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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해서 새로운 취미로 글쓰기를 선택했습니다.
처녀작이다보니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질책해주시면 다음 소설에 반영해서
더 나은 소설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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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2년
1장 노스페라투
- 프롤로그 -
사제(司祭) 와 소녀
그렇게 우리는 지상으로 추락했고
지상에 널리 퍼져있던 인류와
소통하기 위해 인류중에 선견지명(先見之明)이있고
호기심이 많은 자들중에 나이 많은,
경험이 많은 전사나 인물들을 뽑아 샤만(Saman)이라 부르고
그들을 통하여 인류와 소통했다.
하지만 그들은 후에 우리 노스페라투(nosophoros)를 견제하기 시작했고
대천사(Archangel)와 소통하기 시작하며....
- 대현자 테오가 쓴 노스페라투 역사서의 서문에서 발췌 -
"아휴, 안드레아 신부님 그냥 독일에 오셨으면 공부만 하시지.
어디를 가신다고요? "
불만 가득한 얼굴 표정의 한 늙은 동양인 여자가 연신 웃는 얼굴의
젊은 동양인 신부에게
말했다.
"루마니아요~ 안젤라 자매님.
가브리엘 신부님을 따라서 카프파티야 산맥근처의
아직 주님의 말씀이 닿지 않은 곳으로 갈꺼에요. 하하.
너무너무 기대되어서 요몇일 잠도 못잤습니다."
안드레아라는 동양인 신부는 평소에도 운동을 좋아하는 신부답게
키가 크고 서글서글한 인상에 연신 미소를 띠며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는데
마치 어머니앞의 막내아들처럼 정이 가득한 눈으로
눈앞의 동양인 여성을 바라보며 말하고 있었다.
" 혜선 어머니, 너무 걱정마세요. 21세기아닙니까~
중세시대에 오지로 포교를 가는것도 아니고.
학교를 지으러 가는겁니다. 제가 매일매일 전화 드릴께요"
자신을 어머니라고 부르는 이 동향의 젊은 신부가 못내 못마땅한
김혜선은 한번 더 말리고 싶었지만 그가 맘을 결정했을때는
설사 대주교가 오셔도 꺾지 못할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이상
말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에서 독일로 처녀시절에 날라와서 병든 독일인들을 보살피는 간호사로
일하며 그녀는 주님을 알게 되었고 독일에서 자리잡고 난 후로 부터는
자신이 다니는 성당에 한국인 신부님이 오시기만을 기도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날라온 이 신부를 보았을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나이도 자신의 막내아들뻘되는 이 신부.
언제나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웃는 얼굴의 이 신부는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왔지만 금방 성당의 신도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보통 신부님들이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생활을 하는 반면
안데레아 신부는 성당을 벗어나
온 마을에 자신의 웃음 에너지를 퍼뜨리고 다녔으니...
"신부님 매일 매일 전화하는겁니다.
이 늙은 할머니를 놓고 간다니 참...차라리 한국으로 가요.
나 한국에 동생네 가족이 있어요.
우리 신부님 따라가게요.
이 독일땅에서 고향말로 대화할 수 있었던 우리 신부님이 없으면
무슨 낙으로 성당에 와요.
가브리엘 루카스 신부가 우리 신부님을 기어코 그곳으로 데려가는군요."
연신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는 그녀를 바라보다 마음속으로
그녀를 축복하며 그녀의 늙은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 안드레아 신부님은 카프파티야 산맥은 처음 오시는거죠?"
" 그렇습니다 하하 정말 너무너무 기대되는군요.
중세때의 성곽도 그대로 남아있는
이 루마니아에 주님의 축복이 있기를~ "
유쾌한 신부와 루카스 신부가 보낸 운전 기사는
연신 웃고 떠드며 이동중이었다.
어느새 그들은 카프파티야 산맥의 서쪽에 다다랐고
포장되어있던 아스팔트 길을 떠나 비포장
도로에 다다르자 짙은 안개가 서리기 시작했다.
