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3-24]2007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국내작품 <돌아온 퍼즐속의 기억/로미오와 유령줄리엣>

[춤세상]

2007.9.23~2007.9.24
            23일(일) 오후7시 / 24일(월) 오후5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댄스씨어터 까두
공연문의 공연기획 MCT 02-2263-4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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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용, 음악극, 복합장르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망라한 명실공히 국제적인 예술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국내작품으로 참가하는 박호빈의 댄스씨어터 까두가 오는 9월 23일, 24일 양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는 댄스씨어터 까두의 기존 작품과 신작 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04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 작품 <돌아온 퍼즐 속의 기억>은 춤을 선두로 조명, 영상, 무대, 연기 등 총체적 예술장르의 결합으로 박호빈의 작품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인간의 신체를 일종의 오브제와 같이 사용한 이 작품은 콜라쥬 기법을 활용하여 작품 속 ‘잊혀진 기억의 조각’들을 이미지화 하여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이번 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로미오와 유령줄리엣>은 제목만큼이나 재미있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세익스피어의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마지막 장면에서 로미오가 우연치 않게 다시 살아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수많은 유혹으로부터 그의 뒤를 지켜주고 있는 수호신, 유령 줄리엣에 의하여 영원한 사랑을 이루어 나간다는 ‘영원불변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흔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색적인 방향으로 작품을 풀어나가는 댄스씨어터 까두만의 독특한 유희성과 재치를 엿볼 수 있는 기대되는 작품이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통해 발표되는 신작들 중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다.  


돌아온 퍼즐 속의 기억 _ 2004 LG아트센터 초연

재생된 기억, 기억의 재구성을 다루는 수수께끼 같은 퍼즐게임
우리의 기억들은 어느 곳을 지나 뇌리 속 깊이 잠들게 되었을까?
비록 강한 인상이 아닐지라도,
우리의 모든 정서적 경험은 각각의 감각기관을 거쳐 오밀조밀 걸러진 다음, 작은 파편으로 기호화되어, 콜라주(collage)된 이미지와 함께 뇌 속에 차곡차곡 쌓인다. 이렇게 한층 한 층 퇴적되어 멀어진 기억들은 일련의 지각변동에 의해 다시 빛을 보게 되고, 우연히 발견되는 공룡화석처럼 다가와, 때론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자기 자신을 속여 왔던, 혹은 삶의 무게로 인해 하얗게 잊혀졌던 여러 잡동사니와 같은 기억의 파편들이 서서히 퍼즐을 즐기듯 눈, 코, 입, 귀 그리고 축 쳐진 살가죽에서 느껴지는 대로 오감(五感)을 통해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렇게 다시 재생 되어진 지난날의 좌절과 아픔, 환희와 굵은 미소, 그리고 폭력에 대한 두려움과 사랑은 또 다른 꽃으로 피어나 파란 퍼즐액자에 담긴다.    


로미오와 유령줄리엣 _ 초연

세익스피어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말부터 시작하는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말부터 시작하는 이 작품에서는 영원한 사랑을 주제로 그로테스크하게 희화된 현세의 캐릭터와 차갑지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사후 세계를 떠도는 유령들이 한 공간에 공존하며 생겨나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다시 말해, 지상에서 못 이룬 사랑의 씨앗을 키워가는 줄거리이다. 이를 통해 사랑의 숭고함을 지켜가는 로미오의 성장을 그려낸다. 댄스씨어터 까두만의 독특한 유희성과 독창성을 통해 이러한 매력적인 소재는 또 한번 창조적인 춤 작업으로 표현된다.  



이색적인 소재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안무가 박호빈

- 현재 가장 주목할만한 현대무용가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 안무가 박호빈은 작품을 선보일때마다 독특함, 실험성 등의 단어들이 따라 붙으며 대중과 평단의 관심과 기대를 받아왔다.  
1994년 제2회 신세대 신작무대에서 우수안무가로 선정되어 해외연수를 떠난 것을 시작으로 그의 무용 세계는 펼쳐졌다. 프랑스 파리에서 <L'oiseau a la tete pleine(생각하는 새)>을 안무, 그리스와 프랑스에서 호평을 받으며 싱가폴, 일본등지에서 꾸준히 초청공연을 가졌으며, 그 후 왕성한 창작력을 과시하며 춤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작품들을 끊임없이 선보이며 공연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 <돌아온 퍼즐 속의 기억>(’2004) 이전에 <암실 속으로 사라진 카멜레온>('97), <코로나 I-반추된 기억>('99), <시인의 죽음, 1999>(‘99) 등을 발표하였으며, 미국 4개도시 순회공연과 더불어 워싱톤 포스트지에서 호평과 관심을 모았던 듀엣 작품 <녹색전갈의비밀>('98)과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에서 <오르페우스 신드롬>(’98)을 선보이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 인간실존을 작품이 주요 화두로 삼아온 그는 그 동안 사회성 짙은 주제를 무대에 불러들여 실험성과 극적 구성이 가미된 독특한 춤을 선보이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현재 박호빈은 그간 계속해 온 작업을 바탕으로 움직임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비구성의 작품이나 더욱 조형적인 구성법, 무용음악 이론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