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시는 이야기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있었던 두 제자의 대화는 그들의 삶과 미래 전체가 달려 있던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근심과 걱정,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는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가가시어, 당신에 대한 성경 말씀을 풀이해 주시며 믿음과 희망을 되찾아 주십니다. 특히 제자들과 함께한 식탁의 자리에서는 부활하신 당신을 알아보게까지 하십니다. 제자들의 대화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예루살렘으로 향하며 제자들이 말합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오늘 독서에서도 베드로와 요한은 평생을 실의와 절망 속에서 이웃의 물질적 도움에 기대어 살아왔던 불구자에게 새 삶의 희망을 제시합니다. 성령을 받은 두 사도는 주님의 이름으로 바로 그에게 기적을 행하였습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나그네 인생길이며 주님을 따르는 순례의 여정에서 길동무가 되어 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성경 말씀과 영원히 배고프지 않게 할 생명의 빵으로 함께해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과연 무엇에 우리 삶의 희망을 두고 있는지 성찰해 봅시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께 간절히 청합시다.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박기석 사도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