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건 그냥 던져보는 말이건 요즘 어려운 세상에 사람들이 많이 듣고 말하는 것이 기술배워 이민(북미/유럽)간다는 건데.. 여기서 기술이라는 단어가 뜻하는 범위가 꽤 모호하지만, 제 생각엔 단순 저숙련 직종의 스킬들을 일컫는다고 봅니다. 그런데, 과연 저숙련 직종 이민이 아직도 유효할까요?
아래에도 진로 고민으로 글을 올렸었는데, 제가 꽤 진지하게 이민 관련 정보를 찾아봤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저것 따져보면 거의 불가능하다.. 네요. 아마 기술 배워 이민간다고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역시 별다른 생각없이 뱉었다는 결론으로..
우선 한국에서 이민 목표지로 많이 생각하는 호주와 캐나다가 저숙련 직종의 이민 유입 통로를 사실상 거의 차단했습니다. 이런 저런 틈이 있긴 한데, 이민을 한국인만 가는 것도 아니고 그 틈으로 몰려드는 사람이 엄청납니다. 또한 점수제로 운영되는 영미권의 경우 저숙련 이민 희망자는 영주 자격을 얻기까지 매우 불안정한 상태를 오랫동안 견뎌야 하죠. 버티기도 어려울 뿐더러 아예 중간에 막혀버리면 끝나는 거고.. 얼마 전 호주의 경우 요리사 직종이였던가.. 수 많은 사람들이 그거 믿고 현지에서 요리학원 다니고 그러고 하다가 법이 바뀌어 큰 혼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서유럽.. 우선 영미권 같은 이민을 위한 시스템이가 대부분 마련되어있지 않습니다. 현지인과 결혼하지 않는 이상(이것도 점점 까다로워져서 영국 같은 경우 결혼 당사자 양 측 각각의 소득이 일정 조건 이상 충족되지 않으면 결혼도 못하고 심지어 결혼 한 사이라도 한 쪽의 영국 입국이 불허됩니다. Skype부부라는 신종 단어도 생겼슴다..) 저숙련 취업 하려면 언어 된다는 조건 하에(사실 여기서 이미..) 1년짜리 워킹홀리데이 비자 받아서 그 안에 취업비자 발급해주는 회사에 취직해야하는데 그게 가능할까요? 어학비자 전환하고 학생비자 전환해서 5년 10년 이렇게 유럽에 정착할 수는 있겠지만 금수저 은수저가 아닌 이상 자본이 떨어져 얼마 못 갑니다.
그리고 어찌어찌해서 이민을 갔다 쳐도, 생활이 녹록치가 않은 것 같습니다. 90년대 이후로 한국의 생활 수준이 많이 높아진 건 사실이기 때문에, 특히 대도시에서 살던 사람들은 이민 인력이 필요한 낙후된 지역에 가서 적응을 잘 못하죠. 이것은 저도 남미에서 경험했습니다. 또한 아시아인, 특히 남자로서는 여러가지 정서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을 수 밖에 없고 한인 커뮤니티는 어디나 점점 쇠락해 가는 듯 합니다. 거기다 완전한 밑바닥에서 다른 이민자들끼리 저임금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 난민이다 이민이다 뭐다 해서 인력은 넘치는데 말은 잘 안나와 피지컬은 달려.. 만일 대학교육까지 받았다면 자괴감 들고 외롭고.. 요즘은 독일인들도 저숙련 직종의 전망이 안좋은걸 알기에 대학 진학률이 가난한 구 동독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중산층과 상류층에서는 무려 교육 치맛바람이 불어서 자녀를 독일, 스위스 혹은 영국 등의 사립학교에 보내는 게 유행이고 시험 점수가 불만이면 소송까지 불사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죠.
