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자연(天地自然)이 개유보(皆有報)하니 원재아손(遠在兒孫) 근재신(近在身)이니라는 글귀가 생각이 난다.
어렸을 때 집이 가난해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중학교를 가지 못하고 2년 동안을 외가집의 외할아버지에게서 한문을
배웠던 적이 있었는데 명심보감 중에 기억을 하고 있는 글귀 중의 하나이다.
이 글은 명심보감의 성심편(省心編)에 있는 글귀 중의 하나로 선한 일이든 악한 일이든 어떤 일을 행하면 반드시 하늘이(天地
自然) 그것에 대해 하나하나 보답을 하는데(皆有報)그 응답은 살아생전(近在身)에 그 일어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자손(遠
在兒孫)에게라도 반드시 일어난다는 뜻이다.
이와 비슷한 속담으로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속담도 있는데 모든 일은 본래대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의미이고 정의는
반드시 실현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의 실생활에서는 나쁜 일을 한 사람이 벌을 받는다거나 정의가 반드시 승리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가게
된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교육을 받고 그 말을 믿어왔겠지만,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그 말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을 하면서 그런 말을 믿지 않게 된다.
마치 어렸을 때는 신(神)의 존재를 믿었겠지만, 철이 들어서 신이 창조한 세상이 이런 모습이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신
을 믿지 못하게 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살면서 사필귀정이 되는 것보다는 그렇지 않은 것들을 더 많이 봐 왔었고, 선한 사람보다는 악한 사람이 더 잘 사는 것
을 보아 왔으며, 남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 벌을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너무 많이 보아 왔기 때문에 정의와 자비와 사랑의 주
체라는 신을 비롯하여 이런 속담들을 믿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닌 것이 유투브(youtube) 같은 곳에 보면 남에게 못할 짓을 하고 도망을 갔는데 세월이 흘러서
외나무다리 같은 곳에서 만나서 그것에 대한 댓가를 치르거나, 자식들이 연애로 결혼을 하려고 봤더니 원수의 자녀인 경우로
만나게 되는 경우, 학교폭력을 저질렀던 사람이 결혼을 하려고 봤더니 그 집안의 형제자매가 폭력의 당사자거나 피해자인 경우
로 만나게 되는 것을 보게 되는 경우이다.
그리고 요즈음은 매스컴 때문에 유명인의 잘못은 국민들에게 곧바로 알려지게 되어 곧바로 국민으로부터 비판을 받거나 심지
어는 응징을 당하게 된다. 특히 대중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나 연예인 같은 경우에는 치명상을 입게 된다.
우리는 정치인들과 연예인들의 비행이 매스컴으로 인해 대중에게 노출이 될 때 그들의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아 왔는데,
이런 경우에는 매스컴과 국민들이 하늘을 대신하여 응징을 하는 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본래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열심히 보다가 보니 이번 미스트롯2나 트롯전국체전
같은 프로도 열심히 보게 된다. 그래서 가수 하나하나의 사연과 실력들을 눈여게 보게 되는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미스트롯2
에서 본선 진출한 가수 한 명이 자진 하차하는 사건을 보게 되었다.
그 가수가 학교 다닐 때 학생을 괴롭혔고 괴롭힘을 당한 사람이 매스컴에 알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 가수가 연예인으로
서 매스컴에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갔을 것이지만, 소위 불량학생으로 남에게 피해를 준 사람이 매스컴에 나와서 대중
들의 환호를 받는 것을 보면서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용서를 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대부분의 학교폭력 피해자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까지 너무 힘든 과정을 거치게 되고 심지어는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
는 사람들도 있는데 가해자는 가수로 활동을 하고 있으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어떻게 용서를 할 수 있겠는가....
결국 그 가수는 철이 없었던 한때의 잘못 때문에 가수로서 지금까지 쌓아왔던 명성도 사라지게 되었고 앞으로도 가수 활동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무명가수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 것인지 대충 알고 있었지만 트롯 경연대회를 통해서 그들의 사연을 알게 되면 불
쌍하지 않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정도로 왜 그리 많은지 다 성공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될 정도로 그들은 대중에 이름
을 알리는 것이 목숨만큼이나 절박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학교폭력의 가해자 것을 몰랐을 때는 경연에 참가한 모든 가수들에게 성공하기를 기원하고 설령 과거에 잘못이 있었다
고 하더라도 그 잘못이 치유가 된 상태라면 응원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잘못한 상대방에게 사과나 치유를 하지 않은 잘
못이라면 우리는 그를 응원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래서 본인도 그것을 알기에 목숨 같은 본선 경연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남을 괴롭힌 행동은 용서를 받을 수 없는 일이지만 학교를 떠난 후 어른이 되고 난 뒤라도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더
라면 패해자가 매스컴에 고발하는 이런 사태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잘못된 행동과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가수는 앞으로 가수의 인생을 살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
다.
학생 때 철없던 행동이 잘 나가고 있던 자신의 인생을 한방에 무너뜨리게 될 줄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자진 하차 하기 전 슬프게 우는 방송의 영상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과 더불어 나는 혹시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눈에 눈물 나게 한 적이 없었던가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명심보감의 한 구절인 악업의 결과는 빠르면 자신의 생전에 나타나고 멀면 자손에게 나타난다는 원재아손(遠在兒孫)
근재신(近在身)이라는 구절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 천명(天命)편에는 오이 심은 데 오이 나고, 콩 심은 데 콩 나며, 하늘의 그물은 성글어도 새는 법이 없다(種
瓜得瓜 種豆得豆 天網恢恢 疎而不漏)는 내용이 있는데 누군가 잘못을 하면 그 잘못은 반드시 하늘의 그물을 빠져나가지 못한
다고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잘못하는 일들이 많이 있겠지만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잘못이 있는데 악의적인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의 마
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다. 상처받은 상대방의 마음에 원망과 저주가 남아 있다면 그 원망이 본인에게나 자손에게 나쁘게 작용
할 것이라는 생각을 안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지만 그런 행동을 할 때는 이런 내용을 안다고 하더라도 무시하고 잘못을 저
지르게 된다.
