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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축하꽃 60년치를 주문합니다.
어느 날 오후 무료하게 꽃집을 지키고 있는데 11살쯤 돼 보이는 소년이 들어와 꽃을 주문한다면서 진열된 꽃을 이것저것 살피더니 예쁜 꽃다발에 시선이 멈추는 것이었다. 어른을 따라 온 것이 아니고 혼자 들어 온 아이는 얼굴에 핏기가 없는 창백한 얼굴이 건강한 아이 모습은 아니었다. 소년은 수줍은 얼굴로 “제 이름은 토비(Toby)라고 해요. 엄마 생일에 선물할 꽃다발을 주문하려고 해요. 저의 엄마가 지금 40살인데 100살까지 사실 것으로 보고 앞으로 60년 치를 오늘 주문할 거예요. 그런데 꽃값이 모두 얼마인가요?“ 꽃집 주인은 60년 치란 말을 다소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예뻐 더 이상 묻지 않고 알았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꽃값은 아주 저렴하게 깎아서 30달러라고 말해 주었다. 토비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그동안 모은 돈인지 부모님이 준돈인지 30불을 지불하면서 엄마 생일 일자를 절대 잊으면 안 된다고 당부에 또 당부를 하는 것이다. “내년에도 그 다음해도 꼭 엄마 생일날에 예쁜 꽃을 갖다 주셔야 돼요! 꼭이요!” 그리고 소년은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소년이 배달을 부탁한 엄마 생일인 9월22일 되었다. 꽃집 주인은 직접 꽃을 들고 소년 토비가 가르쳐 준 주소로 찾아가 엄마에게 꽃을 전달하면서 “토비가 얼마 전 엄마를 위해 주문한 생일축하 꽃이예요. 엄마 생일을 축하합니다.” “예~? 우리 토비가 꽃을 주문했다고요? 정말요?“ 기쁜 표정보다는 놀라는 표정이었다. 꽃집 주인은 토비가 찾아와 꽃을 주문하면서 9월22일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는 얘기를 하자 토비 엄마는 그만 털석 주저앉고는 흐느껴 우는 것이었다.
“우리 토비는 며칠 전 세상을 떠났어요. 백혈병으로........ 작년에 토비한테 생일축하 꽃을 받으면서 이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행복하다고 했더니 매년 엄마 생일에 꼭 꽃을 선물하겠다고 약속을 했답니다.“ 엄마는 토비가 너무나 보고 싶은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연신 눈물을 닦는 것이었다. 꽃집 주인은 엄마의 설명을 듣고 그제서야 토비가 왜 얼굴이 창백했는지 왜 그렇게 신신당부를 했었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토비는 자신이 머지않아 죽을 것을 알았고 죽은 후에도 엄마에게 기쁨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꽃집 주인은 엄마에게 약속을 했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9월22일에 꼭 꽃을 배달하겠다고.... 이래야만 토비와 약속도 지키고 또 토비의 마지막 소원을 지켜 주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담아 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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