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 ‘지리산 학교’ 식구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죠?
제가 잠시 외유를 다녀왔습니다.
중국의 동북 3성(요녕성,길림성,흑룡강성)을 7박8일간 여행을 했는데,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 것은, 백두산과 천지, 압록강, 목단강, 송화강, 하얼빈, 백주(빼갈), 잉어찜, 광활한 토지, 북한 양강도 혜산시, 압록강변의 북한 주민들, 북한 초병, 러시아인 웨이츄레스, 향차이, 양고기 샤브샤브, 떼기밭, 11도짜리 맥주, 꼴통이라는 별명을 얻은 한족 기사, 단체비자 분실사건 등입니다.
이미 다녀오신 분들에게는 추억을 일깨우고, 앞으로 이쪽으로 여행을 하실 분들이나 그 쪽이 궁금하신 분들에게는 예습하는 의미로 제가 다녀온 흔적을 남기고자 합니다.
우선 오늘은 대충의 스케치로 대신하고 시간이 되는대로 나머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슬~슬.. 출발하시죠.
사진이 좀 많은 듯 합니다. 시간이 없는 분들은 그냥 대충 보세요.
그리고 일부 사진은 버스 차창으로 찍은 거라 좀 거시기 한 것도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요녕성의 성도인 심양의 거리 풍경입니다.
우리에겐 '봉천'으로 더 잘 알려진 도시죠.우리의 독립군들이 주 거점지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구요.
중국 동북지방 최대의 도시로서 고구려,발해의 땅이었고, 청조의 수도였으며, 만주국 제1의 도시였죠.
심양의 주택가 풍경입니다.
당나귀가 끄는 마차와 최신형 자동차가 함께 존재하는 공간이 참 이채로워 보입니다.
심양에서 조선족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서탑의 뒷골목 풍경입니다.
이 곳에서는 한국말로 뭐던지 할 수 있고, 한국 음식도 먹을 수 있으며, 조선족 산악회에 가입할 수 도 있습니다.
동쪽으로 동쪽으로 가다가 '누루하치'의 할아버지 산소 앞에서 본 애기똥풀 군락지.
이곳에서 라면도 끓여먹고, 쏘주도 한잔 하고, 잠시 놀다 갔습니다.
청하현에서 만난 삼륜택시.현(縣)은 우리의 군(郡)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3륜차가 많이 보였으나 점차 줄어드는지 요즘엔 어쩌다 보입니다.
산 넘고 물 건너서.. 셔셔셔... 드디어 압록강에 도착.
강 건너 양강도 혜산시의 건물과 주민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몇 년 전 도문에서 두만강 너머로 북한땅을 봤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장백현 전망대에서 보이는 혜산시.
혜산시는 양강도의 도청소재지로서 북한 7대도시중 하나랍니다.
양강도 제일의 공업도시로서 중강진과 함께 북한에서 가장 추운 곳이기도 하구요.
우리가 가끔 맛보는 백두산 들쭉술의 공장이 이곳에 있다네요.
모델이 다소 출중하나 모델은 안 본 걸로 해주세요.
장백현 시장의 잎담배 노점상.
등급별 종류별의 담배잎과 담배잎 원형을 팔기도 합니다.
영수증책 비슷하게 생긴 종이첩이 담배를 말아 피는 종이입니다.
조선족 식당에서 본 꾸냥.
식당 주인의 딸인지 종업원인지 모르겠으나 빨래를 걷어서 들어가는 중입니다.
장백현 거리.
장백현은 유일한 조선족 자치현으로서 縣長도 조선족이라고 합니다.
6.25전쟁 당시 중공군이 이곳을 통하여 한반도로 진입하였다고 하는, 우리에겐 아픈 역사가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백두에 서다.
우여곡절 끝에(정말로 우여와 곡절이 많았음) 드디어 백두산 천지를 보았습니다.
십년만에 본 天池는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참고로 중국에서 백두산을 오르는 코스는 총3가지(북파,서파,남파). 동쪽은 북한에 속해 있어서 아직은 우리가 갈 수 없음.
모델의 오른쪽 어깨 사선으로 보이는 움푹파인 곳이 장백폭포가 떨어지는 곳, 왼쪽 귀 위로 보이는 봉우리가 북파, 화면의 왼쪽이 서파, 현재 서 있는 곳이 남파, 사진상에는 보이지 않지만 화면의 오른쪽에 최고봉인 장군봉이 있습니다.
또 다시 뻐스로..
이번에는 북으로 북으로 갑니다.
가고 또 가고 .. 가다가 또 가고...이번에 차는 참 원없이 탔습니다.
목단강변의 어느 식당에 점심을 먹기위해 들렸습니다.
그 집 마당에 잡아다 놓은 민물조개.
근데 그 크기가.. 헐~ 놀래라. 조개 하나가 거의 40cm는 되어 보였습니다. 세상에나..
내가 파는 1cm짜리 조개만 보다가 ..
땅이 넓으면 조개도 큰가?
목단강.
목단강은 송화강 최대의 지류로서 강 주변에 수많은 옥토를 만들고 흑룡강으로 흘러든다.
이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발해진(渤海鎭)이 있다.