그러나 잘못을 저지른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기 전에 회개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회개로서만 끝날 것이 아니고 그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아야 하는 내용이다.
종교 중에는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만 하면 잘못이 다 용서가 된다고 가르치는 종교가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피해자가
용서를 하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어떻게 용서를 해 주겠는가...
그러므로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회개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아야 그 잘못이 치유가 되는 셈이다.
그 가수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를 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상대방에게 용서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가수의 길을 포
기할 수밖에 없게 된 것 아닌가?
첫댓글 그런일이 있었군요.
그런데 이런경우 재능만 생각해 갑론을박 할수도 있을텐데 스스로 하차했다니 그것도 사필귀정이겠습니다.
인내천이란 사람이 하늘같이 귀하다는 뜻이겠으나 사람이 내려다본다는것이나 하늘이 내려다본다는 것이나 같은 맥락이라 하겠으니 대명천지에서 떳떳하게 살아가야 그만큼의 평가를 받는건데 요즘 청문회를 보면 도중하차한 사람만도 못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뻔뻔한 인간들은 종교계와 정치계와 언론계 경제계 등에 많이 있지요...
남의 인생을 거덜 내고도 떳떳한 사람들...
그들도 언젠가는 그 그물을 피해가지 못하겠지요 살아 생전이 아니면 죽어서라도...
글 참 잘 읽었습니다.
철이 없어 했던 짓이라고 덮어 버리는 경우는
철이 들리 없습니다.
여러 말씀이 오늘 따라 귀에 쏘옥 들어 옵니다.
맨 마지막 구절에 더욱 느낌이 갑니다.
<잘못을 저지른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기 전에 회개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회개로서만 끝날 것이 아니고
그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아야 하는 내용이다.>
전에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라는 영화에 기독교의 회개와 용서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요...
기독교에서 말하는 용서의 내용으로 세상이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전도연의 아들을 죽인 사람이 감옥에서 기독교를 접하면서 자신의 죄를 회개를 하게 되지요.
전도연이 절망하고 있다가 이웃집 여자의 인도로 기독교인이 되어서 그 살인자를 용서하기로
마음먹고 면회를 가게 됩니다.
그런데 면회를 갔더니 자신의 아들을 죽인자는 얼굴이 너무 편안한데 반하여 자신은 그를 용서하는
문제로 마음이 괴로웠는데 죄수가 하는 말을 듣고 무너지게 되지요.
결국 자살을 택하게 되는데...
그 죄수가 한 말은 나의 죄는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았다고..
그러자 전도연은 당사지인 내가 용서를 하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무슨 권리로 용서를 하느냐고
절규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신앙도 버리고 자살을 택하는 것으로 영화가 끝이 납니다.
회개는 본인의 문제지만 용서는 하나님이 개입할 문제가 아닌 피해자에게 받아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았다고 가르치고 믿는 것을 비판하는 영화였지요.
가수가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았더라면 어렵게 올라온 본선에서 하차 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사필귀정
당연한 선택이죠
얼마나 무서웠을까!!
국민학교 저학년때
한반 키큰 머스마
그네타면 뺐고
너 집에갈때 그냥 안둬!!
인상쓰는데..
어린 가슴이 콩닥콩닥
멀리 돌아서 집에 오고..
(혹시
날 좋아해서 그랬나 싶기도했지만)
공포였네요..
거친 성격으로 태어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결혼하고 나서도 부인을 거칠게 대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딸이 배우자를 만날 때 반드시 남자가 거친 성격인지 아닌지를 보아야
합니다.
너무나 쉬우면서 이해하지 못 하는 교훈적인 명언 易地思之 ; 처지를 바꾸어서(그 사람의 심정으로) 보라는 말 아닐는지.
귀한 말씀 잘 새겼습니다.
마자요 진달래라는 가수가 노래는 잘하는데 추악한 과거를보니 배신감같은게 느껴 집디다
악연이 아닌데 어떻게 실타래를 풀어낼수 있을라나 두고볼 일이어요
어찌보면 불쌍한 인생이지요..
죽을동 살동 노력해 온 것들이 물거품이 되게 생겼으니...
아주 재미있게 공부도 하며 잘 읽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보지 못했으나 사필귀정인 것 같습니다.
과학의 발달 인터넷의 발전으로 폐단도 많으나
비밀이 없는 세상이 되니 몸조심,언행에 더욱
조심하며 올바르게 살아가야 겠다는 배 봅니다.건강하세요.
보통사람들은 모든 것들을 숨길 수 없는 세상이 된 셈이지요..
정보와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은 은폐를 할 수 있지만...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차선은 잘못을 저질렀으면 빨리
사죄를 하고 용서를 받는 것일 것입니다.
보통사람들이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되겠지요
미스트롯 보다가 그 영상을 보고
안타깝기 그지없었습니다ㆍ
알게 모르게 지은 죄 중
모르고 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알고 지은 죄는
반듯이 상대에게 용서를 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ㆍ
잘 읽었습니다 ㆍ
남을 괴롭히는 것에 대해서 양심의 가책이 없는 사람들은 마음의 불구로 태어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부모나 더 거슬러 올라가면 조상으로부터 그런 성품을 물려 받았으니 부모의 업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결국 그런 심성을 가진 사람들은 인생을 평탄하게 살 수가 없기 때문에 육신의 불구로 태어난
것과 같은 고통을 받으면 살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