" 안개가 정말 대단하군요. 무서운 공포 호러 영화에
나오는 숲속 같습니다. 하하"
" 오호, 사제님도 귀신이 무섭나요? "
" 아유~ 저는 무섭습니다.
하지만 사제로써 그것들은 다 연면의 대상일뿐이지요.
주님에게서 멀어진 존재들은 그들이 악하고
나쁘고 간에 다 안타까운 연면의 대상입니다. "
안드레아 신부의 말을 듣던 운전 기사는 그의 연민에
가득찬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다 말했다.
" 사제님은 정말 좋은 신부님이 되실겁니다."
쿵~ 쿵쾅쿵쾅~
" 이야~ 비포장길은 처음 가보는데 엄청 흔들거리는군요. "
안드레아 신부가 연신 웃으면 차천장에 붙은 손잡이를 잡으면서 말했다.
" 흐음. 신부님 지금 타이어에 펑크가 났습니다."
" 흠 일단 목적지까지 거의 다 왔어요. 사제님.
저는 차를 버리고 갈수는 없습니다.
일단 신부님 짐도 있고요. 그냥 길을 따라서 한 20분 정도만
올라가시면 누가봐도 수도원인 건물이 보이실텐데
저랑 같이 해가 떠서 다른 차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시겠습니까?
아니면 길따라서 먼저 가시겠어요?"
연신 차를 수리하려고 애를 쓰다 포기해버리고는
본넷에 누워있던 운전기사가 말했다.
" 오 좋습니다. 어차피 아직 해가 완전히 질려면
한 4시간쯤 남았다고 그랬죠?
걸어올라가겠습니다. 주변 경치도 좀 구경하면서 말이죠, 하하.
그리고 말씀드리기에는 민망하지만 제 짐이라고는 이 가방하나뿐이에요."
부끄러운듯이 자신의 배낭을 보여주는 안드레아 신부를 보며
놀란 운전기사가 말했다.
" 2년정도 계신다고 하시더니 짐을 그것만 가져오신겁니까? "
" 뭐 츄리닝한벌, 로만칼라는 지금 하고 있고
미사때입을 사제복이랑 속옷이랑 양말..또 뭐가 필요하죠? "
자신이 무엇을 빠뜨렸을까 불안해하며
그에게 묻는 안드레아 신부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던
운전기사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 오 아닙니다. 신부님. 그거면 충분하죠.
정말 신부님은 좋은 사제님이 되실게 아니라 이미 좋은 사제님이셨군요."
" 성모 마리아님, 예수님. 저는 왜 이렇게 길치일까요...휴.."
분명히 외길이었다.
그냥 그대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되었는데 생리현상을 본다며 숲속으로
들어갔던 것이 실수였다.
하긴 로만 칼라(Roman Collar)를 착용한 신부가 길에서 노상방뇨를
하는것을 누군가 본다면...끔찍한 일이었으니...
" 정결과 순종을 의미하는 이 칼라를 차고 노상방뇨라니...안돼!
그냥 돌아다니다 보면 어딘가 있겠지. 뭐 산이 커봐야 얼마나 크다고..."
산이 커도 너무 컸다......
한국에서도 등산중에 길을 잃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곳
루마니아의 최대 산맥인 카프파티야에서는...
쏴아아아아아아아아~~~~~
" 오 주님 제가 땀에 젖은 것이 불쌍해서 비를 내려주시는군요...
정말 고맙습니다....아버지.."
왠지 하늘을 향해서(어차피 나뭇잎에 가려서 하늘이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 시큰둥한 표정을 짓던 안드레아 신부의 눈에 커다란 나무에 가려졌던 동굴이 보였다.
" 역시 모든것이 아버지의 계획대로 신건가...
비가 내려 아버지를 조금 원망하는 마음이 일어나려하자
바로 쉼터가 보이는구나. 하하.
이건 정말 깨달음을 얻는 고행의 길같구나."
동굴은 가까이서 보니 동굴이라기보다는 한 5사람정도 누울만큼의
협소한 공간을 가진 곳이었다.
