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기사분의 배려로 진군교 바로 앞에서 포천 가는 버스를 내려 길도 없는 된비알을 한동안 치고 351봉으로 올라서니 박무 속에서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산벚나무들이 환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밧줄들이 걸려있는 험한 암 릉 들을 통과해 빈 군 막사를 지나고 삼각점(철원319/2007재설)이 놓여있는 349봉을 넘어 안부로 미끄러져 내려가면 두릅나무 군락지가 나오는데 순이 너무 많이 자라서 그저 아쉬울 뿐이다.
한동안 능선을 지나 급사면을 치고 묵은 헬기장에 잡초만이 무성한 보장산(x554.2m)으로 올라가니 전에 없던 정상 석이 서 있는데 땀 냄새를 맡고 날 파리들이 새카맣게 몰려와 얼려온 캔맥주를 서둘러 마시고 자리를 뜬다.
출입금지 경고문들이 줄줄이 걸려있는 임도를 따라가다 남동쪽 능선으로 꺾어 잠깐 점심을 먹고는 마루금을 놓치고 봉은사로 이어지는 길을 내려가 조금 위의 운산리고개로 올라가지만 전차 방호벽이 없어져서 당황을 하다가 지형을 살펴보고는 지맥을 이어간다.
녹슨 철통들이 놓여있는 산길을 지나 짧은 지능선을 치고 올라간다며 벌목지로 내려가는 디디시님과 헤어져 삼각점(철원411/2007재설)이 있는 335.0봉을 지나고 빙 돌아 전차 방호벽이 서 있는 적막한 밤골고개를 건너 능선으로 붙는다.
전보다 좋아진 등로를 따라가 지능선을 치고 올라온 디디시님과 만나서 한여름 같은 무더운 날씨에 땀을 떨구며 주 능선으로 붙어 힘겹게 큰 돔형 벙커가 서 있는 불무산(x662.7m)으로 올라가 정상 석을 알현하고 찬바람에 땀을 말리고는 하산을 서두른다.
어두워진 등산로 따라 군부대 경고판을 지나고 이중 철조망과 만나서 문을 열고 들어가 랜턴을 켜고 우측과 좌측으로 돌아다니며 길을 찾다가 윤형 철조망에 걸려서 한 시간도 넘게 시간을 보내고는 돌아와 흐릿한 기억을 떠올리며 경고판 오른쪽의 산길을 간신히 찾아 철조망을 따라 길게 부대를 우회한다.
능선으로 붙어 뚜렷한 산길 따라 임도로 내려가 불무사를 지나서 43번 국도로 나가 버스 승강장이 안 보여 도내지고개까지 걸어가 편의점에서 찬 캔맥주를 마시며 기다리다가 138번 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나간다.
첫댓글 윤형 철조망이 장난 아닌데.. 산행이 야간으로 이어졌네요
두릅 따고 노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미사일 부대라는데 뭔 철조망을 사방에 깔아놓고....
와우~ 보장산, 불무산이 이쁜 정상석 하나씩 꿰 찼네요. 전엔 없었는디..
허걱 9시가 넘게 산행을~ 살살 하세요.
전에 8시간 30분 걸렸는데...ㅠㅠㅠ 이제 은퇴해야 하나 봅니다.
@킬문 지형상
까꾸러 가는 코스가 더힘든것
같아요.
아직 은퇴는 이르시고
15년정도 후에나~^^
세월앞엔 장사가 없다는 진리를!!
2008년에 명성할땐 후다닥
지났던것 같았는데..
막판 킬문형님이 길못찾았으면
우짤뻔 했을까나.
지뢰밭속에서 근1시간을
헤맸는데도 불구하고
발목이 멀쩡한걸 보면 하느님께 감사해야겠죠 .ㅋㅋ
산행후 라이미님이 스폰
해주신 션한 맥주한캔
정말 왔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번 코스는
만만히 보다 코다친 하루였습니다.ㅎㅎ
그 쿠폰은 쓰지도 않았구만...
@킬문 그건
난중에 둘이쓰면 되고
형님이산 맥주로
대신감사하는거지요 뭐!! ^^
@ddc. 걍 얼랑뚱땅 넘어갈려구~ 뭬야~
@토요일 이거 유효기간이 20년5월까징..
담번 산행땐 꼭쓴다니까 그러시네~~~~ㅎ
저는 ddc님이 다리가 아프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12시간 넘게 방장님과 산행하셨다니
다리가 멀쩡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험한길 수고 많으셨습니다
ㅎㅎ 그래도 건각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