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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13일 월 2차 트래킹 첫째날
임재홍 [교수, 성악가]
2018년 3월5일부터 부산 오륙도로 해서 포항과 영덕 경계인 화진까지 2주간 107시간25분 326.7킬로미터의 1차 트래킹을 마치고 오늘 8월13일부터 2차 트래킹으로 화진에서부터 트래킹을 시작 하고자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새벽 1시 버스를 타고 5시10분에 화진에 도착하니 2차 트래킹 첫날 화진휴계소와 화진해변이 어서 오라 반긴다.
잠시 반가운 포옹 후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해파랑길을 정겨운 마음으로 따라가노라니 아담한 포항시 지경리 어촌마을 해상위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만나 눈인사를 나누고 송림 우거진 장사해수욕장과 6.25전쟁시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과 동시에 이루어졌던 동해안 장사상륙작전 전적비와 위령탑을 보며 수많은 선열들의 희생에 잠시 감사인사를 드리고 해안선을 따라가니 복숭아를 파는 아낙네의 손길이 분주하다.
시장하기도 하고 더위에 지쳐가는 나에게 맛난 복숭아를 통해 힘을 얻게 하고 발길을 돌리니 구계항 위로 떠오른 태양에 비친 나의 그림자가 반갑게 인사한다.
남호해수욕장과 강구항을 지나 영덕해파랑길 공원에 이르러 Would U Like & 까페에서 허기를 달래고 영덕대게로를 지나 하저해수욕장 정자에서 뜨겁디 뜨거운 해를 피한 후 창포리 어촌마을에 이르러 잠시 지친 발걸을 쉬노라니 아주머니 한분이 물끄러미 바라보다 깡깡 얼린 얼음물 한병을 가져다 주신다.
이 얼음물의 맛을 세상 산해진미에 비교할손가 ~
영덕 앞바다에 자리잡은 국립청소년 해양센터를 지나니 영덕대게를 떠받친 웅장한 조형물이 영덕 앞바다를 지키고 있고 영덕 해맞이 공원을 지나 오보해변에 이르러 모텔 파라다이스에 짐을 풀고 순자네 식당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고 샤워를 하고보니 온몸을 칭칭 싸매고 트래킹 길에 올랐건만 뜨거운 열기에 가슴팍과 등에 옅은 화상을 입어 벌개진 부위에 내일을 위해 물수건으로 열기를 빼주느라 분주하다.
오늘 뜨거운 태양 아래 10시간 34.6킬로미터의 트래킹 일정을 마친다.
2018년 8월14일ㅡ화 2차 트래킹 둘째날 ~
지난 밤 지쳤던 몸이 잘 쉬고나니 오늘 아침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아침 5시30분에 오보리 해수욕장을 힘차게 출발하여 해안의 절경에 탄성을 지르며 가는 길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해안절벽길만 약 3시간 가량을 따라가 경정어촌 마을에 이르르니 허기가 진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 식당을 찾아보지만 이른 시간인지라 문을 연 음식점은 보이지 않고 동네 자그마한 마트가 겨우 문을 열었기에 들어가 컵라면으로 식사를 대신하는데 나의 지친 모습이 보기 딱했는지 마트 아주머니가 김치를 가져다 주어 산해진미의 맛을 또 한번 느껴보았다 ~
경정어촌 마을을 지나 대게의 원조마을인 차유어촌 마을에 이르러 젊은시절 맛보았던 대게맛을 떠올려 보고 축산항을 지나 광활하게 펼쳐진 대진해수욕장을 바라보며 해변의 모습이 고래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혀진 영덕 고래불 국민 야영장과 해변에 마주한 경상북도 교육청 해양수련원과 경상북도 수산 자연연구소를 지나 광활하게 펼쳐진 고래불 해수욕장과 병곡휴계소 옆에 폭염으로 인해 실과를 제대로 맺지 못하고 말라버린 돌배(돌배 같으나 확실치 않음)의 모습이 처량하다.