다행히 바닥이 젖어있지 않아서 앉아서 담배를 한대 핀 신부는
곧 묵주반지를 돌리며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사제님들은 흡연과 음주 가능. 개신교의 목사님들과는 다름.)
해가 저물어갈때쯤,
오늘 신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그는 오늘의 깨달음에 대해서
후에 설교하기위하여 모닥불 옆에 앉아서 열심히 글을 쓰고 있었다.
잠시 허리가 뻐근해 일어나 기지개를 펴던
그의 눈에 숲속에서 반딧불 두마리가 보였다.
" 오! 역시 자연이 잘 보존되어서 그런지 반딧불이 있구나.
신기하네!
근데....왜 두마리가 움직이지를 않는거지?"
" 정말 웃기는 인간이군.
저건 반딧불이 아니라 널 보고있는 짐승의 두눈이야."
" 그렇군 그래서 움직이지 않는거였...으악! 오 주님! 마리아여~!
당신은 누구요? 사람이면
이리오고 귀신이라도...이리 오시오."
" 미친자인가...처음 들어보는 말이군..."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서 한국말이 튀어나왔던 신부는
자신과 대화를 하는 귀신이 있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냉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 당신은 누구요? "
(루마니아는 루마니아어, 헝가리어, 독일어가 쓰인다.)
" 이 깊은 산속에..
해가 진 시간에..
길 잃은 여행자에게 다가와서 말을 거는 존재는 누구일까?"
왠지모르게 섬뜻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 신부는
그 기분을 떨쳐버리고 웃으며 말했다.
" 분명 사람이겠죠! 귀신과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말이 안되니까! 하하!"
" 흠.........그래.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 안드레아 신부님~~~ 신부님~~~
오 세상에...정말 그냥 길만 따라서 걸어오시면 되는건대..."
" 폴스카!
신부님을 모시고 왔어야지!
신부님~~ 신부님~~ 세미느 신부님~~~"
" 세미느? 그게 신부님 성함이오?
세미느~~ 세미느~~신부님"
세민을 세미느로 외치며 신부를 찾고있는 수녀님들과 운전기사는
빨리 와서 수색해주지 않는 경찰이 야속했다.
사고지점에서 정말 코앞에 있는 수도원을 못찾아오고 길을 잃어버리다니..
오겠다고 하고 오지 않는 경찰보다 더욱 야속한 신부의
방향감각을 탓하며 신부를 찾던 사람들의 눈앞에
하루만에 거지꼴을 하고 웃으며 걸어오는 신부와
그 옆에 더 거지꼴을 한채 신부의 손을 잡고 걸어오는
한 소년인지 소녀인지 보이는 아이가 있었다.
" 반갑습니다! 수녀님과 신도님들!
저는 세미느가 아니고 세민입니다, 하하. 세! 민! "
그를 발견하고 뛰어가서 인사하는 사람들앞에서
연신 웃고있는 한 신부는 아이의 손을 꼬옥
잡고 있었다.
" 이 바보같은 신부! 그래 어디 다친곳은 없는가? "
하룻밤사이 허연 머리카락이 배로 늘어버린 가브리엘 루카스신부는
연신 그의 제자 신부의 몸을 살피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수도원안 그의 방이 떠나갈 듯이 커져있었다.
" 아니! 이건 뭐야!
왜 목에 상처가 있는거야?
마리아 수녀 당장 약상자를 가져다 줘요!"
" 아하! 이건 여기 오기 전에 긁힌 상처입니다.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경찰은 언제오나요?
여기 이 아이의 신상을 알아봐서 부모에게 보내줘야되는데 말이죠."
자신의 안위보다 생면부지(生面不知 )의 소녀를 더 걱정하는
자신의 제자의 모습이 대견한 루카스 신부는 뿌듯한 얼굴로 말했다.
" 찬미 예수, 사제님에게 축복이 있기를...걱정말게. 곧 올거니까 말이야.
흠 어디보자 어린 자매님은 이름이 어떻게 되는지?
