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옆 쓰레기통 이용방식과 수거방식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정말~ 한 권의 책 분량이 되어도 모자랄 정도의 스트레스 쌓이는 실험과정의 연속이었는데, 아무리 해보아도 결론은 쓰레기통 뚜껑은 열어놓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쓰레기통에서는 당연히 냄새가 나는데 더군다나 겨울철 밀폐되다시피 하는 실내에 쓰레기통을 안고 살 수 밖에 없는 이 불구의 현대주택에서 과연 이것을 어떻게 처리해야만 같은 공간에서 살아낼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는 밖에 있던 화장실이 방 안으로 들어온 것과 거의 맞먹는 머리 아픈 문제인데, 사실 활용에 대한 문제는 그 난이도를 쉽게 넘은 편인데 밖으로 배출하는 문제는 아직도 여전히 실험 진행중인 아주아주 머리 아픈 문제이다.
일단계로, 나름 해소한 부엌 옆의 쓰레기통 활용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20리터보다는 가능한 10리터짜리 분리수거 봉투를 사용해야 냄새나기 전에 갔다 버릴 수 있게 된다. 부엌 쓰레기통은 표준이 20리터인 것 같은데 그렇게 하다보니 절반 정도 차기도 전에 통에서 냄새가 난다. 10리터찌리를 쓰다보니 적당히 찼을 때 2~3일치 신문으로 꽉 채워서 내다버리니까 좋다.
비닐로 된 분리수거 봉투는 부엌 옆에 비치해놓은 것으로 단일화를 했다. 단위별 쓰레기통에 있는 것들은 모두 신문지에 싸서 10리터짜리 분리수거 봉투를 내다버릴 때 같이 넣어 내다버린다. 신문은 정말 현대 생활의 정리정돈에 너무나도 요긴하게 쓰이는 물품이다.
쓰레기통은 직사각형으로 다소 긴 것을 두면 편리한데 앞쪽으로 분리수거 봉투를 놓고 뒷편으로 책상용 쓰레기통 정도의 작은 통에 패스트푸드점 종이포장지를 꽂아놓으면 편리하다. 계란껍질이나 파, 마늘 등을 다듬고 남은 것들을 그곳에 따로 버렸다가 2~3일 정도 되면 윗부분을 접어서 분리수거 봉투에 넣는다. 10L 쓰레기 분리수거 봉투는 정확히 따져본 것은 아니지만 3일 정도 되어 내다버린 것 같다. 한 번 문을 열고 나가려면 또 샤워에 머리에 옷에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아서 저녁 식사 후 근처 마트 장보러 가는 길에 내다버린다.
다른 음식물 쓰레기는 집집마다 처리방법이 다르겠는데 아이들 결혼 후의 생활방식에 대해 생각해보니, 가능한 음식물을 남김 없이 먹고 작은 것들은 패스트푸드 봉투에 넣고 나머지는 화장실에 버리는 방식이 되지 않겠는가 한다. 패스트푸드가 다소 맛이 없지만 적당히 활용하고 주말에 가정식 백반을 먹는 방식이 미래의 생활패턴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생활해보니까 그렇게 가야, 직장생활을 하든 전업주부가 되든 여성이 안팎에서 일정정도 자아실현도 하고 가정생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청소는 본인이 하고 먹는 것은 외식을 활용하는 방향이 되어야할 것 같다는 결론이다. 식사하는데, 준비과정과 보관과정과 처리과정이 너무나 피곤한 것이 현대생활이라, 뭔가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바뀌지 않으면 중산층 여자들이 결혼도 안하고 아이도 안낳으려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것이다.(2012년 2월 2일 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