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는 일본문화의 기반이였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백제를 구다라(한국나라중에서 최고의 나라)라고 극찬했고, 백제의 선진학문과 선진문화는 그대로 일본문화가 되었다. 최고를 의미하는 '와따'는 순 한국말 "왔다=와따"로 백제문화가 일본에 들어왔다는 의미다. 한국의 자연을 담고 있는 한국의 한복은 곡선미를 상징으로 자유로움이 있고, 한국의 한복을 모방한 백제 기모노는 직선미를 상징으로 엄격한 무사도를 엿볼 수 있다.
일본의 기모노 연구가 마치코씨는 일본은 예로부터 한반도를 거쳐 대륙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모방하면서 문화를 형성해 나라시대(奈良時代)까지 궁중의상은 색깔과 모양이 모두 한복과 많이 닮았다며 상의와 하의를 입는 백제의 의복형식이 헤이안시대(平安時代) 초기까지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백제에서 들어온 문화를 일본에서 소화하면서 일본 전통의 궁중의상이 완성됐다며 그로 인해 귀족시대인 헤이안시대를 꽃피울 수 있었고 그 궁중의상이 1천년을 내려왔다고 밝혔다.
한복과 기모노는 모두 아름답다. 의상학적으로 보아도 소매와 몸체와 직선으로 연결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허리의 선을 드러내지 않는 다는 것도 닮았다. 한복과 기모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수직 수평을 기본으로 하는 기모노와는 달리 한복은 자유로운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체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풍성한 양감으로 몸을 감싼다.
한복은 외씨 버선발이 드러날 듯 치마폭을 차면서 대청마루 위를 끌릴 듯이 나아가는 스란치마의 아름다움은 우리 여인의 품격이며 고아함이다. 한복과 비교할 기모노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걸음걸이를 종종걸음으로 만드는 것이다. 옷을 몸에 붙이고 추가로 오비로 허리를 두른다. 가슴부근부터 여유 있게 퍼져 나가 발끝까지 흘러내리는 치마의 풍성함과 기모노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모노는 최근에는 한국의 개량한복처럼 일본의 젊은 미혼 여성들이 입는 후리소데(길고 넓게 옷소매를 늘어뜨린 기모노)가 유행하고 있다. 물건을 넣을 수도 있는 다모토(소매)가 길게 늘어져서 보다 편리함을 추구 하고 있다. 한복과 기모노 모두 과거에는 입기에 불편하고 생활에 지장을 주는 수준의 의복이었지만 이제는 점차 입기 편해지고 있는 방향만큼은 같은 것 같다.
한복과 기모노를 보고 있자면 기모노는 옷의 끝단을 접어 넣어 무게를 줌으로써 옷의 선을 아래로 향하게 한다. 이렇게 몸을 조여 붙이면서 어깨와 허리 힙을 따라 직선으로 내려오게 되며 지면과 옷이 직각으로 만나게 된다. 땅을 향한 옷이라 할 수 있으며 한복은 이와 달리 흩날리는 옷이다.
바람이 불면 바람에 날리는 두루마기 치마저고리를 볼 수 있으며 이는 한복은 하늘을 향하는 옷이라 할 수 있다. 기모노가 착지성이라면 한복은 향일성이며 같은 농경문화에서 발전된 의복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점을 보이고 있다. 이는 반도국가인 한국과 섬 국가인 일본의 차이점에서 그 시작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