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날 퇴원 했는데 벌써 4월 10일이네요.
입원하러 간게 21일이니 나름 쌀쌀한 겨울날씨에 들어가
동면하는 곰처럼 집생활만 하다보니
창 밖의 풍경만으로만 날씨를 짐작해 보네요.
어제는 초여름처럼 더웠다고하고
오늘은 비가 내려서인지 후덥지근하다고 하는데.
전 그날이 그날이네요 ^^
퇴원 이후에 두번의 밤 외출을 하긴 했어요.
전 퇴원을 바로 친정집으로 했답니다.
친정은 바로 저희와 같은 동네에요.
집에 도착했을 때는 아들이 원에 가 있는 시간이라
평화롭게 엄마가 맞이해 주셨죠.
몇시간 후 아들이 원에서 와
저와 눈을 마주치더니, 순간 얼음!
기대도 안하고 있다가 엄마를 만난 기쁨에
이게 꿈인가 생신가 하는 표정이더라구요.
그렇게 10일간의 공백을 채우고
정말 현실로 돌아오니, 이래 저래
충분한 휴식과 재활이 부족하겠다는 불길한 예감이~
역시나 22개월 아들은 거침 없이 저에게 안기고
목발 짚고 서 있는 제 앞에 나란히 서서 제 목발을
미친듯이 흔들지를 않나
위태로운 순간이 몇 번 있었답니다.
그렇게 2박 3일 정도를 친정에서
엄마가 해주는 삼시 세끼를 다 챙겨먹고
지내다가 제 아들과 있으면 오히려 "재수술'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두려움에 저를 집으로 보내셨답니다.
모자가 격리된거죠.
그렇게 퇴원 5일째부터
전 혼자 집에 있게 되었답니다.
물론 신랑과 함께요.
신랑이 많은 도움을 주긴 했는데 출근 한 시간에는 혼자 있어야 하니
참 힘들더라구요.
밥도 혼자 차려 먹어야 하는데
평상시 같으면 귀찮아서 그냥 굶으면 되지만
약을 먹어야 하니 뭔가를 꼭 먹기는 했네요.
다리의 통증은 하루하루 조금씩 더디지만 좋아지는게 확실히 느껴지더군요.
그러던 중 원래 오른쪽 다리의 회복이 왼쪽보다 늦었기에
보조기를 차고 걸을 때도 제 상태가 달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치부하고 있었는데
6일 째 즈음부터는 오른쪽도 꺾기가 부드럽게 되는거에요.
그런데 보조기를 차고 걷기만 하면 상처부위가 아프더라구요.
보조기의 위치 때문인가 하고 올려도 보도 내려도 보고 비틀어도 보고 해도
왼쪽은 너무나 편안한데, 오른쪽은 너무 아팠답니다.
그래서 보조기 업체 사장님과 통화 후 사진을 찍어 문의를 하고
박사님께도 문의를 드렸는데 서비스 받으면 된다고 하셔서
다음날 아침 보조기 업체 사장님께 연락을 해서 사진을 보내고
설명을 해도 처음 보조기 받아 착용해 보던 날 처럼
성의 없는 대답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보조기 착용한 날부터 오른쪽 상처 부위가 아팠었거든요.
어쨋든 이야기 하자면 길지만 결론적으로 택배로 보내라는
보조기를 퀵으로 당장 보내서 고쳐달라고 했죠.
보조기 없으면 누워만 있으라는거잖아요.
아직은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는 상태니 말이죠.
보조기 받고선 연락 주시더니
제가 생각했던 부분의 결함이 아니라
상처 부위를 감싸는 부분을 좀 깎아서 보내주겠다고 하셔서
그러라고 하고 기다리는데
당일에 안오는거에요.
담날 택배로 왔더군요 ㅡ.ㅡ
보조기가 한두푼도 아니고
솔직히 보조기 착용기간이 1년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단기간 동안 꼭 필수로 해야하는 의료보조기구라서
혹시라도 그걸 하지 않아 휘청거리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요.
안그래도 보조기 보내 놓고 화장실 가다가
한번 휘청해서 넘어질 뻔 했거든요.
그래서 전 하루가 걸리는 시간도 아깝더라구요.
물론 업체의 입장도 있으시겠지만.
일반 공산품이 아닌 의료기기니만큼 제가 예민해 지더라구요.
어쨋든 담날 받아본 보조기는 확실히 편했습니다.
수술 하시는 분들은 꼭 보조기 병원에서 불편한 부분 바로
수정 요청 하세요. 괜히 집에서 보내고 받고 하면
택배로 하면 3일은 걸리잖아요.
전 그냥 무대뽀로 퀵 착불로 보냈거든요.
기분이 상하는 일도 있고 해서요~
그런 보조기가 수술 후 2주 정도가 되면 가늘어진 허벅지 때문에
줄줄 흘러내린답니다.