백석해변에 들어서니 홀로 나는 기러기가 나를 보며 너도 혼자니? 나도 혼자다 ~ 며 끼룩끼룩 인사를 하고 근심을 푸는곳에서 근심을 푼후 조금 지나니 벌써 울진이란다.
백년손님 촬영지였던 후포항에 들어서서 모텔 광진파크에 짐을 풀고 뼈다귀 해장국으로 저녁식사를 한 후 오늘 11시간 46킬로미터의 트래킹을 마친다.
오늘 일정으로 울진 후포항까지 오리라 전혀 예상치 못했으나 영덕 축산항을 지나면서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고 길 또한 평지라 생각보다 더 멀리 오게 되었다.
부디 내일도, 모레도 트래킹 마칠때까지 바람이 계속 내곁에 있어주길 바래 본다 ~^^
2018년 8월 15일ㅡ수 2차 트래킹 셋째날 ~
새벽 5시가 채 안되어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후포항을 출발하여 바다로 이어지는 후포리 스카이워크에 올라보려 했으나 너무 이른 시간이라 개방이 안된다 하여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직 정식개장이 안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박골해수욕장을 지나니 집집마다 뜨거운 햇볕에 고추를 말리느라 분주하다.
울진대게 기념비를 기점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가니 관동 8경의 하나로 신라시대의 화랑들이 울창한 송림에서 달빛과 함께 신선놀음을 즐겼다는 월송정에서 땀을 식히느라 잠깐 쉬고 있는데 이곳 월송정을 관리하시는 한 아주머니께서 나를 보고 잠깐 기다리라시더니 얼음을 한웅큼 가져다 주시며 수건에 싸서 몸을 자주 식히며 가라신다.
너무도 고맙고 반가워 인사를 드리고 얼음을 가슴팍에 안고 시원한 몸과 마음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구사해수욕장을 지나 조선시대 때 울릉도(독도)를 순찰하던 수토사들이 머물렀다는 경북기념물 제 165호로 지정된 대풍헌과 독도 조형물을 뒤로하고 해안선을 따라가다 재를 넘는데 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나의 침샘을 강하게 자극함에 차마 뿌리칠 수 없어 입에 넣고 오물오물 하니 상큼달콤한 맛에 순간 생기가 돈다.
재를 넘어 제법 크고 깔끔한 사동 해수욕장과 어촌마을 정자에서 쉬시고 계시는 어르신들께서 쉬어가라시며 시원한 맥주 한잔 따라 주신다.
오늘은 먹을 복이 많은 날인데 트래킹 내내 그랬으면 좋겠다 ~^^
또 다른 재를 넘어 광활한 기성 망양 해수욕장길을 따라가니 망양휴계소와 울진 오산항을 지나게 되고 오산항에서부터 약 11Km의 뜨거운 해안 아스팔트길을 하염없이 따라가 드디어 망양정 해수욕장을 만나 한숨 돌린 후 발길을 재촉하여 오늘의 목적지인 수산교 근처에 있는 6천원짜리 한식 뷔페에서 식사를 마치고 모텔 신라에 짐을 풀며 오늘의 여정 11시간 20분 41.4Km의 트래킹을 마친다
2018년 8월16일ㅡ목 2차 트래킹 넷째날 ~
지난 밤에 내려 준 비가 뜨거움을 몰아 내 주어 기분 좋은 컨디션으로 아침 5시에 수산교(왕피천)를 출발하여 울진엑스포 공원을 지나 넓은 해안을 따라가니 청정울진을 상징하는 은어를 형상화 한 다리로 산란철 회귀하는 은어를 볼수 있다는 은어다리를 건너 읍남 해안에 이르르니 바다 위로 구름을 헤치고 예쁘게 웃음을 머금고 얼굴을 내미는 태양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
해안가 옆으로 뻗어 있는 산길을 따라가니 예쁘게 꽃을 피운 참깨가 방긋 인사하고 울진의료원과 의료원 옆 연호공원의 예쁘게 핀 연꽃이 나의 시선을 빼앗아 간다.
