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화된 과거의 인간사를 통해 현대인들은 크게는 국가, 작게는 가정에 존재하는 현실의 측도를 발견한다. 수많은 난제를 명쾌하게 정리해 나가는 가상의 인물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신화적인 이집트 통치자의 일대기를 5권으로 엮었다.
1997년 하반기 우리 독서시장에 이집트와 람세스 열풍을 몰고 온 주역이다.
저자는 현존하는 프랑스의 최고의 이집틀로지(이집트학) 연구가인 크리스티앙 자크. 불문학자이자 유명 시인(詩人)인 상지대 김정란 교수가 전 5권을 번역했다.
[저자소개]
크리스티앙 자크 (Christian Jacq)
-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이집트학자. 펴내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황금의 손' 을 가진 작가이다. 1947년 파리에서 태어나 17살에 결혼해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간 그는 이집트
문명에 깊숙히 매료됐다.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과 고전문학을 전공하던 그는 고고학과 이집트학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결국
이집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방송국에서 프로듀서로 일했고 문학잡지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이집트를
무대로 한 소설과 에세이집을 발표했으며 그때마다 큰 성공을 거두었다.
<위대한 파라오의 이집트>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상을, <투탕카문 사건>으로 메종 드 라 프레스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소설 <람세스>를 비롯해 이집트 파라오에 착안한 작품으로 고대 이집트에 관한 수많은 글과 작품을 발표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작품들은 전세계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기원전 13세기 이집트를 다스렸던 파라오 람세스를 주인공으로 한 이 책은 저자의 고증과 상상력이 융합되어 욕망과 우정, 원칙과 감정 사이에서 괴로워했던 인간과 신의 얼굴을 함께 지닌 영웅의 일대기를 생생하게 그렸다.
소설은 기원 전 1279년부터 무려 67년 동안 태양 제국 이집트를 통치하며 영토확장을 통해 이집트의 최전성기를 구가한 파라오 람세스 2세의 전생애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그의 출생에서부터 성장과정, 그리고 권력투쟁을 거쳐 파라오에 올라 죽을 때까지 권력을 놓지 않은 영웅의 삶과 내면풍경을 담는다.
사랑에 갈등하는 영웅의 모습에서는 인간의 조건을 부정하지 않는 태도를, 조직과 문명을 이끌어가는 추진력에서는 불가항력적인 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번역자 김정란은 ''람세스는 기존 세계관을 해체하는 새로운 세계관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한다.
소설 속에서 호메로스로 대변되는 현실적 지성주의, 모세로 표현되는 교조적 정신주의, 람세스의 형인 세나르로 대변되는 부르주아 물질문명 등을 통합하는 새로운 세계관이 그것. 과거의 역사에서 크게는 국가, 작게는 가정의 축도를 발견하는 현대인들이 자신에게 닥친 난제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열쇠를 제공하는 소설이다.
- '황만섭'님이 짧게 요약한 글입니다. -
뉴스일자: 2013년01월23일 14시20분
영화 '십계'에서 벤허로 유명한,찰톤 헤스턴은 '모세'로, 율 브린너는 '람세스 2세'로, sir, 세드릭 하드이크는 파라오 '세티'로 나온다. 감독은 세실 B. 드밀 이다.
[1]
'모세'와 이집트의 파라오(왕) '람세스 2세'는 같이 공부한 학교 친구들이다. 이들은 지금으로부터 약3300 여년 전 한 학교에서 같은 선생한테서 공부를 한다. 세타우, 아샤, 아메니등도 여기에 속한다.
옛날 아주 먼 옛날 이집트에서는 다신교였으며, 그 중에서 '아몬'신과 '아톤'신을 믿는 세가 가장 강했다. 이집트의 18왕조 '아메노피스'는 어느날 다신교를 금지하고, 태양신 '아톤'(야훼)만을 섬길 것을 강요한다(유일신).
그는 자신의 이름도 '아케나톤'(아톤신이 사랑하는 자)으로 개명한다.
그는 아몬 신의 성도(城都)였던 테베를 버리고 새로운 도시 '아케타톤'을 건설한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아톤교와 아몬교와 갈등을 유발시키고 사회는 무정부 상태로 빠져든다.