재활 후기를 좀 그날 그날 자세히 기록하고 싶었는데
집에서 할일 없이 있는데도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그날이 그날 같아서 그런가봐요 ^^
어쨋든 지금의 상태를 설명해 드리면
19일째 즈음에는 목발없이 살살 걸어지는게 가능하구요
20일째인 어제는 목발 없이 좀 먼 거리도 걸어지더군요.
물론 걸음 걸이는 어색하고 뒤뚱 뒤뚱하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게 확실히 하루 하루가 달라요.
그리고 전 집에 와서 몇일 지나고 보조기 각도도 바로 130도로 했답니다.
변기에 앉거나 의자에 앉을 때 60도로 하면 허벅지 판에 눌려 불편하더라구요.
박사님께 문의 드리니 130도에 둬도 된다고 하셔서 당장 바꿔서
편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물론 다리 꺾기가 양쪽 다 잘 될 때 해야겠지요~
전 퇴원 전부터 다리 꺾기가 양쪽 다 잘 됐거든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은 양의 설거지나 간단한 정리정돈
빨래 널기 정도는 충분히 되더라구요.
샤워도 한번 했는데
의자에 앉아서 남편이 씻겨줬네요.
완전 애기 된 기분이더라구요.
머리 샴푸는 원래 매일 해야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요샌 외출도 않고 해서 2일에 한번 정도 해요
혼자 충분히 하구요.
화장실에 의자 가져다가 앉아서 한답니다.
어제 목발 없이 보조기만 차고서 걸어보고
보조기 빼고 목발만 짚고 걸어봤는데
이런게 가능해 진 날이 왔다는게 신기하고
시간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근데 하나의 걱정거리는
엑스끼에요.

보조기 차면 벌리고 걸어야 해서 엑스끼가 더 심하죠~



수술 20일 째 사진이에요.
전신거울이 없어서 핸드폰 위에서 들고 찍어봤네요.
엑스끼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된다고 하니
저도 희망을 갖고 기다리려구요.
하루 하루 달라지는 다리의 힘이 저에겐 희망이랍니다~
또 후기 올려볼게요~
첫댓글 전 지금 6주차구요, 저역시 엑스끼가 젤 걱정이에요. ㅠ ㅠ
돌아온다고 하니까 걱정안해야지 하다가도 거울한번보면 또 생각나고 그러네요 ㅋㅋ
님은 비골도 안튀어나오고 라인이 예쁘신거 같아요^^
저는 붓기빠지면서 쏙~ 다시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더 안이쁜가봐요 ㅠ
6주차시라니 부럽네요^^ 전 오늘로 딱 3주 됐어요
6주면 어떤게 가능한 시기에요?평균적으로 일상 생활 복귀하는게 6주 잖아요~ 궁금해요
쪽지드렸어요^^
제애기도 목발이 장난감인줄알고 막흔들었었는데ㅎㅎ목발짚고 걸어가면신기해서 못가게 앞가로막고..근데 님엑스끼는 사진상으로 봤을때 그렇게 심한거 같지안은데..저도 as받는건데 귀차니즘이심해서 아예 한쪽은 구석에 쳐박아 놨습니다.오른쪽이 자꾸상처를 건드려서 집어치웠어요.
집어치웠다는 말 완전 확 와 닿는데요? 오죽 짜증 나셨음 ㅎㅎ보조기 안해도 괜찮으신가요?
자랑 거진 비슷한 시기네요..저도 엑스끼땜시 자꾸 신경이 쓰이는대..
그루 살빠지니까 보조기가 흘러 내리는데 어떻게 하시나요?
저도 허벅지 살 빠져서 보조기 줄줄 흘러내려요.
찍찍이를 꽉 잡아 붙였더니 몇시간 뒤에 보니 종아리에 눌린 자국 ㅜㅜ 한참 가더라구요.
엑스끼 심해보이지 않아보이는데요 금방 엑스끼 사라지고 더 곧은다리될거같아요 지금두 이쁘네요^^
정말 그러겠죠? 기분 좋은 댓글 감사해요~
수술후기 너무 감사해요. 엑스끼까지 부럽습니다.일단 끝난것같아서... 전 6월에 수술해요. 그런데 퇴원하실때 어떤옷을 입고 하셨어요? 벌써부터 이것저것 걱정이...
레깅스 입고 보조기하고 왔어요^^
수술 준비 잘 하시구요~
후기 감사드려요. 몇일후 수술이라 마음이 제 맴이 아니네요 ㅠ 재활중에도 후기 올려주세요. 저같은 신입에겐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다리 x끼 있는지 전 모르겠습니다. 이쁘게되신것 같네요.
개방인가요?폐쇄인가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