7번 국도를 따라 봉평해변에 도달하니 바람과 파도가 거세어 지고 비도 내리기 시작 한다.
규모가 제법 큰 죽변항과 죽변 등대를 따라가니 "SBS 폭풍속으로" 촬영지와 지금은 공사가 중단된 신한울 원전 건설소 그리고 부구터미널을 지나 국도 정상에 목백일홍(배롱나무)을 심어 깨끗하고 예쁘게 가꾼 도화동산 꼭대기에서 멀리 바라보니 신한울 원전 건설소가 한눈에 들어 오고 다시 국도 길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니 어느새 경상북도를 뒤로하고 강원도에 들어서는데 산새의 다름이 한눈에 들어 온다.
산을 넘어 삼척시 호산마을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와 호산 버스 정류장 그리고 호산교에 이르러 모텔 현대에 짐을 풀고 오늘이 말복이라고 6천원 짜리 한식뷔페에서 서비스로 내어 놓은 삼계탕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일정 10시간 30분 35.2Km의 트래킹을 마친다.
2018년 8월17일ㅡ금 2차 트래킹 다섯째날 ~
아침 5시 삼척시 호산마을을 출발하여 삼척시내까지 이어지는 7번 도로(삼척로)를 따라 12시간의 트래킹을 하며 시원한 바람과 예기치 않았던 장대 소낙비로 인해 상쾌했던 여정길은 호산마을과 임원항을 지나 너무도 예쁘게 핀 들꽃 패랭이와 예쁜 인사를 나누고 7번 도로상에서 바라본 거센바다와 급작스럽게 내리는 소나기를 온몸으로 시원통쾌하게 두팔 벌려 받아내니 마음마저 시원하다.
신남해변과 어촌마을을 따라 덕신이라는 청년과 약혼까지 한 처녀 애랑이 마을에서 떨어진 돌섬에서 미역을 따다가 파도에 휩쓸려 죽어, 죽은 애랑을 위해 향나무로 남근을 만들어 애랑의 혼을 달랬다는 전설이 이어져 오는 해신당을 보며 잠시 애랑의 전설을 생각해 본다.
갈남항과 장호 해상 케이블카와 장호해변과 궁촌에서부터 용화까지 이어지는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 용화해변을 지나 1970년 3월에 삼척 초곡리에서 태어나 1992년 바르셀로나 마라톤 금메달을 딴 황영조 공원 그리고 그의 고향 초곡 어촌마을과 덕산해변을 따라 상맹방 해변을 지나 오늘의 목적지인 삼척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김치찌개로 주린배를 채우고 모텔 Moon에 여장을 풀며 오늘 12시간 43.4Km의 트래킹을 마친다.
2018년 8월18일ㅡ토 2차 트래킹 여섯째 날 ~
오늘도 동이 터오는 아침 5시를 기해 삼척시외버스 터미널을 출발하여 솔비치와 함께 동거동락하는 삼척해수욕장을 지나 이사부 사자공원과 공원 내 숨어 있는 자그마하고 아기자기한 대나무 숲길을 기분 좋게 걸으니 추암해변과 은은하지만 강하고 매혹적인 찔레꽃이 나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교과서에 수록된 촛대바위와 어우러진 남정네를 뒤로하고 끝없이 펼쳐진 공단길을 지나니 어느새 동해시에 들어 온다.
행여 해안경비에 구멍 났을까 경비하는 경비대의 발자취를 따라 무념무상의 마음으로 초소길과 해안길 그리고 기차길과 평행으로 나 있는 논밭길을 가노라니 예쁘디 예쁜 보라색 나팔꽃이 동해역이 바로 코앞이라 안내 한다.
한섬해변과 해파랑길 이정표의 안내를 따라가니 가세해변과 묵호항이 어서 오라 반긴다.
