌓이면 데이터를 낼수가 있잖아. 아 나는 비가 오는날에는 라면이 먹고 싶더라. 라던지. "
" 왜 잘해주시는데요? "
" 그걸 물어보면 의미가 없지. 혼자 생각해봐야지 "
" 그냥 대답해주기 싫은거면서. 실은 팀장님도 잘 모르는거 아니에요? "
" 글쎄. 내 데이터 상으론 아마. 결론이 나있는걸 "
" 제가 남자도 아니고 절 좋아하실리도 없고 "
" 은수씨. 너무 틀에 박혀 살지 말라니까. 여자라고 여자 못좋아하나 ? 로드무비도 안봤어? "
" 안봤는데요? "
" 브로크백 마운틴은 ? "
" 아.. 안봤어요 "
" 내일 토요일인데 뭐해 영화나보자 "
" 에? 갑자기 왠 ? "
" 보너스 줬잖아. 오늘 술값은 내가 낼테니까 낼 은수씨가 영화보여줘. "
" 아..네 "
" 근데 아까부터 전화 울리는데 안받아도 돼? "
" 됐어요 지도 맨날 늦게 들어오면서. 저 화장실좀 갔다올게요 "
" 그래 그럼 시끄러우니까 핸드폰 이리 주고가 "
그리고 나서 얼마나 마셨을까.
그리고 난 왜 혼자 거리를 걷고 있는걸까.
기억이 1시간 정도, 어쩌면 그이상 나질 않는다.
아 궁금해.몇시일까.
왠지 곧 동이 트지 않을까?
그럼 따뜻해 지니까 얼어 죽진 않겠지?
피곤하다.
조금만 눈감고 일어나야지
그래서 택시를 타고
망원동이요.라고 하면
날 집에 데려다줄꺼야
그럼 비틀비틀 집에 들어가서 잠이 들꺼야
옷을 벗고 침대로 들어갈꺼야
그래 이불을 덮고 잠이 들꺼야.
너무 좋겠다.
혼자서도 잘잘꺼야
니가 없던 말던,
잠이 안와 뒤척이는 일따윈 없을거야
없을거야....
둥실둥실
기분이 좋구나.
이상타. 언제 느껴본 기분인데.. 헤에.
아.. 더워
침대가 왜이렇게 좁아
어라..
아.. 뭐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겟네
자는 모습이 참 애기같다.
머리를 쓰다듬으려다 이상하다 싶어 내리려는데 순식간에 네가 날 끌어 당겨 네 안에 가둬 버린다.
많이 맡아본 체취.
묘한 땀냄새.
조금더 자도 되겠지?
난 취했고, 넌 자고 있으니깐.
둘다 모르는 일이야.
네 목에 얼굴을 파묻고 널 꼭 껴안은채, 눈을 감는다.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도 많고
생각 할것도 많지만.
나중에 할래 나중에.
이런시간은 두번다시 없을지도 모르니깐.
팀장님, 전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지도 몰라요.
여자가 여자를 좋아할수 있다는것 정도는 저도 알아요.
단지. 그런 저를 잘 모르겟어요.
지원이를 좋아하는건지, 동경하는건지
아니면 좋아하는 사람이 여자로 국한되어 있는건지
너무 경험이 적은걸요.
근데 저 .
왜 이렇게 심장이 뛸까요.
날 끌어 안고 있는 이아이가
내것이었으면 좋겟어요.
나만 이렇게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 To be continued -
길지 않나요??
어제 폭풍 잠을 자고 -ㅅ-
퀴페 끝나고 13시간 잔수준 ㅋㅋㅋ
오늘 너무 컨디션이 좋은거임 !
그래서 길게 썼어요 !! 으하하하하 (칭찬해주세요 !! )
첫댓글 첫댓글의 영광이 저에게도 왔네요 ~ 은수가 잠잘때 두둥실 떠있는 그기분 저도 알아요 ! 순진한 은수씨 핸드폰으로 팀장님이 뭘 하셨기에? ... 잃어버린 한시간~
헛 ㅋㅋㅋ 아침 일찍 들어와계시더니 ! 첫댓글을 달아주셨군요 ! 헤에 신나라
저번에 생일 축하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헤헷
맨입으로 하는거야 얼마든지 ^^;; 항상 건강하시길~!
ㅎ 말한마디도 천냥빚을 갚는걸요 ! 감사합니다 (꾸벅)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자 켄씨, 쉬운것부터 시작해보죠
내가 켄씨한테 안잘해주죠 ??
왜그럴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 별생각 없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강하게 키울라고? -ㅅ- ;
오오 재밌어요! 히히
낮게 나는 새를 보고.. '저러다가 내 얼굴에 날아오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저는... 뭘까요 ㅋㅋㅋ 헤헷
일단 생각을 하는게 중요하죠 ㅋㅋㅋ
잘 들어가셨나요? 그날 너무 정신이 없어서 문자도 못...
아 번호 모르는구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수 알고보면 인기쟁이였군요..........으헝. 전 새가 낮게 날면 이쪽으로 오지마! 하는데<<....아님, 잡아보고 싶다거나(?
=ㅅ=; 아.. 제가 예를 잘못들었나봐요 ㅋㅋ
온통 댓글에 새 얘기 작렬 ㅋㅋㅋㅋ
낮게나는 새는...어! 새다 로 끝나는듯한 ㅋㅋ 잘봤어여~
흠... 그런가..제가 생각이 많은건가요 ;;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시험 기간 아니시어요?
피티 받고 죽을똥 살똥 하여요. 어제는 폭풍 글 올리고,
다음편도 절반정도 써놨는데 ㅋㅋ 지금 상태가 너무 메롱이네요 ㅠ
아요언니 생각에 조금 동감.ㅋㅋ 낮게 나는 새 무서워요..;;ㅋㅋㅋㅋㅋ
그보다 정말정말이지 간만에 N 이 떠 있길레 너무 기분이 좋네요~~~><
혼자 헤실헤실..ㅋㅋㅋㅋㅋㅋㅋ
음. 너무 간만이었나요 ㅋ 저번주에는 3관왕이었는데
이번엔 허접하네요 ㅋㅋ
이렇게 길게 쓰시다니..
참 잘했어요~!!!>_<b
잘 읽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ㅎ
낮게나는 새를 본 기억이...
얼만큼 낮게 날아야 낮게나는 건지 모르겠네요 (<=== 바보?)
핸폰 두고 화장실 간사이 팀장님께서 뭘 했을꼬?????????????????
ㅋㅋㅋㅋㅋ 아 왜 팀장님 자꾸 그렇게 봐요
정말 조심스레 폰을 껐을지도 모르잖아요 ㅋㅋㅋㅋ
저도 그생각했습니다...화장실간 사이 팀장님께서 그 폰으로 뭘..했을까요.........?- _-*
음.............. 글세에에에요 ~?
머 , 곧 밝혀 지겟죠?
잘 읽었습니다 ㅎㅎ
예압
I'm bringin' sexy back!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