많은 사람들이 믿는 신화가 독일이나 북유럽에서 취직하면 절대 해고 안된다지만(?) 글쎄.. 예를 들어 독일이 그렇게 천국이라면 권터 발라프 같은 기자들의 탐사보도는 다 거짓말이라는 건데요. 물론, '독일인'들에겐 좋은 나라일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한국인이고 외국인이고 이민자입니다. 그들과 같은 선에 있는 게 아니죠.. 거기다 노동유연화 정책은 북유럽 정부들도 추진하고 있는 바, 덴마크 같은 경우 이미 스칸디나비아의 그리스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기업의 노동자 해고가 쉬워졌습니다. 부유한 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연금은 이미 진작에 고갈되어 그때그때 청년층의 수입으로 충당하는 중인데 이제 이것도 한계가 보이니 핀란드 처럼 기본소득이라는 꼼수를 써서(아직 도입은 아니고 연구중이라고 하지만) 복지를 차차 줄여나가고 있죠. 외국인에겐 이것도 과연..
그래, 저숙련 기술은 안되겠다. 공부나 해보자! 라면..
모 유명한 이민카페에서 맨날 브로커 주인장이 하는 말은 유학가서 석사따서 취업해서 영주하라는건데, 이건 그냥 장사치들의 입발린 소리죠.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얼핏 어? 나도 어떻게든 가서 석박사만 취득하면(거기다 유럽은 학비가 무료래!) 이민 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뉴스들은 안 보고 사는지.. 세계적인 불경기가 한국에만 부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기술 배워 혹은 석사만 취득해서 살 수 있다면 유럽의 젊은이들은 왜 점점 경제적 궁핍을 호소하며 극우정당에 표를 주게 될까요. 그리고 이미 북유럽 국가들은 외국인에게 등록금을 걷고 있고 캐나다나 호주는 말할 필요가 없지요. 물론 워킹홀리데이로 빡세게 일해서 대학진학하는 고전적인 방법도 아직 유효한 것 같습니다만..
유학의 경우도 우선 넉넉치 않은 기간동안 언어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게 우선 경제적 뒷받침이 필요해서 쉽지가 않고, MINT[북미에선 STEM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쓰는 것 같은데요.. 수학, 정보과학, 자연과학, 테크놀로지(고숙련 기술?)을 일컫습니다]쪽 아니면 이민을 노려보기란 어렵죠.. 예를 들어 독일서 사회학 박사를 취득 예정인 분이 있는데 정부에서 취업허가를 내주는 조건으로 제시한 최저 연봉 기준이 매우 높아서 그것을 결국 충족하지 못해 결국 귀국길을 밟게 될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스웨덴에서 10년을 살았던 한 대학생도 영구거주 자격을 얻지 못하고.. 그래도 인권 선진국에선 결혼하고 자식 낳고 그러면 아주 쫓아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만 요즘 집시나 난민 추방하는 거 보면 정말 냉혹합니다. 아이가 이민한 국가에서 태어나고 자라도 부모가 요건이 안되면 그냥 짐싸서 나가야합니다. 점점 극우정당이 집권하는 추세인데, 20년뒤 30년뒤에 자신의 지위가 지금과 동일하다고 그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헬조센 탈출도 한국서 어느정도 자본을 가진 상태에서 적절한 분야를 잘 배우고 경력이 있어야 가능한 듯 합니다.. ㅠ
첫댓글 저의 관련 직종에서 이야기 하자면 그림그리는 사람중 잘 그리면 외국에서 써 먹히니 외국으로 많이 나갑니다. 대표젹인 예로 디즈니나 블리자드에 한국계가 많은 거처럼요.
러시아에서 흔히 말하는 브레인 탈출 이라고들 하는데 글쎄요... 일단 한국인이면 기술력 하난 끝내주니깐요 뭐. (본문은 안 읽고 제목에다가 댓글 답니다.)
단....ㅎㅎ....영어가 되고, 정말 특출나거나 아니면 지인들이 있어야되죠. 그냥 스카웃해가는 경우야 정말 핵심이다 싶을때 데려가는데, 그것은 뭐랄까 운이좋다랄까? 단순 실력만으로는 또 안되는경우도 많아서요..대부분 이곳에 와서, 학교든 학원이든 다시 다니다가 입학하는 경우가 대다수,그렇지만, 그게 또 쉽냐....아니죠...미대-미술쪽 특성상 언어점수가 낮아도 그냥 뽑는 경우가 태반이라서 언어능력이 본인 스스로 열심히 하지않으면, 회사면접부터가 힘들죠...흐음..상황이 이렇다보니..ㅎㅎ
1. 유럽의 학비가 무료는 아닙니다. 다만 덕국은 한국인이 보기에 무료라 할 만큼 등록금이 쌉니다.