7번 도로를 따라 한참 가다보니 드넓은 망상해수욕장을 지나게 되고 강릉시에 들어온 것을 환영 하노라 이정표가 반기는듯 하다.
여전히 7번 도로를 따라 오늘의 목적지인 옥계해변에 도착하여 해변에 있는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한식으로 저녁식사를 맛나게 한후 숙소에 들어 오니 오늘의 트래킹 11시간 30분 41.2Km의 여정을 마친다 ~
2018년 8월19일ㅡ일 2차 트래킹 일곱째날 ~
오늘은 주의 날 ~
예배도 드리고 7일 동안 내 온몸과 짐을 아무런 불평 없이 받아 준 고마운 다리한테도 휴식을 주기 위해 트래킹 일정을 최소화 하고 아침 5시 옥계해변을 출발하여 금진항을 지나고 해안도로를 따라 심곡항을 벗어나 정동진 가는 산자락에 다람쥐 한마리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빼꼼히 쳐다 본다.
산길 따라 바르게 잘 가고 있노라 응원하는 해파랑길 이정표와 눈 인사를 하는 사이 어느새 정동진 썬쿠르즈 리조트에 도착하여 입장료를 지불하고 축복의 손길 따라 바다 위로 만들어진 투명 다리위로의 트래킹과 조형물들을 감상하고 7일 동안 수고한 나에게 썬쿠르즈 10층 회전 까페에서 커피 한잔과 치즈케익 한조각으로 대접을 대신 한다.
정동진 해변과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을 지나 자그마한 정동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린후 바다열차 출발지인 정동진 역을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가 강릉 통일공원에 들러 여유있는 쉼을 가진 후 오늘의 목적지인 안인해변에 이르러 모텔 해안선에 여장을 풀고 도다리 물회로 식사를 마치니 오늘의 여정 19.5Km 8시간의 트래킹을 마친다.
2018년 8월20일ㅡ월 2차 트래킹 여덟째날 ~
이곳 동해의 새벽은 제법 차가운 기운이 돌아 상쾌한 기분이다.
아침 5시30분에 안인해변을 출발하여 감이 많이 나고 한우로 유명한 정감이 마을 길을 따라 강릉시 학산리의 모내기 소리, 벼 베기소리, 타작소리로 구성되어 구전되어 오는 농요를 전수하는 오독떼기 전수관과 논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서 보물에 문외한인 나는 우리나라 보물 제 86호로 지정된 통일신라 시대의 당간인 강릉 굴산사지 당간지주를 알아보지 못했다.
논길을 따라가니 오랫만에 보는 조와 수수가 어릴적 고향마을을 떠올리게 하고 장현저수지에 자리 잡은 거대한 거미가 자기만의 생명을 이어가기에 바쁘다.
그런데 저수지 옆으로 이어지는 논두렁길은 장화 없이는 지날수도 없고 해파랑길 이정표조차 보이질 않는다.
한참을 여기저기 살펴보지만 길이 없다.
하는수 없이 가던 길을 돌아나와 강릉 중앙시장으로 방향을 틀어 시장의 숨소리에 잠시 어우러져 본다.
중앙시장을 나와 시내길과 수변길을 따라 한참을 가니 남항진 해변과 솔바람 다리가 지친 나를 반갑게 맞아 주어 남항진 팬션에 여장을 풀고 강릉에서 30년간 치과의사로서 삶을 살아온 형님과 참치 특수부위로 식사후 오늘의 여정 11시간 36Km의 트래킹을 마친다.
개인적으로 가졌던 오늘의 트래킹 코스에 대한 생각은 강릉시에서 심사숙고한 검증이 있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약간은 무리하게 조성했다는 느낌을 버릴수 없다.
