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쌀쌀해지면 꼭 생각나 만들어 먹게되는 가을나물 돌솥비빔밥입니다.
가을이 시작되면 돌솥밥도 해먹기 시작하고, 그러다가 날이 더 쌀쌀해져오면,가을나물 풍성히 올려두고 뜨끈한 비빔밥도 해먹곤합니다.
비빔밥이야 '밥'이 가진 근사한 포옹력때문에 사실 무엇을 넣어도 맛있습니다. 그매력에 우리는 아마 절대로 빠져나오질 못할낍니다. 거기다가 쌀쌀해져오면 뜨끈한 돌솥에 노릇한 누릉지만들어가며 뜨끈하게 비벼먹는맛은 또 별미입니다.
그런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 듯합니다. 그럴때, 돌솥꺼내 가을나물들 몽땅 담아두고 뜨끈하게 돌솥데워 호호불어가며 속을 든든히 채우면 '그깟' 쌀쌀함쯤이야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낼수 있습니다.
간단한 가을김치들과 직접 길러 먹는 콩나물로 끓인 담백한 콩나물국 곁들여 더 맛있게 먹었습니다.
엄청 소박한듯 엄청 근사하쥬~~~~~~
호호불면서 타닥타닥 맛있는 소리와 노릇한 바닥누릉지를 먹는맛은 가히 천상일미가 아닐까.
어느계절에도 빛이나는 비빔밥이지만, 또 쌀쌀해져오면 뜨끈하게 먹는 이맛은 비빔밥을 한층 더 맛깔스럽게 만들어주는 듯합니다. 여기에, 고추장 척 올려 쓰윽 비벼 먹으면, 온몸이 녹습니다.
가을찬들 소복하게 올려 뜨끈하게 맛깔나게 타닥타닥 지글지글 소리에 흥겨워하며 쌀쌀함을 훅~ 날려버리면 더할나위없이 좋을듯 합니다.
나물만 준비되고 돌솥만 마련되면, 사실 누구나 언제든지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수 있는 요리이기도해서 어찌보면 조리법을 설명하는 것이 더 민망한데요. 그래서, 돌솥비빔밥은 가볍게 ?으시고, 간단하게 콩나물무침과 콩나물국을 소개할까해요. 그래도 되겠죠?
가을나물 돌솥비빔밥
재료: 자연산버섯 볶음약간, 토종시금치나물약간, 당근볶은것 약간, 콩나물무침약간, 가을잡곡밥 적당량, 달걀부침1개
비빔장: 고추장+과일청약간 (비비기 좋은 농도로 맞추면 됨)
가을나물비 돌솥비빔밥은요,
가을나물들을 준비해 살짝 데운밥을 참기름바른 돌솥위에서 담고 그위에 적당량 얹은후 중약불로 뭉근하게 데워주다가 누릉지가 얇게 만들어졌다 싶을때 불끄고 그위에 달걀부침 올리고 비빔장넣고 비벼내면 됩니다.
가을나물은 버섯, 당근, 무 등 취향껏 준비하면 됩니다. 토종시금치는 봄과 가을에 맛볼수 있으나 흔하게 만날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요즘 나오는 시금치는 외래종이라 맛이 없습니다. 늦겨울쯤에 맛보는 재래종시금치가 맛있으니 그즈음해서 넣어드시면 좋을듯 하구요. 콩나물은 국산콩으로 만든 것으로 시중에서 사다 먹어도 좋지만, 늦가을부터는 직접 길러 내면, 다양한 찬과 요리를 할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밖에, 우엉이나 연근도 잘게 다지거나 채썰어 넣어도 좋을듯 하구요.
돌솥밥은 돌솥이 없으면 안되구요. 없다면 뚝배기도 괜찮아요. 바닥에 참기름 쓰윽 골고루 발라주는 것과 누릉지가 알맞게 만들어지는데까지 잘 데워주는 것만 신경쓰면 됩니다.
밥은 절대로 찬밥으로 하면 안되구요. 살짝 데우거나 갓지은밥으로 하는것이 좋습니다.
비빔장은 고추장에 과일청약간 넣어 비비기 뻑뻑하지않게만 만들어주면 됩니다.
(사실, 제 요리에서 재료들이 많이 낯설어 하진않을까하는 염려도 한측 있고, 그러면서도 굳이 애써 소개하려고 하는건, 자랑 삼은것이 아닙니다. 토종식재료와 친숙해지려는 제마음이고, 그 누구도 즐길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하는 것이니 너무 '부러움'에 맘을 빼앗기지마시고, 토종식재료를 알아볼줄아는 눈을 키운다 여기고 조금은 너그럽게 봐주시길..