2. 기술도 기술 나름이고 기술이 있어도 처세술이 어느정도냐 나름입니다. 기술이라도... 한국에선 흔하지만 덕국에선 흔치 않은 기술을 배우는게 낫죠. 예를들어 병아리 감별사 같은건 서양에 적은 편이며, 또한 같은 성악이라 해도 테너는 서양에서 드문 편이죠. 이런 기술들을 가져가라는 거지, 전략없이 무작정 아무런 기술만 있으면 된다...그게 된다면 유토피아죠.
3. 유럽, 특히 덕국은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요즘 시기는 외국인이 깡 기술로만 자리잡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테러에 난민들에 그러잖아도 바빠서리.
덕국에서 일하는게 한국에서 외국인이 일하려 하는 것보다는 쾌적한 것은 사실이고 기회가 많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스스로 차별화시켜 뭔가를 해낼 생각도 안한다면... 그런 자세로 한국을 떠나는건 현실도피하려는 생각이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거기다 덕국은 한국에 비해 쾌락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매우 적기 때문에 이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괜히 편하게 살려고만 갔다 우울증만 걸릴 수도 있음.
@havoc(夏服ㅋ) 독일 학비는 외국인 상대로도 그렇게 싼가요? 항상 들은 얘기가 국제 학생들도 비슷한 대우를 받는다고 들어서 궁금하네요 특히 학비관련해서요
@shark 외국인 상대로 학점인정이 좀 까다롭지만 등록비자체는 싸고 현지인들과 똑같죠. 그래서 저는 덕국에서 취업보다도 공부로 시작을 하길 추천합니다.
제가 알기로 독일 마스터과정은 학비 무료입니다. 박사과정같은 경우는 해당 학교가 속한 주로부터 급여를 받습니다. 이것도 급이 있고 정해진 데로 받습니다. 박사과정은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세금도 다 떼갑니다. 거의 절반 가까이...-_-
독일의 석사는 우리나라와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영/미권 식으로 랩에서 일하는게 아니라 독일 석사는 그냥 학생입니다.
보통 여기와서 석사하는친구들 보니 1년 한국에서 언어공부해서 c1 정도 까지 공부하고 이곳에 와서 c2 듣고 시험치던데 그렇게 해도 인터네셔널 코스 듣더군요.
인문학은 모르겠고....공학은 언어문제만 없으면 어디든 취직 합니다. 문제는 언어죠. 말 잘 못하는 놈
쓸 빠에야 현지 독일인 쓰죠 -..-
그래도 뭐 기업이 땡겨서 쓸려고 하면 언어는 문제가 아니에요.
제 얘기가 실례겠고 특이한 케이스겠지만 전 독일어 모르고 박사과정 왔어요. 2년 좀 더 됬는데 아직도 못합니다. 바쁘고 시간도 안나서 그냥 기초만 하고 포기함... 교수도 거의 포기함..-_-;
현재 같이 프로젝트하는 기업으로부터 끝나고 생각있으면 일 같이 해보자 오퍼를 받았어요. 비공식적인거긴 하지만요. 국내서도 알려진 유명한 기업입니다.
델프트에서 박사학위하신 아는 분도 스웨덴 모 기업에 가셨었고요.
기술배워 이민이라기 보다는... 고학력 전문직종에서 어느정도 실력을 보이면 기업에서 어서 오세요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에 반해서 석사 학사는 그런 전문성을 보이기가 힘들죠. 그래서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한 거고요.
여기서 툭 까놓고 말해서 저 인터네셔널과정 석사들 강의 하나 뛰는데 얘들 실력이 형편없습니다. 이 수업이 독일 학생들은 학부과정에 포함된 수업이에요.
독일 같은 경우 입학은 쉬운데 졸업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부시험지 채점해보면 1학년과 고학년 차이가 심하게 납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자연히 잘하는 놈들만 걸러지거든요. 그에 반해서 인터네셔널코스는 어휴-_-;
석사만 이곳에서 해서 독일친구들이랑 경쟁할 수 있다? 안됩니다. 할려면 학부부터공부해야 되고 언어문제가 없어야 됩니다.