안인해변에서 솔바람다리(남항진 해변)까지 해안도로의 거리는 약 6Km 정도인데 내륙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 길을 정규 코스로 설정할 것이면 특별한 볼거리나 공부할 거리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해파랑길 이정표 관리도 허술한 곳이 많아 방향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길 또한 정비되지 않아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려운 곳들이 많아서 우왕좌왕 하게 되는 것도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오늘은 차라리 코스를 벗어나서 해안선을 타고 갈걸 ~ 하는 생각이 들었던 트래킹이었으나 미래의 발전을 기대하며 바램을 표현 해 본다.
2018년 8월21일ㅡ화 2차 트래킹 아홉째날 ~
아침 5시30분 ~
남항진 해변을 출발하여 안목항에 이르니 이른 아침을 깨우는 아낙네들의 멸치낚시가 한창이고 분주한 손놀림에 의해 낚시줄 따라 올라오는 멸치들은 좁은 어망이 낮설은지 좌충우돌 어찌할바를 몰라 한다.
해안에서 내륙길을 따라 조선중기의 시인, 작가, 화가였던 허난설헌 기념공원에서 잠시 다리를 쉬며 조선시대의 여인들이 받았을 차별로 인해 사장되었을 재능들이 무척이나 아쉽고 그들이 느꼈을 차별에 대한 아픔을 공감해 본다.
하늘에 달하나, 바다에 달하나, 호수에 달하나, 술잔에 달하나 그리고 그대 눈속에 있는 달까지 모두 다섯개의 달을 볼수 있는 경포대의 경포호와 경포해수욕장 그리고 해송캠핑장과 어우러진 사천해변길을 걷노라니 칡꽃의 향긋한 향이 숨을 크게 한번 들이키게 하고 폐부 깊숙히 향긋한 향을 그득 담게하여 걷는 발걸음에서조차 향긋한 향을 토하게 한다.
사천항의 아침은 방금 잡아온 싱싱한 멍게를 손질하기에 분주한 아낙네들의 손놀림이 한창이고 하평해변과 해송 숲이 우거진 연곡해변의 평화로운 솔향기 캠핑장 앞 까페에서의 쿠키를 곁들인 커피 한잔은 남부럽지 않을만큼 세상을 다 가진듯한 행복감과 부유함을 누리게 한다.
행복한 쉼도 잠시 ~
또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주문진항 수산시장을 지나 기암괴석이 즐비한 소돌항에 이르니 아들바위와 소돌해변의 정갈하고 깔끔한 절경에 눈과 마음을 빼앗겨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어거지로 재촉하니 어느새 양양이란다.
양양의 지경해변과 월포해변을 지나니 고래사냥 촬영지인 남애항과 남애 해변을 만나게 되고 오늘의 목적지인 죽도정 입구와 맏닿은 인구해변이 모습을 드러내고 인구해변 옆 펜션 HARN에 여장을 풀고 내일 트래킹 중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오늘의 여정 11시간 30분 40.8Km의 트래킹을 마친다.
2018년 8월22일ㅡ수 2차 트래킹 열째날 ~
이제는 알람과 상관없이 4시만 되면 눈이 떠지고 몸이 알아서 준비하고 출발하면 거의 같은 시간 5시15분 경이다.
오늘도 시계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죽도를 출발하여 죽도 해수욕장에 도달하니 그동안 구름으로 인해 제대로 보지 못했던 아침 해가 너무도 멋진 모습으로 떠올라 반가운 마음에 손 흘들어 인사하고 동산항과 동산해수욕장을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체력을 투자하며 지나다 보니 드디어 기다리던 반가운 휴식처 38선 휴계소가 나온다.
휴계소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해보지만 어여 출발하라고 재촉하는 머리의 속삭임에 또 다시 어영차 발걸음을 재촉하여 기사문 해변과 항구를 지나 하조대를 지나는 끝자락 주차장에서 같은 교회 성가대에서 봉사하시는 집사님 가족을 우연히 만나 놀라움과 반가움의 포옹으로 인사 후 끝없이 펼쳐져 있는 해송길을 따라가는 중 힘내라 응원하는 보라빛 나팔꽃에게 살짝쿵 윙크하고 또다시 힘을 내어 발걸음을 재촉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해송길을 따라 땀 뻘뻘 흘리며 주저 앉기 직전에 빼꼼히 얼굴을 내어미는 동호해변이 참으로 반갑다.
