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입 다물라!
김부겸 국무총리는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상공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당장 확진자 숫자만 놓고 ‘방역 실패’니 하는 말은 우리 국민들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용납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야말로 용납할 수 없는 말이다.
정부의 코로나 방역 행태는 초기, 전문가들 말을 듣지 않고 중국 비위맞추기로 엉거주춤 하다가 대량 확진상태를 불러와 코리아 포비아로 국제망신을 사는 한심한 모양새로 출발했다.
이후 국민들 협조와 의료진의 눈부신 헌신봉사로 국제적 칭송을 받자 재빠르게 숟가락 들고 쫒아 나와 K-방역으로 포장하여 생색을 내기 시작했다는 세간의 평이 있다.
그러다가 코로나가 뿌리뽑힐만하면 거리두기 완화에 쿠폰을 뿌리고 소비장려니 여행장려 등의 캠페인으로 코로나 확진에 불을 붙이곤 했다.
2020년 연말, 미국에서 백신이 개발되어 전 세계가 개가를 부를 때 대한민국은 백신구입에 늑장 부리다가 백신거지 국가로 낙인찍혀 WHO의 지적을 받기도 한다.
이듬해 천신만고 끝에 백신을 구입해서는 백신만 맞으면 코로나가 다 해결되는 양 국민들에게 백신만능 사상을 주입시켰다. 처음에 백신접종을 기피하던 국민들도 이후 점차 백신 접종에 자발적으로 응하게 된다. 그들은 백신접종만 하면 코로나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으로 믿고 이후 거리낌 없이 모이고 먹고 마시고 여행 다니며 긴장을 풀게 된다.
이것이 코로나 1.2년차에 정부가 보여준 정치방역 실상이다.
이후 정부의 반복되는 졸속정책으로 방역의 벽은 급속도로 허물어지게 된다.
첫째, 백신접종 70%달성 위업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확진자 2,000명 수준에서 위드 코로나를 감행 한다. 이후 하루가 다르게 확진자가 불어나게 된다.
둘째, 확진자가 불어나는 가운데서도 틈만 나면 방역완화를 시행한다.
그러면서 코로나는 ‘계절독감’에 불구하다느니 ‘콧물감기’와 같은 것이라고 국민을 호도하기에 이른다.
셋째, 위드코로나 두 달 후 해가 바뀌어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자 K-방역이고 뭐 고 팽개쳐버리고 셀프방역을 선포하여 모두들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각자도생을 선포한 다.
넷째, 이런 가운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상스럽게도 확진자가 엄청난 숫자로 불어나기 시 작한다. 선거일인 3월9일에는 25만 명이 될 것이라는 예측으로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 넣더니 사전투표일에 벌서 30만 명을 넘어서버렸고 며칠 뒤에는 60만 명을 가뿐이 넘어 하루 확진자와 사망자가 세1위라는 기막힌 기록을 세우게 된다. 몇백명에 벌벌 떨던 국민들이 멀뚱멀뚱 마비상태에 빠져버린 듯하다.
2년여에 걸쳐 거리두기, 백신1.2차, 부스터샷, 백신4차 접종, 백신패스, K-방역 운운하더니 이런 용어는 슬그머니 던져버리고 이젠 셀프방역, 재택치료, 먹는 약 타령만하고 있다. 그러면 이전에 했던 백신접종, 백신패스, K-방역은 다 실체가 없는 것이란 말인가? 2년 동안 국민들은 헛짓을 해왔다는 소리인가? 그 독한 백신을 3차 4차까지 몸속에 투입한 사람들의 속사정, 면역체계는 지금 어떻게 되어있을까?
이런 상황임에도 김부겸 국무총리가 방역성공이라며 “방역실패라는 주장은 용납 핳 수없는 일” 이라고 강변하니 참으로 가당찮은 일이다.
그것이야 말로 국민들을 무시하고 모욕하고 겁박하는 말이다.
이 정부 초기 L비서실장은 야당 전희경 의원의 국정질의에 답변대신
“우리가 민주화를 위해 영어의 몸으로 고통 받을 때 의원께서는 그때 어디에 있었느냐?”라고 되레 호통을 쳤다. 그러한 행태는 이후도 이어져 걸핏하면 소나 개나 뛰쳐나와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대곤 했다.
확진자가 걷잡을 수없이 늘어나고 있다. 총 확진자수가 1,000만명을 넘었다. 이 숫자는 한달전 100만에서 불과 한 달 사이에 1,000만으로 불어난 것이니 기절초풍할 일이라 하겠다.
일일 60만명 확진에 하루 400명씩 죽어나가니 화장터가 모자라 7일장을 해야 하는 기막힌 세상이 되었다. 입원실이 없어 응급차가 시내를 몇 바퀴고 돌아다녀야한다. 동네병원마저 확진검사자로 메워지고 있는 형편이다. 재택 치료자들이 보건소나 병원과 연락두절로 인해 의료품보급을 받지 못해 쩔쩔맨다. 뿐만 아니라 확진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자들의 신음소리가 천지를 진동하고 있는 세월이다. 집집마다 확진자로 넘쳐나고 있다. 모두들 어찌해야할지 쩔쩔매고 있다. 당하는 사람에게는 생지옥이 따로 있을 수 없다.
방역실패로 나라를 이렇게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았음에도 실상에 눈감고 방역성공을 강변하며 감히 국민을 상대로 겁박하고 있다.
한때 북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삶은 소대가리가 앙천대소할 일이다”라는 말로 국민을 서글프게 했을 때는 한마디도 못한 자들이 국민을 향해서는 걸핏하면 몽둥이를 휘두르려하고 있다.
“방역 실패라는 말은 국민들을 모욕하는 말” “용납할 수가 없다”라는 대목에서
“그 입 다물라!”라는 연속극 어느 임금님의 호통소리가 떠오른다.
2022. 3. 29. 石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