그리고 독일에서 교육없이 기술이민이라고 하면...
3d 업종입니다. 현지인들이 기피하는 업종이니까 외국인한테 자리가 있는 거에요. 그리고 하복님이 언급한 병아리 감별사 그것도 몇개월전에 뉴스에서 얼핏 듣기로 스위스인가 어디서 기계로 개발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앞으로 기계로 대체될 확율이 높아요.
최소한 제가 아는 시야 내에서는 기술이민 이라는 것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서나 환영받는 고학력 전문직종이 아니라면 독일인들이랑 경쟁할 수 있도록 언어에 문제가 없던가 아니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던지...
여기 이미 한국음식점은 거의 전멸이고 있어봤자 한국인이 운영하는게 아니라 베트남인 아니면 중국인입니다.
독일에 이민을 할 생각이 있으면 거기 학부부터 가는게 제가 아는 선에서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박사자리는 잘 없어요. 석사로는 언어문제 때문에 힘듭니다. 2년아니면 2년반인데 그 안에 현지인 처럼 대화를 하는건 거의 불가능해요.
저야 일을 같이 하니까 동료들과 같이 어울리긴하는데, 그 외에 사적인 모임에 불려서 가보면 아시아인 아무도 없습니다. 있어봐야 2세들이에요. 가서 회화고 뭐고 독일인들이랑 섞일 기회가 없으니 잘 안되는 것 같더군요.
이리저리 댓글을 많이 달았는데 결론은 하나 입니다. 박사학위 할 게 아니면 학부부터 시작해야 되요. 그리고 저는 한국 돌아갈 생각입니다. 저랑 안맞아요 잘.
@고기 ㅠㅠ
음...저도 그냥 농담식으로 글쓴분처럼 유럽으로 대학원 가서 거기서 취업해서 영주하겠다는 말을 하고다녔던지라 뜨끔하기도 하네요. 그러면서 교환학생 경험 했기에 막연히 쉽다라고 생각은 했는데 잘 생각해보니 쉽진 않을듯합니다. 근데 전제부터가 저숙련 직종이란거에서는 맞는거겠지만...석박급 인재&& 주재원으로 다년간 근무후 이민이라는 것에서는 조금 다를것같기도 합니다. 그리고...워낙 한국쪽이 헬인부분이 많은 특정분야(IT)에서는 뭘해도 기를 쓰고 이민가는게 낫다라는게 제 생각...
이게, 경우에 따라 다른데... 미국이나 유럽에 갈 때 "청운의 꿈을 안고 건너가 실력을 인정 받고 엄청나게 성공한 사람이 되어 금의환향"한다는 것은 요즘에는 솔까말 걍 판타지고요...
그 "건너가는 것"도 실상은 부익부 빈익빈 입니다. 외국가서 성공해서 돌아오는 사람들은 죄다, 그 외국생활 할 돈을 부자 부모들이 대주고, 본인은 건너가서 공부 열심히 하고 적당히 해외문물 즐기면서 그 나라의 인재개발 코스 밟으면 되죠. 현지로 넘어가서 일하면서 성공하는건, 그 현지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도 힘든 일인데 녹록한 일이 아님다. 시대가 달라지고 있는 것은 우리 나라도, 외국도 마찬가지거든요.
반면, "성공의 기대치"를 낮춰서 보는 경우엔 그럭저럭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그러니까, 외국을 무슨 엄청난 노다지가 있는 기회의 땅으로 생각해서 골드러쉬 때 서부로 몰려가는 굴착꾼들처럼 생각하기 보다, 그냥 생활을 영위할 하나의 옵션으로 생각한다면 그 만큼 노력 많이 해야겠지만 가능은 하죠.
말하자면, 옛날에는 지방 사람들이 서울을 무슨 엄청난 성공의 땅으로 생각해서 "서울가서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엔 걍 일자리 등이 죄다 서울에 있으니까 올라오는거지, 서울 올라가는 것만으로 큰 기대치를 갖지는 않잖아욤.