토종식재료는 친숙해지는 눈이 필요하고 그런 눈들이 많아지면 재배하는 농가들도 더더욱 많아지리라 그리 믿어보기로해서, 저도 차근차근 제삶에 용쓰며 담아내는 중이오니, 혹여, 토종식재료라 짐짓 어려움이나 답답함으로 다가갈까 언제나 마음 한켠이 무겁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간 제글을 읽어오신 분이라면 더더욱 잘 이해하시리라.)
토종시금치는 가을중턱에서 늦가을즈음해서 만납니다. (물론, 초봄에도 만날수 있습니다. 원래, 시금치는 이른 봄나물인데, 겨울재배시금치가 대세를 이루다보니 철도 뒤죽박죽 바꿔버렸습니다.) 어쨌든, 다소 만나기 어렵기때문에 더 소개는 못하겠지만 혹여, 가을장터에서 뿌리와 줄기부분이 짙은 분홍빛깔이고 줄기가 얍상하고 뾰족한 잎을 가진 시금치를 만나면 꼭! 구입하시라고 권합니다. 아무리봐도 너무 뿌리줄기부분의 짙은 분홍빛이 참 이쁩니다. 당연 아삭한 식감도 너무 좋습니다.
시금치는 데쳐서 국간장과 들기름에 쓰윽 무쳐놓구요, 당근은 이제 맛이 들어 생으로도 아주 맛있습니다. 곱게 채썰어 볶아놓구요, 자연산버섯은 잘게 찢어서 소금간해서 들기름에 살짝 볶았습니다.
콩나물은 요즘 한창 집에서 길러먹고있는터라, 수확한걸 몽땅 살짝 쪄준후 적당량은 덜어서 나물로 무치고 나머지는 국으로 끓였습니다. 그건 아래에 소개할께요.
돌솥은 참기름 살짝 발라준후 불위에 올려둡니다. 그리고 뜨끈한 가을밥(가을콩과 잡곡이 수굴수굴대는 밥)을 소복하게 담고 준비한 나물을 차곡차곡 빙 둘러가며 담습니다. 불은 중약불로 해서, 누릉지가 잘 만들어질수 있도록 해줍니다.
옆에 불에 달걀부침 만들어주고, 비빔장도 만들어놓고, 가을김치들도 꺼내 곁들입니다.
무청김치, 조선배추겉절이, 무생채를 준비했습니다. 무생채는 비빔밥에 넣어도 좋습니다.
곁들인, 콩나물무침과 콩나물국을 소개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두가지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콩나물을 직접 길러먹는다면 더더욱 좋지만, 사정이 안된다면 시판 콩나물을 사다 이렇게 만들어 먹어도 너무 좋습니다. 한번 해보시고 자신에게 맞으면 즐기면 될듯합니다.
콩나물무침과 콩나물국
재료: 콩나물 적당량( 콩나물용콩 반컵 키운것)
무침: 소금약간, 참기름, 다진마늘약간, 당근채약간, 대파약간
국: 다시마우려끊인물 3컵, 다진마늘1큰술, 국간장1과1/2큰술, 소금약간, 대파약간, 매운고추약간
한번에 만드는 콩나물무침과 콩나물국은요,
콩나물을 깨끗하게 씻은후 (기본 콩껍질 제거해주고요.) 냄비에 소복하게 담습니다. 그리고 물 아주 약간만(1/4컵정도) 넣고 소금약간 (1/2작은술정도) 넣고 뚜껑덮어 삶아줍니다. 김이 나오기 시작하면 익는다고 신호를 주는 것이니 꽉차게 올라온다 싶으면 불끄고 그대로 두었다가 (3분정도?) 무침할 양만큼만 덜어내 무쳐내고, 나머지는 육수넣고 한소끔만 끓여내면 됩니다. 너무 간단하죠?
이방법외에, 물에 살짝 데쳐서 무쳐내거나 육수를 끓이다가 콩나물 넣고 한소끔 끓여내도 됩니다.
둘다 장단점이 있는데요. 둘다 해먹어보고 맘에 드는 것으로 하면 될듯합니다.
나물과 국을 같이 챙겨먹고플때는 위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구요, 나물따로 국따로 할때는 살짝 데쳐서 하는 것이 좋을듯 싶어요.
며칠전 장터에서 콩나물용콩을 다먹어서 한대빡 사러 갔는데, 하시는 말씀이 '요즘 콩나물은 약품을 너무 많이 넣어 키운다면서 길러먹으니 더 맛있지?하면서 안부겸 자랑겸 물으시데요. 제답이야, 물만줘도 너무 잘크는데 대체 왜? 약품을 뿌릴까요? 그리 되물으며 고소한 콩맛이 너무 좋다고 맞장구치며 사왔습니다. 그리고 둘러보다 콩나물을 파는 데가 있어서 유심히 쳐다보는데 '콩나물키우는거 어렵다면서 자기네것을 사라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길러보니 어렵다나 어쨌다나 근데, 제가 길러본바에 의하면 이리 쉬운 게 없는데 무슨소리를 하는건지 도통 모르겠더라구요. 물론, 여름에도 키우고, 이틀만에 후딱 키우려면 당연히 어려운일이겠죠. 여름에는 콩이 썩고, 이틀만에 키우자면 성장촉진제를 뿌려야 하거든요.
