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정점식, 끝내 지도부 사퇴...한동훈 지도체제 탄력받나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친한-친윤 갈등의 잔불씨로 여겨졌던 친
윤(친윤석열)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거취 문제가
1일 오후 정 의장의 사퇴 의사 표명으로
일단락됐답니다.
이로써 한동훈 지도부는 후임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 인선이라는 최고위의 남은 퍼즐을 채우며
지도체제를 더욱 공고히 다질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용산 대통령실도 정 의장 거취 논란과 같은
지도부 인선 이슈가 친한-친윤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시간부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는데요.
친한계 핵심으로 부상한 서범수 신임 사무총장이
정무직 당직자들의 일괄사퇴를 촉구한지
하루 만입니다.
그간 정 의장은
한동훈 지도부 핵심 인사인 박정하 비서실장,
서 사무총장 등 친한계의 사퇴 압박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이는 7.23 전당대회로 표면화된
친한-친윤 갈등의 여파로 해석되며
한동훈 지도부의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도 나왔답니다.
이와 관련, 정 의장은
"마음을 갑자기 바꾼 건 아니다"라며
"사임에 대한 당 대표 의견을 들은 게
어제(7월31일) 오후 2시이고,
그 직후 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들은 사퇴하라'고 했는데
그 이후 고민을 많이 하고 원내대표와 상의도 했다"고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답니다.
이어 "결국 우리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제가 사퇴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서 선출될 후임 정책위의장께서
추경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을 잘 이끄셔서
2년 후 지방선거, 3년 후 대선에서 꼭 승리해
정권 재창출 기틀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 의장의 사퇴 여부는
향후 한동훈 지도부의 내부 결속과도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중대 분수령으로 지목됐습니다.
정 의장이 사퇴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최고위 구성원 9명 중 친한계로 분류되는 인사는
한동훈 당 대표를 포함해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 등
3명에 불과했는데요.
여기에 내일 지목될 예정인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친한계로 채워진다면 총 4명이 됩니다.
반면 친윤계는 정 의장을 비롯해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
당연직인 추경호 원내대표까지 5명으로
숫적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답니다.
다만 추 원내대표나 인요한 최고의 경우
특검 정국을 맞아 신임 지도체제와
단일대오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친윤계가 현 지도부에서 과반 지분을 갖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 시각도 엄존합니다.
이런 가운데 정 의장이 당직을 물린 것은
한 대표와 친한계가 지도부 구성에서
주도권을 갖게 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입니다.
실제로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실에서도
한 대표에게 당직 개편에 대한
전권을 일임해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나온 바 있는데
이는 결정적으로 정 의장의 사퇴 방아쇠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VIP(윤 대통령)가 '정국이 어지러운 시점에
당직 개편이라는 사소한 문제로
내부 분란을 만들지 말라'는 취지를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전했다고 알고 있다"면서
"용산에서도 정책위의장 교체를
사실상 용인한 마당에 정 의장이
더 버틸 상황도 아니게 된 것"이라고 했답니다.
다만 정 의장은 이날 오전까지도
사퇴에 대한 입장 표명을 꺼렸는데요.
최고위 회의에서도 "오늘은 발언하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정 의장의 이번 결단은 윤심(尹心)에 따른
비자발적 사퇴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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