그거랑 마찬가지로, 이젠 외국도 생활을 이어 나가는데 한 옵션에 불과하지, 거기 가서 이름 날리고 실력 인정받아서 엄청난 인재로 취급받으며 금의환향하겠다는 생각은 이젠 힘듭니다. 지방에서 서울 올라가서 고생 좀 하면서 일자리 잡고 생활하는 것처럼, 외국 나가서 고생 하면서 일자리 찾아보고, 생활 하고, 그렇게 서민~중류층 생활의 옵션으로 생각하는거죠.
계급사회의 고착화잖습니까. 이젠 외국 나가서 성공하는 것도 금수저 배경 없으면 힘들어요.
아메리칸 드림이 남아있는 실리콘벨리의 한국인들도 거의 중산층들이라고 하더군요.. 인도, 중국도 마찬가지.
뭐..중산층도 있는데 (--;;;), 안그런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정말 혼자서 회사다니며 번돈으로 유학와서 혼자서 자리잡고, 신분문제 해결하고, 결혼하고, 한국연봉의 3배이상으로 받으시는분들 많습니다....-_-;;;;;;; 참..그렇기는 한데요......주변에 실제 케이스들이 너무 많아서 뭐 이 카페 아시는 분들은 아시지만, 제가 이곳에 온지 10년이 넘어가고, 뭐 연봉이야 부장급이상 (네 대기업수준) 받는데, 제 주변에 석사 나오신 형님들, 친구, 후배들 중 정말 한국집에 부모님 용돈 부쳐드리는 사람들 꽤있습니다. 그네들 거의 자기가 번돈으로 와서 악착같이 하고, 좋은 조언들과 충고를 다 받아들여서 잘 사시는데....^^;;; 뭐..
외국 나가려면, "한국에서 일반적인 서민생활 할까, 아니면 외국 나가서 서민생활 할까"... 이젠 그 선택 뿐입니다. 어렵게 일자리 잡아 박봉 받으며 살아가는건 여기나 저기나 똑같고, 다만 여기와는 달리 저기는 언어와 생활방식의 문제까지 겹치면서 고생스럽기는 훨씬 더하죠. 다만, 그런 것 개의치 않고 열심히 할 자신 있고, 한국처럼 좁아터지고 쪼잔한 인간들 사이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기 보다는, 더 넓은 땅, 넓은 세상에서 견문을 넓히고, '트인' 환경에서 자유롭게 살다 죽으련다... 하면 갈 만한 가치가 있죠.
외국에서 살면 오지랖 참견에 쪼잔한 소인배마냥 구는 한국과는 달리 '자유'는 있거든요.
(...그 대신, 거기서는 패망하여 쫄쫄 굶는데도 아무도 신경 안 쓰는 그런 자유도 동시에 있다 뿐이지...)
어차피 이 나라에서도 다 자기 책임인걸요.
흐으음.....한국에 금의환향한다면 경우가 다르게 되는데요. 이곳에서 정착해서 살것이고 왠만큼 살려고한다면, STEM분야? IT, CPA 등의 전문직이 훨씬 나은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흐음..석사만으로 힘들다....흐으으으음.........주변에 전부 IT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박사과정오신분들도 상당히 있는데, 물론 연봉도 상당히 높으시기는 한데, 석사만 나와도 충분히 먹고 살만하고...(머 10만이상 넘어가니 그럭저럭...^^;;;), 조금만 더 경력쌓이면, 15만-20만까지도 찍을듯한데요...
저도 석사밖에 안되고, 뭐 전공하나 더 취득한게 G.D. 인데, 이게 UI + UX 로 가는 길이라서 그런지..좀 수월한편....일단 기술 이민은 걍 생각접으시고
적어도 석사이상으로 올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미국에서 IT는 언어만 조금되면, 걍 상관없습니다. 다들 그렇게 일하고 잘 먹고 잘사는데요...제 생각에 저도 한 65세까지는 일할듯합니다. 이게 공급대비 수요가 넘모자라서요..당장에 UI Design, UX Design, Web Front&End Dev, Web Master, Server Admin 에서 senior 나 중급레벨 못찾아서 난리인데요. 물론 신분을 위해서, 초기 3-5년을 한국회사나 좀 작은회사를 다니면서, 석사후 취업비자, 영주권으로 가면서 경력쌓고, 옮기면 왠간하면 10만이상찍는듯합니다.