[2]
'호훼렘' 장군은 18왕조를 쓰러뜨리고 19왕조를 새로 세운다. 그 왕조가 람세스 1세(할아버지), 세티 왕(아버지), 람세스 2세로 이어진다.
모세는 리비아인이자 히타이트(지금의 터키) 제국의 첩자인 오피르로부터 끊임없는 전도를 받는다.
오피르는 쫓겨난 아케나톤 왕의 손녀(실제론 가짜)를 앞세우고 강력한 전도에 열을 올린다.
그의 눈은 범할 수 없는 싸늘한 맹금의 차가움으로 보는 사람마다 떨었고 위축되었으며, 자동으로 그에게 끌려들어가는 마력을 가진 자였다. 모세도 결국은 그렇게 그를 통해서 믿음의 길로 들어선다. 오피르는 흑마술에도 능했다.
한동안 이집트에서 잠적했던 모세는 불타는 가시덤불에서 신을 만나고, 야훼의 선택받은 자(선지자)가 되어 다시 이집트에 나타난다. 당시, 이집트에는 많은 히브리인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이집트에 와 살고 있었다. 당시의 히브리인들은 마치 오늘날의 외국인 노동자와 같은 처지였다.
[3]
람세스2세를 만난 모세는 히브리인들이 '사흘 동안 사막으로 걸어나가 그곳에서 야훼께 번제를 드리도록 해달라고 요구한다'
그 요구를 람세스는 질서 때문에 허락하지 않는다. 람세스 2세가 선대왕으로부터 배운 왕도는 '파라오는 반란자도, 혼란을 선동하는 자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 그러지 않으면 마아트의 치세는 끝나고 혼란이 득세하게 된다. 혼란은 힘센 자나 힘없는 자 모두에게 불행을 가져다준다'였다.
'주님'을 뜻하는 히브리어 '아도나이'는 이른바 '아톤'에서 나온 말이다.
지금으로 치자면 국무회의 정도 되는 회의석상에 다시 아롱과 함께 나타난 모세는 '내가 나의 백성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나게 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적을 나타내어 이집트를 괴롭히겠다고 협박한다.
지팡이가 뱀이 되게 하고, 메뚜기 떼, 뱀 떼, 가축들을 한 곳에 모아 등에들이 들끌게 해서 그것을 풀어 이집트를 괴롭히겠다고 하는가 하면, 개구리 떼들을 풀어 재앙으로 이집트를 괴롭히겠다고 협박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천문, 지리, 기상에 밝은 모세의 학식과 지혜에서 나온 건 아닐까, 파라오 역시 이 모든 문제들에 학식과 지혜로 맞서 무난히 대처한다.
메뚜기 떼는 오늘날도 아프리카 하늘을 가끔씩 뒤덮고, 지금도 진도의 앞 바다는 매년 변함없이 홍해처럼 갈라진다. 결국은 람세스 2세는 친구인 모세에게 이집트를 떠나는 것을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집트에서 추방한다고 말한다.
지난 날 모세는 람세스 2세의 명을 받아 '피 람세스'라는 새 수도를 짧은 시간에 건설한다. 모세는 당시 뛰어난 설계사였고, 건축 기하학에 능했으며, 훌륭한 수학자였다. 세타우는 파라오의 뜻에 따라 '아부 심벨'의 대신전을 짓는다.
[4]
이집트의 여러 신들 가운데 장인들의 수호신 인 '프타신'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한다. 람세스 2세는 카, 메리타몬, 메렌프타 이렇게 세 자녀를 둔다. 특히 막내아들 멜렌프타는 '프타 신의 사랑을 받는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잠언은 '프타 호텝'이 백살 되던 해에 후세들을 위해서 썼고 '카'는 그 잠언록을 배운다. 그러니까 예수가 태어나기 1300여년 전에 잠언이 이집트에서 쓰이게 되었다는 말이다.
아몬교는 여섯 가지의 각각 다른 신들이 뒷받침 해준다. 그것이 훗날 그리스에서 열두 신으로 다시 만들어지고, 훗날 로마가 그리스를 점령한 후 그 신들을 수입해다가 로마인들은 이름만 바꾸어서 새로운 열두 신으로 다시 만든다. 자! 이집트의 신들을 한번 살펴보자
'누트'는 하늘의신, '라'는 태양의 신, '마아트'는 진리의 신, '민'은 지하의 신, '아몬'은 창조의신, '프타'는 생명의 신, 이렇게 여섯 가지 신이 있었다.