할아버지가 이 캔디를 줄까? "
품속에서 아이들과 대화할때마다 사탕을 하나씩 주기위해서
언제나 사탕을 품고 다니던 루카스 신부는 품안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리맛 사탕을 찾아 내밀며 말했다.
" 그런 설탕 덩어리를 먹으니 살이 찌는것이지. 나는 되었다. 인간아 "
루카스 신부의 나온 배를 가리키며 그 아이가 말했다.
모두가 아이의 화법에 놀라서 있을때 옆에 있던
루마니아인 신도가 어리둥절해하며 루마니아어로 루마니아어를 하는
주임 수녀에게 말했다.
"수녀님 저 아이가 뭐라고 말했습니까? 이름은 뭐랍니까? "
" 내 이름은 테오도라 블라드인데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
유창한 루마니아어로 또박또박 말한 그 아이를 바라보던 수녀는
경악하면서 말했다.
" 이...이 아이가...독일어와 루마니아어를 하는데요..."
고작 13살정도 되어보이는 아이가
두 나라의 말을 유창하게 구사하자 경악해있는 사람들속에서
안드레아 신부만이 연신 웃고 있었다.
" 하하하하! 여러분.
일단 저와 이 소녀는 좀 씻고 먹고 기도하고 좀 잤으면 합니다."
" 테오도라 기분이 어때? 묵은 때를 벗으니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아? "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바라보며
안드레아 신부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 저 위에 가장 끝에 방이 네가 머물 곳이야.
오늘은 푹쉬고 내일 보자고. 아참 내일 새벽에 미사가 있으니까
꼭 참석하도록하고 알았지?"
그녀에게 친근하게 말을 거는 안드레아 신부의 말을 뒤로 하고
그대로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리는 그녀였다.
' 정말 오랜만이다......'
레오니스가 소멸된 후로 처음으로 침대라는 곳에 눕는구나.'
자신도 모르고 침대의 매트리스위에서 몸을 통통 튕기면서
테오도라가 눈을 감기 시작할때 아래층 부엌에서는
루카스 신부와 여러 수도사들 , 주임 수녀들이
안드레아 신부를 추궁(?)중이었다.
" 그러니까 어떻게 만나게 된거야, 안드레아. 그리고 저 소녀는
도대체 어떻게 된일이야...?"
" 산속에서 만났다니까요, 신부님 그리고 여러분들.
그리고 저도 잘 모릅니다.
제가 볼때는 혹시 무슨 단기 기억상실증이라던가 혹은
정신 이상증세가 아닐까 하는데요.
경찰에서도 실종 신고건도 없고 과거의 실종 신고건중에서도
검은 머리의 검은 눈동자를 가진 아시아계
아이는 없다더군요."
" 혹시 독일쪽에서 실종된 아이는 아닐까요?
테오도라...이름이 분명 독일계통인데요."
" 루마니아에서도 테오도라라는 이름은 있어요."
" 그래요. 하지만 그건 분명 누가봐도 독일계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지만
저 아이를 보아요.
저 아이는 차라리 아시아인과 터키인의 혼혈같군요.
하지만 피부는 또 하얗고..."
안드레아 신부를 뺀 나머지 사람들이 열심히 그녀에 대해서
추리하고 있을때 안드레아 신부가 말했다.
" 제가 데리고 있다가 독일쪽으로 가서 부모를 찾아보던지
정신과 의사를 만나보겠습니다.
일단 독일쪽이 이런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있으니까요.
일단 너무 묻지 마시고 다들 알아서
잘대해주시겠지만 잘 보듬어 주세요.
일단 불쌍한 아이인것은 확실하니까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안드레아 신부의 말에 긍정하며
각자들 기도를 올리기 시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오랜만에 침대에 누운 테오도라.
지금 이 시간에도 안드레아 신부의 무사 아니 빠른
귀환을 빌며 독일의 자신의 집에서 기도중인 김혜선 안젤라...
그렇게 조세민 안드레아 신부의 루마니아에서의
셋째날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첫댓글 뱀파이어가 나오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