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2부 - 요약하여 연구해 보는 성소 제도
대속죄일의 개념을 이해하고 공부하려면 성소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성소 제도를 떠나서는 대속죄일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1. 성소 제도
구약의 성소는 왜 생겼는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신 신실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의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 약속의 자손 메시아의 출현을 위해, 이스라엘 백성을 보존하시기 위해 그들을 구원하시고 출애굽시키셨다. 또한, 그분의 백성을 사랑하시고 동행하시고 친히 인도하기를 원하셔서 구름 기둥과 불기둥 속에 그분의 모습을 감추시고 그들과 함께 험한 여정의 길을 같이하셨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과 더 직접적으로 교통하고 그들 중에 상주하기를 원하셨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그들 속에 거하시기 위한 목적으로 성소를 건축하게 하셨다.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을 시켜 나를 위하여 짓되. (출 25:8)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친히 성소의 구조를 보여 주시고, 그 크기와 형태와 사용할 재료들과 그 안에 비치해야 할 모든 기구에 대하여 상세한 지시를 해 주셨다. 손으로 지은 성소는 참 것의 그림자요,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 (히 9:23,24) 이었다. 이 땅의 성소는,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생명을 희생 제물로 바치신 후 죄인을 위하여 봉사하기로 되어 있는 하늘 성소의 축소판이었다.
2. 성소의 필연성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거하시기 위한 일환으로 성소가 지어졌지만, 성소 제도가 반드시 있어야 했던 필연성은 또 다른 중요한 이유에 있었다. 하나님께서 죄지은 인간들의 죄를 어떻게 해결하시고 구원하시는가에 대한 실제적인 계시와 교육이 인간들에게 필요했던 것이다.
성소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구원의 청사진,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인간의 구속 사업을 어떻게 이루고 계신지에 대한 정확한 청사진이었다. 즉, 성소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의 죄 값을 치르시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며, 또한 어떻게 우리가 그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에 감동되어 다시는 하나님의 법을 범하지 않는 자들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었으며, 성소의 모든 기구와 재료와 모형들은 모두가 다 한결같이 예수께서 어떠한 분이시며, 어떻게 구세주의 역할을 담당하시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소 제도를 통하여 죄의 악함을 깨닫고, 장차 오실 구세주를 믿는 믿음으로 죄를 해결하기를 원하셨다. 또 매일 드리는 제사뿐만 아니라, 일 년에 한 번 그 한 해 동안의 모든 죄를 속하는 예식이었던 대속죄일의 의식과 표상을 통해서 어떻게 죄의 정결함을 받으며, 어떻게 죄를 해결해야 하는지를 가르치기 원하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성소는 인간의 죄를 해결하기 위한 구속의 방안으로서의 모든 것을 보여 주는 것이었으며, 죄를 해결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였던 것이다.
3. 성소 개요
성소 뜰: 예수께서 이 지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사역을 상징해 주는 제도이다. 성소 뜰에는 희생 제물을 죽여 태우는 번제단이 있었고, 씻는 물두멍이 있었는데, 이것들은 모두 예수님의 죄의 용서와 씻어 주심을 상징한다. 신학적인 용어로 칭의 의 경험을 상징한다.
성소: 희생 제물의 피를 가지고 들어가는 첫째 칸 성소는, 예수께서 부활 승천하여 하늘 성소에 들어가셔서, 우리의 죄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서 중보하시고 그 희생의 유익을 믿는 자들에게 개인적으로 적용시키시는 사역을 의미한다. 이 성소 안에는 금 촛대와 떡상과 분향단이 있었는데, 이 기구들은,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위하여 죄를 용서하시는 일만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과 말씀을 통하여 가르치고 인도해서 진리대로 사는 자가 되도록 변화시켜 주시는 것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서, 더 이상 자기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우리의 죄를 위하여 돌아가신 구주 예수를 위하여 살도록 교육하며,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대로 순종하며 사는 사람이 되도록 성령을 통하여 역사하시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소 첫째 칸은 신앙의 경험에서 성화 를 상징한다.
지성소: 지성소 안에는 법궤가 있었고, 법궤 위에는 시은좌가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하나님 영광의 빛인 쉐키나가 있었다. 지성소는 하나님과 죄인이 만나는 곳이었다. 그러므로 죄인이 성소의 과정들, 즉 성소 뜰의 칭의 경험과 성소 안의 성화 경험들을 통과하여 지성소의 하나님 영광의 광채인 쉐키나 앞에 설 수 있게 되도록 고안된 것이 성소 제도의 최종 목적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쉐키나 라고 불리는 영광스러운 빛으로 지성소에 임재하셨으며, 죄를 용서받고 정결해진 인간만이(죄를 회개하고 속죄한 대제사장만이) 일 년에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것은 인간이 하나님을 뵈려면 어떠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며, 완전한 구원이란 죄인이 다시 하나님의 영광 앞에 서서 죽지 않고 영원히 같이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므로 성소 제도는 죄인들에게 하나님의 쉐키나 영광 앞에 나아가기 위해, 즉 거룩하신 하나님을 뵐 수 있기 위하여 죄는 어떻게 용서받는 것이며, 결국 어떻게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지성소는 하나님의 구속에 대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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