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남자 송해
낙원극장 옆에 서민들이 다니던 이발소를 지나면 돼지국밥집이 있다.
2시쯤인가, 식당에 들어서다 송 선생과 눈이 마주쳤다. 그래서 목례를 하고 옆자리에 앉았다.
선생은 창밖을 보고 있었는데 서러움이 스쳐 지나갔다. 단신 월남해서 북에 있는 가족이 어른거렸나?
송 해는, 1927년생 본명은 송복희, 황해도 재령군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해주예술전문학교 졸업.
바다를 건너왔다고 해서, 바다 해 자를 넣어 ’송 해‘라고 작명했다.
1955년 유랑극단 ‘창공악극단’에서 가수 생활을 하고, 타고난 입담으로, 기라성 같은 구봉서 서영춘 배삼룡과 극장의 쇼 무대를 같이 했다.
1988년부터 34년 동안,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일요일의 남자로 활약했다.
이 대회를 출연해서 이름을 알린 가수는, 임영웅, 장민호, 영 탁, 이찬원, 김희제, 정동원이다.
개그맨 이용식 김학래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송 선생과 술자리'라 할 정도로 대단한 주당이었다.
자신은 소주 5잔이 주량으로 말하지만, 실은 5병이라고 한다.
이런 일도 있었다.
송 해 선생이 술을 진탕 마시고 아가씨와 호텔에 간다는 것이, 그만 자기 집으로 갔다.
마중 나온 아내에게, 어이! 아줌마! 방 하나 주이소.
다행히 술집 아가씨는 눈치가 빨라, 송 선생님이 너무 취하셔서, 제가 모시고 왔습니다.
아내는 그 아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늦게 잠이 들었다.
술이 깬 선생, 낯선 여자가 아내 방에 있는 것을 보고 기겁해서,
"어! 저 여자 누구야?"
영숙이도 몰라요? 친척 조카예요.
첫댓글 키가 아주 작은 대단 한분 분이시지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만나신 적이 있군요. 직접 뵌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누가 싫어했겠냐마는 정말 정말 좋아했었어요.
푸근한 인상과 말투가 친할아버지 같잖아요. 그렇게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들이 한분 한분 세상을 떠날 때마다 너무 슬퍼요.
어쩔 수 없는 이별이지만.. 알고 있지만.. 가슴이 아프네요. 덕분에 들어 본 적 없는 에피소드를 알게 됐네요. 감사합니다.
부인도 참 재미 있으시네요 ㅎ
저의 동네에서 극과 극에 위치한 송해 공원을 몇 번 다녀 왔답니다
지금은 더 잘 꾸며 놓았더라구요
송해 공원 건너에는 이찬원 카페 챤스가 있지요
늘 사람이 붐비는 곳입니다
여름엔 시원해서 더 좋답니다
좋은 글 공감하며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송해공원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