이집트에서 배워왔는지는 몰라도 뒤에 그리스인들은 열두 신을 만들어 낸다. 그 중에서 몇 개를 살펴보자.
신들의 아버지 제우스 암몬(암몬은 양), 태양의 신 아폴론(까마귀), 주(酒)신 디오니소스(염소),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물고기) 전쟁의 신 아레스(멧돼지) 이렇게 동물들의 이름과 일치한다.
그리스 신화에 보면 티탄족 튀폰이 공격해오자 올림프스의 신들이 동물로 둔갑하고 아이귑토스(이집트)로 도망쳐 숨어 살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연인지 그 뒤 네 복음서의 기자들의 이름도 동물들의 이름과 일치한다.
사자(마르코), 소(루가), 독수리(요한), 이 세 마리의 동물은 이집트의 신 '호르스'의 세 아들을 상징하는 동물들의 이야기와 다시 일치한다. 참 이상한 일이다.
[5]
말과 글은 한번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그걸 몇 번인가 반복해 이야기 하면서 살아가다보면 이제 그 말과 글은 사실로 굳어져버린다. 세월이 흐르면서 다수가 그게 맞는다고 믿게 되면 지워버릴 수도, 닦아버릴 수도 없는 확고한 확신으로 더욱더 굳어져버린다.
다음은 람세스 2세와 왕비 네페르타리와의 사랑 장면이다.
"네페르타리는 너무나 탐스러웠다. 람세스의 손은 곧 뜨거워졌다. 손은 미지의 땅에 들어선 탐험가처럼 맹렬하게 젊은 여인의 활짝 피어오른 몸을 샅샅이 답사했다. 처음엔 수동적이던 그녀는 이내 연인의 초대에 응했다"
왕도를 보자.
"파라오란 누구입니까?", "백성들을 행복하게 하는자니라"
"원칙과 신들에게 충실하면, 그 덕이 백성에게 미친다 하셨습니다", "네페르타리, 난 그대를 사랑하오. 그러나 이집트의 남편이기도 하오. 나는 이 땅을 풍요와 번영의 땅으로 만들어야 하오. 이집트가 나를 부를 때, 못 들은 체 할 권리가 내게는 없소"
"그대와 나는 이 땅을 다스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땅을 섬기기 위해 태어난 것이오"
[6]
한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대중을 조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이 있다. 대중에게 꿈과 환상을 주는 것은 대중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이집트인들은 아름다운 상형문자를 신의 선물이라고 고마워했다. 그래서 그들은 신성문자라고 찬양한다.
로마의 이집트 원정으로 로마의 지배 하에서 4세기 말이 되니까 이집트의 상형문자는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다가 완전히 사라져버린다. 그리고는 1400여년이라는 세월이 덧없이 흘러가버린다.
1400 여 년이 지나버린 1798년에 나폴레옹은 이집트 원정을 떠나게 되고 그는 수백명의 고고학자를 대동하게 된다. 나폴레옹이 거기서 상형문자가 새겨진 '로제타 스톤'을 힘들게 운반해 프랑스로 가져온다.
그 후 영국에 패한 나폴레옹은 로제타 스톤을 영국의 넬슨재독에게 바친다. 오랫동안 해독을 못하던 이집트의 상형문자는 그렇게 해서 프랑스아 샹폴리옹에 의해 완벽하게 읽혀지고, 그걸 바탕으로 크리스티앙 자크는 람세스 1~5권의 소설을 쓴다.
1808년 당시 18세였던 샹폴리옹은 14년 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1822년 마침내 상형문자의 자음과 모음을 정확하게 맞추어 내어 이집트의 역사를 이 세상에 다시 들추어낸다.
나는 원작을 모른다. 내가 놀라는 것은 김정란 교수의 찬란한 번역이다.
누군가가 말 하기를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 했던가?
소설 람세스를 들면 책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시인이자 교수인 김정란선생의 훌륭한 번역에 독자의 한사람으로 감사의 인사와 무한 찬사를 보낸다.
첫댓글 그 당시에 대한 (성서)고고학과 더불어 .. 영안(靈眼)이 떠지게 하는 놀라운 은혜가 넘치게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