한민족의 역사에서 대륙의 꿈을 마지막으로 장식했던 발해가 수도로 정했던 곳.
이 곳이 탁월한 기마민족 이었던 한민족의 말발굽 소리가 울리던 곳입니다.
광활한 토지.
끝없는 농토들이 널려있는 곳.
어느 작물을 심어도 모두 다 키워내는 기름진 땅.
정말 아깝다.
하얼빈 도착.
비에 젖는 송화강변의 조형물.
흑룡강 최대의 지류인 송화강.
차가운 비가 내리는 탓인지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얼빈 거리.
여느 중국 도시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거리도 깔끔하고, 신호도 잘 지키고, 옷차림도 세련되고, 경적소리도 덜 들리고, 식당 밥맛도 더 좋은 것 같다.
흑룡강성 성도. 인구 천만의 도시.
만주족 말로 '그물 말리는 곳'이라는 하얼빈.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던 도시. 그래서 인지 시내에는 러시아풍의 건물이 즐비하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역사적인 곳.
虎口로 들어가는 버스.
백두산 호랑이를 구경하는 동물원입니다.
이곳에는 약 1,000마리의 호랑이가 있으나, 평소엔 1~200마리만 구경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차창옆에 까지 와서 으르릉 거리는 백두산 호랭이.
무섭다.
뭐던지 끼우면 먹을 수 있는 꼬치구이집.
참 별게 다 있다.
...........................................
휴~
간단히 스케치만 한다고 해놓고 하다 보니 이렇게 길어져 버렸습니다.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천지가 얼은 모습은 첨 보네요~ 출중한 모델의 여행기와 역사공부.. 잘 읽었습니다~ ^^
우리가 자주 대하는 천지사진은 늘 푸르런 사진이지만, 사실 천지가 푸르게 녹아있는 기간은 일년에 두어달 뿐이래.
왕~ 잘 봤습니다. 큰 화면에 띄워놓고 저 모델이 구수하게 말로 설명해주면 더 재미난 얘기가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수많은 우여와 곡절..
얘기를 하자면, 하루 분량에 막걸리 한말은 필요할 겁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중국, 백두산을 보여주셔서 감솨~, 40cm조개,1cm조개를 자를 놓고 비교해보면서, 헉~, 1000마리호랑이를 상상해보면서, 헐~
중국의 몇몇 군데를 가봤지만, 이쪽으로 갈 때는 어쩐지 남의 땅 같지가 않고 편합니다.조개 크기만 빼고.
백두산이 얼어있는것 백두산 호랑이 참 신기하다고 해야하나요 정말 대박입니다
머리에 늘 하얀 눈을 이고 있어서 이름이 白頭山. 그러니 항상 춥겠죠. 우리가 올라간 전날(6월1일)에도 눈이 와서 입산을 통제하는 바람에 장백현에서 하루를 더 묵었다는 거 아닙니까.덕분에 시간 죽이느라 술도 더 묵고.
ㅎㅎㅎㅎ
건강하게 잘 다녀오신걸 환영합니다!!!
백두산에서 찍으신 사진은 감격해서 막 눈물 흘리신 표정 맞지요?
역시 미호양의 눈은 여시눈이야. 천지를 향해서 고함을 크게 한번 지르고 난 뒤의 표정이라 쬐매 상기되어있지?
먼곳에 다녀 오셨군요..잘 보았습니다..
예 좀 멀더군요.
건강하게 잘 다녀오싯군요... ㅎㅎ 시간 관계상 대충 볼라 했는데...걍~ 속 빠져 다 읽었네요...ㅎㅎ 잘~~봤심더~~
서영씨는 아직 젊은 눈이라 잘 보일거야.
경로 우대...
홍기사는 봉창 고문급이다.
홍기사는 연장자순위 3위권에는 들어간다.
선물을 가지고 왔는데 다 뺏기고 하나만 남았다믄 당근 우선지급해야한다.
앞서열이 있어도..홍기사는 댓글을 달줄 아니깐.
만약 선물보따리 안풀므는 악성댓글 원망말기.흠.
또 만약 지금 없다므는 자판에 남대문시장....짱꿰...이렇게 팍팍치믄..돈넣고 하믄... 내일 백두산호랭이 호피 도착한다.요.
하이구~ 기사님요~^지가 노는데 정신이 팔려가꼬 선물을 몬챙겼네요.
담에 갈 때 정신 차리면 챙겨 오겠습니다요.
축~무사귀환 !
봉실이~ 방가워~
워메~~~~어쩐지화개가 조용~~~
대신에 3성이...
홍콩의 흑장미 !! 이제 홍콩만 다녀오시면 소원성취하시는겁니다 !!!!
하얼빈의 줄장미로 바꾸까?
모델 멋있다
역시.. 인물이 인물을 알아보네요.
워.....고구려, 발해의 땅, 압록강, 백두산 천지, 백두산 호랭이, 하얼빈, 안중근 의사...역사책을 읽은
듯한 느낌. 서양쪽 여행과는 뭔가 감동이 다르군요.
질문 : 중국사람들도 백두산을 '백두산'이라 부릅니까?
그들은 長白山(창바이산)이라 부릅니다.
백두산의 대부분이 현재는 중국의 영토로 되어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