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은 우리 주변에 흔하게 존재하는 물질로서
오래 전부터 생활에 이용되어 왔다.
박물관에 가보면 구석기시대부터 돌도끼며 돌화살촉 등
생활도구뿐만 아니라 싸움판에도 포탄처럼 투석전이 전개되었으며
레오노다빈치도 투석전발사기를 고안해 내기도 하였다.
우리집에도 할아버지가 돌을 깎아서 만든 다듬돌도 있고
어릴 때 시골에 살 때 방안의 구돌도 아버지가 놓으셨다.
고돌장은 물고기 비늘처럼 납작하고 엷은 돌이어야 아궁이로 불을 때면 전열이 잘되고
새벽까지 따뜻한 열기가 남아 있어여 한다.
추운 겨울에는 고래 깊숙히 짚단에 불을 붙여 밀어 넣어 놓으면 짚이 다 탈때까지 방바닥이 따끈따끈했다.
엇그제 지리산 새재에 있는 '산꾼의 쉼터'라는 집에서 민박을 하면서
대원사 계곡 둘레길을 산책했는데 돌팍사이로 철철 흘러내리는 물소리도 시원하게 들리고
빽빽하게 들어찬 숲에서 들려오는 매미소리와 풀벌레 소리도 자연의 오케스트라같았다.
민박집 주인장은 저녁 때 덕천강에 나가 빠가사리와 메기 피리등을 잡아 왔는데
매운탕을 끓여 놓으니 얼컨하고 달달한 맛에 밥이 절로 넘어갔다.
식사를 마치고 수조에 든 고기를 구경하다가 수돗가에 있는 숫돌을 발견했다.
숫돌은 칼이나 낫을 가는 데 필수품이다.
시골에서 괭이나 도끼 같은 비교적 큰 농기구들은 대장쟁이한테 가서 화로에 불을 벌겋게 달구었을 때
구워내어 모루에 올려놓고 큰 망치로 내려처서 급냉하는 당금질을 해야만 쇠가 단단해졌다.
어릴 때 우리집에는 숫돌이 없어 지게를 지고 나무하러 갈 때는
미리 낫을 갈아야 하는데 이웃집에 가서 숫돌에 낫을 갈았다.
낫을 갈 때는 날의 양면을 갈아야 하는 데 한쪽을 너무 갈면 엇갈려서 망치게 된다.
날이 잘 섰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엄지손가락 지문부위의 감각으로 날을 만져보면 맨들맨들하지 않고
약간 까끌까끌하게 느껴지면 잘 갈렸다고 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연필을 쓰지 않으니까 연필깎는 법도 잘 모를 뿐더러 연필도 제대로 깎지 못한다고 한다.
한 때 우리나라가 줄기세포연구 분야에서 최첨단을 걷고 있다고 했을 때도
어릴 때부터 젓가락질을 배워 손을 많이 쓰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사회가 아무리 발달했다 하더라도 교육은 기본에서 출발해야 마땅하다.
그런 의미에서 숫돌에 칼 가는 법이나 칼로 연필 깎는 법도 배워야 한다.
첫댓글 함안 홍수지는곳에는 퇴적된 돌들 청석돌 지렛대로 옅으로 쑤셔들면 책상판 같이 납닥하게 판자 같아 구들돌로 사용 하였는데
소풀 뜯고 오면 낫을 다시 숫돌에 갈았지.명절 오면 칼도 갈고
일본은 주산 배우는 학생들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