큰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한다는데 수산항과 낙산해수욕장의 바다와 하늘은 고요하기만 하고 하늘의 곱디고운 푸른 빛깔은 바다마저 시샘할 것 같기만 하다.
낙산사를 지나 설악해변을 나오니 속초시가 반기고 설악 물치항과 해맞이 공원으로 더 알려진 설악항을 지나 대포항과 북한 실향민들의 마을인 아바이 마을길을 따라가니 속초 등대전망대에 오르니 멀리 속초항과 동명항이 보인다.
동명항 옆으로 파도가 부딫쳐 나는 소리가 가야금 소리 같았고 조선시대 문헌에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해서 비선대로도 불리우는 영금정에 오르니 불어오는 바람이 모든이로 하여금 "와 시원해 ~"를 연발케 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숙소인 모텔 썬 위로 보이는 등대의 야경이 너무 아름답다.
오늘 여정 10시간30분 39.6Km의 트래킹을 마친다.
지난 3월에는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짧았지만 여름에는 해가 길어 체력이 뒷밭침 된다면 12시간 이상도 걸을수 있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걸을수 있었고 그러다보니 시간 또한 많이 단축되었다.
2차 트래킹의 목표점을 초과하고 수정한 목표점인 장사항까지는 약 9Km 정도 남겨두고 있으니 내일은 조금 더 잘수 있는 호사를 누리고 내일 오후부터는 태풍으로 인한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으니 11시 이전에 트래킹을 마무리 하고 고속 버스에 몸을 실으려 한다
2018년 8월23일ㅡ목 2차 트래킹 열하루째날 ~
오늘은 침대위에서 게으름을 부리며 뒹굴고 싶었는데 몸이 전혀 동의하지를 않는다.
그래도 평소보다 30분 정도 더 게으름 부리다 일어나 준비하고 6시 5분전에 속초 등대전망대(영금정)를 출발하여 마지막 발걸음을 옮기는데 영랑 앞바다가 거문고 공원으로 인도하여 아쉬움 가득 담은 잔잔한 선율로 나를 배웅 한다.
등대해변을 지나 영랑호수길로 들어서니 범바위와 잔잔한 호수의 전경이 그간 힘들고 외로웠던 나의 여정길을 위로하는 듯 꼬옥 품어 준다.
호수의 포근한 품을 벗어나 호수와 인접해 있는 이번 트래킹의 최종 목적지인 장사항에 도달하니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고 반가웠다고 장사항 앞바다마저 두팔 벌려 맞이하는 듯 하다.
이제는 동해 바다와 헤어져야 할 시간 ~
아쉬운 마음 가득 품고 속초 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하여 트래킹 기간 중 아침식사 한번 못했기에 오늘만큼은 수고한 나에게 근사한 아침식사를 대접하고 싶었으나 이른 시간인지라 기사식당에서 순두부찌게로 대신하며 수고했다고 자찬해 본다.
트래킹 기간 내내 자기 몸이 갈갈이 찢겨지면서까지 나의 길을 꼼꼼히 인도해준 지도에게 한없이 고마운 마음 전하며 아침 9시20분 사랑하는 이들을 향하여 버스에 오르며 오늘의 트래킹 2시간 9.1Km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총 11일 108시간 20분 386.8Km의 트래킹 여정을 마무리 한다.
1차와 2차 트래킹까지 지키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무한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리고 겨울방학이 시작됨과 동시에 약 3박4일의 일정으로 최종 종착지인 고성까지의 3차 트래킹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1차에 이어 2차 트래킹 내내 함께하며 응원하고 기도로 힘을 실어 준 많은 분들과 페친들께 감사의 마음 전하고 3차 트래킹에도 큰 응원으로 함께 해 주길 기대하며 2차 트래킹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