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영어교육과 12202757 김유현
모든 일에 mbti를 적용하는 게 좋은 것 같지는 않지만 제가 평소에 직관적인 행동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 제 mbti를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제 mbti는 ESFJ이고 특히 노는 약속을 앞두고 있을 때 엄청난 서치를 통해 갈 곳 리스트를 만들고 계획하는 파워 J 입니다.
어디를 갈 지 계획을 세움으로써 시간을 합리적으로 쓸 수 있었지만 즉흥적인 것들이 주는 새로움과 즐거움은 잘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20살 5월의 어느 날, 신림 롯데시네마에서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관람하면 그 영화의 포토카드를 주는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을 봤습니다. 포토카드가 받고 싶기도 했고 계획에만 의존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때 즈음이라 바로 표를 예매해서 무계획 상태로 신림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동네에서도 혼자 영화를 본다거나 혼자 놀아본 적이 없었는데 이러한 시도는 그 당시 제게는 큰 용기가 필요했었습니다. 혼자 지하철을 타고 가서 그 영화를 관람하고 나니 아직 집에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일렀고 신림까지 갔는데 영화만 보고 집에 가기도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그냥 발이 닿는 대로 신림 포도몰에 있는 다양한 매장들을 구경해보았습니다. 대형 영풍문고에서 제가 좋아하는 영화, 드라마 작품의 원작 책들도 보고 제가 관심있는 분야의 책들과 문구를 여유롭게 구경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의류 브랜드가 입점해있는 편집샵도 구경하며 제 취향에 맞는 옷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정해둔 시간 없이, 그리고 동행인 없이 저 홀로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해보니 평소에 쉽게 느낄 수 없던 여유로움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때의 일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 날의 무계획 여정은 저의 무료했던 일상에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혼자 다니고 혼자 노는 것은 외로운 것이라는 생각을 떨치게 해줬고, 가끔은 혼자 맛있는 것을 먹어보고 하고 싶은 것을 하러 다니는 게 제 일상을 더 다채롭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강의를 듣기 전까지는 직관이라는 용어가 굉장히 형식적이고 어렵게 다가와서 정확히 직관이란 무엇인지 체감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정해둔 틀에서 벗어나 지금의 내 감정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을 하는 게 직관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직관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러한 경험도 저의 직관경험담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해 이렇게 에세이를 한 번 써봤습니다. 성향상 모든 상황에 직관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이 때의 행복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앞으로는 더 직관적으로 살 수 있게 변화하고 싶습니다.
첫댓글 직관이 나의 일상을 더 다채롭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런 경험을 미래의 학생들에게도 전해줄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저도 이번 2022년도 새해에 1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도 정리해보고, 새해 다짐과 소원도 빌어보고 싶은 마음에 갑자기 혼자 노들섬에 가서 일몰을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때로는 갑작스럽게 떠나는 홀로 여행이 좋은 추억을 주는 것 같아요. 유현 학우님도 즉흥적으로 떠난 서울여행이었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경험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즉흥적이고 계획 없이 떠나면 '예상치 못함' 에서 나오는 경험들이 있어 그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저도 모든 것에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 학우님의 글에 많은 공감이 되네요. 즉흥적으로 떠난 여행은 정말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즐거움이 두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유현 학우님의 즉흥적인 영화 관람과 쇼핑, 저도 항상 생각만 했었는데 ㅎㅎ.. 한 번 도전해봐야겠어요 !!
저는 발길이 닿는 곳으로,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무작정 들어갔을 때 그곳에서 좋은 일이 있다면 (무작정 들어간 식당의 음식이 맛있다거나, 무작정 들어간 소품샵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던가 ....) 그 때 제 행복은 두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왕 노는 거 더 재밌게 놀기 위해 계획하는 것도 너무 좋고 같이 노는 사람에게도 너무 감사하지만 가끔은 마음이 이끄는대로 떠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 같습니다. 좋은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무계획 여정을 떠나본적이 있는데 그 때 느꼈던 기분은 계획적으로 떠난 여행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처음 무계획으로 어딘가를 향한다는 것은 낯설기에 큰 용기가 필요할텐데 용기를 가지고 실행한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 좋은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소처럼 계획을 세워 착착 진행된 하루는 아니었지만 그렇기때문에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었기에 학우님에게 더욱 잊지 못할 추억이 되셨을 것 같아요! 학우님의 경험을 들어보니 저도 계획 없이 당장 하고싶은 일을 하는 하루를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