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옆의 위성방송 `Astro`의 영화 채널에서는 어린이들의 영화 `나홀로 집에`가
한창 방송 중이네요..해마다 보는 영화입니다만..매년 감회가 새롭고 온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영화랍니다.
전 예전에 동남아를 드나들지 않을 때에는, 이곳의 크리스마스에 대해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추운 나라, 눈이 오는 나라만의 축제라고 생각했던 거지요.
한편 생각하면 눈도 안오는 나라의 크리스마스는 별 의미가 없을거란 생각도 했고요..
그러나 이곳 크리스마스는 오히려 한국보다도 빨리 시작 되었습니다.
2~3개월 전부터 큰 쇼핑몰에서는 성탄 트리가 보이기 시작했으니까요..
어제 저희 콘도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한바탕 축제에 휩쓸렸습니다.
음식을 나누어 먹고, 선물을 교환하고...
마지막에는 정말 화~끈한 불꽃놀이로 마무리를 하더군요.
불꽃놀이도 폭죽이나 터뜨리는 장난 수준의 불꽃놀이가 아닌...정말 제대로 된
불꽃놀이였습니다. 이렇게 이곳의 크리스마스는 시작되었습니다.
전 몇 해전 부터 한국의 크리스마스가 점차 소원해 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이 그렇게 느끼고 계시겠지요?
불경기 탓인지 거리의 캐롤 송도 거의 들을 수 없고,
백화점이나 시장마다 활기를 띄던 선물 시장도 불황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있으며,
아마 모르긴 해도 불우한 사람들을 위한 구원의 손길도 엣날만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전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건 어쩌면 저에게 또 다른 여유를 제공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종교에 대해 객관적인 가치를 생각할 수도 있고, 또 함께 그들의 축제에 참여하기에
망설임도 없으며, 좋은 것은 좋은대로..또 옳지 못하다 생각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생각도
하지요..
전 때론 크리스쳔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이렇게 성탄을 즐거워 하고 온 가족이
당당하게 성탄의 뜻을 새기며 즐길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캐롤도 꽤나 좋습니다.
듣는 것도 좋지만 부르기도 잘 합니다..^^
전 때론 불교신자가 되기도 합니다. 한국에 살 땐 시간나면 아이들 데리고 유명
절에도 꽤나 다녔습니다. 산사의 고즈넉함이 좋고, 그 곳의 평안함이 좋아서 였지요..
대웅전에 들어가면 웬지모를 감동에 부처님 앞에 절을 하기도 합니다..
늘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지요..
말레이시아에 와서는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대해 또 다른 각도에서 보려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전혀 공부가 없으니 따로 드릴 말씀은 없지만요..^^
한가지 종교에 심취하지 못함은 어쩌면 그게 저의 부족함인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쩌면 언젠가는 하나의 종교에 더욱 심취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대로가 좋습니다.
지금은 이곳에서 처음 맞은 크리스마스가 너무너무 좋습니다...
꼭 춥고 눈이 내려야 크리스마스는 아닌 것 같더라..
이게 말레이시아에 와서 처음 맞이한 저와 저희 가족들의 크리스마스입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만은 모든 시름을 잊어버리고,
나보다 어려운 이웃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모두가 뜻 깊고 즐거운 성탄 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셀파형님, 어느면에서는 저와 아주 비슷한면이 많은점을 읽고 놀랄때가 있습니다.. 저는 태어날때부터 카톨릭신자이지만, 절에가서 스님과 이야기하는것도 아주 좋아합니다. 젊은시절 다니던 성당의 신부님과 산사를 찾았는데, 신부님이 대웅전에서 불교의 예절로 정중히 절을 하는것을 보고 감동,충격 먹었었죠..
그 신부님께서 함께 간 저희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남의집에 방문했으면, 그집안의 방식으로 깍듯이 인사를 하거라," 셀파님 글을 읽다가 불현듯 그 신부님이 생각났습니다. 셀파행님도 그만큼이나 멋지십니다. 셀파님보다 어려운 이웃이 나 입니다.. 나좀 많이 생각해 주세요~~ㅋㅋ
24일 저녁 너무나 붐비는 도로의 사정으로 성탄전야도 참여하지 못하고 25일의 새벽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또한 국내의 분주한 일정도 찬 공기와 함께 산뜻한 정신으로 활력을 얻어 추진하고 있고요. 성탄전 성사야 보았다지만 24.25일 성탄은 못 보고 마음으로 모든 회원님들께 인사만 드리렵니다.
첫댓글 셀파형님, 어느면에서는 저와 아주 비슷한면이 많은점을 읽고 놀랄때가 있습니다.. 저는 태어날때부터 카톨릭신자이지만, 절에가서 스님과 이야기하는것도 아주 좋아합니다. 젊은시절 다니던 성당의 신부님과 산사를 찾았는데, 신부님이 대웅전에서 불교의 예절로 정중히 절을 하는것을 보고 감동,충격 먹었었죠..
그 신부님께서 함께 간 저희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남의집에 방문했으면, 그집안의 방식으로 깍듯이 인사를 하거라," 셀파님 글을 읽다가 불현듯 그 신부님이 생각났습니다. 셀파행님도 그만큼이나 멋지십니다. 셀파님보다 어려운 이웃이 나 입니다.. 나좀 많이 생각해 주세요~~ㅋㅋ
한국 TV에서도 나홀로 집에 방영하고 있습니다. ^^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24일 저녁 너무나 붐비는 도로의 사정으로 성탄전야도 참여하지 못하고 25일의 새벽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또한 국내의 분주한 일정도 찬 공기와 함께 산뜻한 정신으로 활력을 얻어 추진하고 있고요. 성탄전 성사야 보았다지만 24.25일 성탄은 못 보고 마음으로 모든 회원님들께 인사만 드리렵니다.
말레샤도 나홀로집에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