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상을 물리고
한기팔
저녁상을 물리고
보일락말락
먼 산을 마주하고 앉다.
어느 때나 보이는 산
산을 바라보는 일은
일상의 내 일.
그 산을 오르는 일은
힘들 거야.
조금은 춥고 쓸쓸하고
그리고 많은 인내심이
필요할 거야.
그렇지만
그 산을 오르다보면
산속에
언덕 아래
물소리 바람 소리 고요히 흐르는
숨겨진 집이 있어
고운 새들의 지저귐이 한창일 거야.
좀 무료한 시간을 견디느라
나는 그 정경(情景)에 취해
차를 마시는데
그래서일까 산을 바라보는 내가
산보다 먼저 산에 올라
산의 일부인 양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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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저녁상을 물리고...한기팔
하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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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
11.07.12 18:1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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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날씨도 안좋은데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제가 감사합니다. 좌작가님 애 많이 쓰셨습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