유럽의 상황은 미국과는 다르겠지만, 미국에서 석사만 있어도 15만-20만찍는것 어렵지않습니다...
얼마나 벌으실려는게 목적이신지 모르겠는데, 금수저로 돈이 넘쳐나거나, 정말 사업에 소질이 있지 않은이상, 이정도 연봉 받기가 ㅎㅎ? 유럽에서도 종종 offer오는데, senior급 대우에 연봉얼마다 이러는데, 솔직히 merit도 없고, 그넘의 테러때문에 그닥 가고 싶지도 않고...
영어는...흐음..글쎄요...그냥 열심히 공부하고 미쳐 살면 됩니다. 언어쪽이 좀 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농담은 잘 안되고..뭐. 그래도 일하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이전, 현재 모두 영어권 비율이 80%정도 회사인데, 그닥 불편함은 모르겠고..물론 석사과정이나 박사과정에서는 영어 늘지 않습니다. 직장생활을 해야 늘죠. 그리고, 개개인의 능력차도 있죠.
언어가 뭐다 어쩌다라고 하시는데, 제가볼때 직장다니기 시작하면 해결됩니다. 저같은 경우도, 석사 졸업전에 offer받고 바로 취직해서, 졸업전에 취업비자 받았습니다. 물론 혼자한것은 아니고, 주변에서 많은 조언을 종합해본 결과, 직장부터 찾은것이죠.
프랑스에서 건축회사다니는 친구말이나, 독일에서 일하는 친구나 (둘다, 석사과정만 수료) 저랑 비슷해서, 학교다니다가 바로 직장 이런식으로 먼저 신분문제 해결하고, 졸업할때쯤에 회사에서 정식사원으로 되는 케이스를 밟은 것으로 기업합니다. 물론 들은것이라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솔직히 본인 능력이라는 생각밖에..>.<
그리고,1-3년정도 적당히 딱 먹고
살만한 연봉에 만족하고, 좀 안정된다 싶으면 바로 점프하면서, 잘 선택해 나가면 됩니다. 물론 과거에 비해서 힘들다고는 하는데, 제가보기에 그때나 지금이나 그닥 차이가...^^;;;; 결론은 혼자서 다 하실려고 하시지 말고, 학교내 선배, 친구를 잘 활용하고, 실패한경우와 성공한 경우를 잘 비교해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정말 주변에 숱하게 보았는데, 제일 잘 안되는 케이스가 자신감과 자존감에 쩔어서, 난 이정도 연봉안받으면 안다녀 한국돌아가고 말지 입니다...ㅋㅋㅋㅋ
그럴것이면, 한국에서 이미 스카웃되어왔겠죠...저도 초반에는 좀 충고해주다가 걍 흘려버리는 친구들보고는 더이상 애기해주지 않습니다..굿럭..^^
예전에 의사들도 상당히 길이 넓다 했는데 많이 어려워졌다네요... 그나마 미국 의사 자격증이 제일 쉬운 길인데... USMLE 시험 자체도 1차 기초과정부터 다시 공부 2차 임상 시험 (이건 좀 쉽다던데..) 3차 면접 시험 (미국 갔다 와야 되서 시간이 별로..) 보고 이 점수에 따라 레지던트를 다시 해야 됩니다. 그것까지 다 해야 되는데...
레지던트 동기 누나가 지금 미국에서 내과 레지던트 하고 있는데 25살 한국 의사 자격증 27 살까지 잠깐 쉬면서 USMLE 2차까지 합격. 3차도 쉽게 합격하고 우리나라 내과 레지던트 4년 끝나고 펠로우쉽 2년하다가 미국 내과 레지던트 1년차로 들어갈 때가 벌써 33살
올해 한국살림 정리하고 떨어져 살던 남편 + 애기 둘 + 시어머니 와 함께 도미.. 남편은 교포 출신의 영상의학과 의사라 미국 가서 그냥 의사 안하고 sonographer 한다더군요.. 그나마 전세계에서 의사로 이민가기 제일 편한 게 이정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