뭐, 어쨌든 콩나물을 가을겨울 기르기는 절대 어렵지않습니다. 그러니, 찬찬히 욕심내어 도전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자세한건 아래글을 참조하시구요.
☞쌀쌀해지면 콩나물 키우기~
한아름 수확해 콩나물밥은 해먹었고, 이번에는 나물과 국을 만들었습니다.
우선, 콩껍질 벗겨내고요 물에 한번 씻어준후 냄비에 담습니다. 그리고 소금약간 넣고 뚜껑덮고 중약불에 쪄주면 됩니다.
근데, 제가 이렇게 하다 많이 태워?먹었어요. 깜박하고 딴?짓하다 콩나물 김이 나오는줄도 모르고 있다 바닥에 있는 콩나물들을 눌케했다죠. 하여, 미연에 방지코자 물약간을 넣어주고 쪄주는데요. 불옆에 지켜보고 있다면 물약간은 안넣어도 콩나물에서 자체수분으로 충분히 쪄집니다. 참조~
콩나물은 주의사항이 덜익히면 비릿한 맛이 나요. 그래서 익었는지 확인한다고 덜익었을때 열어보면 비린맛이 나요.
그러니, 김이 전체적으로 올라오고 콩나물이 숨이 죽은것이 확인되면 불끄고 그대로 (여열로 더익게) 내비둔후 뚜껑을 열어 뒤섞어주면 됩니다.
콩나물익는동안, 당근곱게 채썰고, 대파, 홍고추 준비해둡니다. 그리곤, 잘 쪄진 콩나물 적당량을 덜어 볼에 담습니다.
소금약간, 다진마늘, 당근채, 대파,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고 통깨뿌려 마무리!
냄비에 남은 콩나물위에 다시마우려끊인물 3컵을 붓고 불을 켜줍니다. 다진마늘 넣어주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모자라면 소금간약간으로 조정하구요. 한소끔 끓어오르면 대파와 홍고추또는 매운고추 넣고 휘저어준후 불끄면 끝!
사실, 콩나물은 만만한 식재료중 하나지만, 맛있게 만들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 식재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콩나물에 가장 중요한건 뭐니뭐니해도 콩맛입니다. 고소한 콩맛이 있어야 맛있습니다.
오리알태 토종 콩나물콩으로 만든 나물은 어떻게 해도 맛있습니다. 고소롬한 콩맛이 일품이기때문입니다.
너무 맛있어서 한번에 많이 먹길 즐기기보다 한젓가락 떠서 입안에 넣고 고소롬한 콩맛은 한참 음미합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귀하디 귀한 나물임을 배운듯해서 마냥 즐겁습니다.
한번에 많은양을 쪄서 절반은 덜어내 나물무치고 그 남은 콩나물로 국을 끓이면 국물맛이 더 시원해집니다.
콩나물에서 나오는 시원한 맛이 한가득이라 그러합니다. 정말 단촐한 양념으로 무치고 끓였을 뿐인데, 너무 맛있습니다.
여기에 너무 맵지않게 살짝쿵 들어간 고추의 매운맛은 또 시원함 끝에 칼칼함이 안겨져서 더 맛있게 해줍니다.
콩나물로 만만하게 만드는 요리지만, 이렇게도 한판 즐겨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자~ 한판 펼쳐봅니다. .
타닥타닥 군침넘어가는 소리가 밥상에 넘칩니다. 가을김치와 시원한 콩나물국곁들였습니다.
비빔장 척 얹어 쓰윽 비벼줍니다. 으아악~~ 노릇하게 누릉지도 잘 만들어졌습니다.
너무 뜨거워서 호호 불어가면서도 입에 한가득 밀어넣습니다. 그러고도 호호 거리느라 정신이 없지만, 수저는 멈춰지지않습니다. 이거, 식탐 대방출이구만요. 항상 적당히 소박하게 먹자고하고선 식탐대마왕처럼 글을쓰니 너무 밉죠?
제가 이런 모순때문에 항상 고민이여요. 여하튼, 쌀쌀함이 훅~ 밀려들어올때 한판 잘 챙겨드시면 될듯합니다.
오늘 날이 급작 추워진다고 하니, 집에 있는 가을찬들로 뜨끈하게 돌솥비빔밥으로 챙겨먹으면 추위와의 적응도 한결 더 나아지지않을까싶습니다.
저는 추위를 유난히 싫어하는데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잘 친해져야죠. 이시기를 잘 보내면 겨울추위도 한결 잘 이겨내지않을까요? 모두들, 쌀쌀한 추위, 잘 이겨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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