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축구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피파 순위 세계 131위인 나라와 세계 4위인 나라가 경기를 한다면 어느 나라가 이길 확률이 더 높을까요? 물론 각본 없는 드라마가 스포츠 경기라고 하지만, 그래도 세계 4위인 나라가 손쉽게 이길 것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세계 131위인 나라가 이겼습니다. 이 나라는 예선에서 피파 순위 7위인 포르투갈과 비겼고, 유럽의 강호 오스트리아를 2:1로 이겼습니다. 그리고 지금 피파 순위 4위인 잉글랜드를 16강에서 꺾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바로 아이슬란드 이야기입니다. 2016년 유로 남자 축구 토너먼트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1년 내내 빙하로 뒤덮인 화산섬으로 축구 시즌이 가장 짧고, 인구 33만에 불과해서 축구를 할 수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축구 감독이 치과 의사를 겸할 정도였습니다. 더군다나 세계적인 슈퍼스타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파란을 일으킨 것은 단순히 운이 아니었습니다. 공동체의 힘이었습니다. 실제로 뛰어난 사람으로만 구성된 공동체보다 부족하지만 서로 유기적인 협조가 이루어지는 곳이 훨씬 더 생산성이 올라간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즉, 개인보다 공동체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