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산막이옛길 트레킹
(충북 괴산군 칠성면)
아름다운 청정 자연과 교감하는 진정한 휴식이다.
산막이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마을까지 연결된 4km의 옛길이다. 산막이란 마을 이름은 깊은 산속에 장막처럼 산이 둘러싸고 있다 하여 붙여졌다. 산막이옛길 트레킹은 아름다운 청정 자연과 교감하는 소중한 활동이다.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괴산호수를 따라 산허리에 완경사 산길이 이어져 산수화 속에 들어선 기분이다. 나의 소중한 사람과 같이 걸으면서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아 자연 속에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명품 산책 코스다.
널찍한 주차장서 트레킹이 시작된다(9:55).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넓은 길로 나아간다. 지역특산물을 판매하는 가게가 왼쪽으로 줄지어 서 있다. 조금 경사 있는 길로 올라서자, 관광안내소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산막이마을까지 3.1km, 연하협구름다리까지 4.6km쯤 된다. 곧이어 차돌배기선착장이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10:05). 차돌배기선착장에선 산막이마을과 연하협구름다리까지 유람선이 운행된다.
2024년 9월 개통된 왼쪽의 산막이 호수길은 환벽정까지 2.3km쯤 된다. 또, 연하협구름다리까지 가는 길이 있어 괴산호수를 한바퀴 돌 수 있다. 한데 호수길은 주말과 공휴일만 통행이 가능하다. 오른쪽 산막이옛길로 길을 재촉한다. 금방 고인돌 쉼터를 지나자, 일방통행 길인 75m 길이의 소나무 출렁다리가 나타난다.
출렁다리 오른쪽에도 넓은 길이 있어 출렁다리를 통과하면 두 길이 합류된다. 출렁다리로 진입한다. 높낮이가 있고 출렁거려 음주자와 노약자의 통행은 금물이다. 약간의 스릴을 느끼며 출렁다리를 통과해 조금 더 진행하니 등잔봉(450m)에 오르는 삼거리가 나타난다(10:13).
산길 입구에 수많은 산악회 리본이 달려있어 전국에서 수많은 탐방객이 방문했음을 알 수 있다. 곧이어 부드러운 흙길이 나타나(10:15) 기분 좋게 진행한다. 발아래로 괴산 호수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호수 건너편은 평평한 산막이 호수길 데크가 길게 이어진다. 바로 매바위를 거쳐 앉은뱅이 약수터에 이른다(10:19). 호수길 풍광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입가경이다. 호수를 덮은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도 정겹다. 시원한 고요를 묵묵히 즐기며 데크 계단 길로 올라가 경관이 빼어난 호수전망대에 닿는다(10:27).
전망을 하니 호수 뒤로 군자산(948m)과 비학산(828m)이 장중하게 솟아 있고 괴산댐이 보인다. 괴산댐 뒤로는 성불산(520m)도 조망된다. 곧이어 산의 형상을 하는 괴산 바위를 거쳐(10:30) 꾀꼬리 전망대에 올라선다(10:32). 안전 점검으로 인해 일시 폐쇄돼 있어 출입할 수 없었다. 길은 내리막이 되어(10:33) 산막이옛길의 진달래 동산 표지판과 천장봉(437m) 오르는 삼거리에 이른다(10:38). 이제 산막이마을까지는 500m 남았다.
널찍한 맨발 걷기 황톳길을 거쳐 완만한 내리막길로 산막이마을 입구 삼거리에 이른다(10:44). 사계절이 아름다운 산막이 마을이라고 쓰인 대형 안내판이 반긴다. 연하협구름다리를 향해 잰걸음으로 진행한다. 금방 산막이 선착장을 지나 널찍한 평지 길로 나아간다.
다시 운치 있는 산길이 나타난다. 소나무가 무성한 숲길을 거쳐 눈길을 사로잡은 삼신 바위에 닿는다(10:52). 옛날부터 삼신 바위에 아기를 점지하여 달라고 치성을 올렸다고 한다. 신기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발걸음을 서둘러 연하협구름다리에 도착한다(11:04).
산막이옛길과 충청도 양반 길을 이어주는 길이 167m의 연하협구름다리서 바라본 풍경은 가슴 시리게 아름답다.
다리 중앙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환희의 마음을 심고 지나간 세월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도 떠올린다.
다리를 건너가 산막이 호수길 가는 길을 어림해 보고 돌아와서(11:08) 진행한 코스를 역으로 잰걸음으로 1시간쯤 나아가 산막이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하여 행복한 트레킹을 마친다(12:07).
오늘 트레킹은 겨울 여행의 참맛을 알게 한다. 괴산호 주변 풍경을 벗 삼아 완경사의 오르고 내리는 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했다. 괴산 산막이옛길 트레킹은 세속의 짐에 삭막해진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준 묘한 마력 있는 트레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