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에 큰 흉년이 있었나?
행11:28을 보자.
“그 중에 아가보라 하는 한 사람이 일어나 성령으로 말하되 <천하>에 큰 흉년이 들리라 하더니 <글라우디오> 때에 그렇게 되니라”
그다음 29절을 보자.
“(안디옥 교회의) 제자들이 각각 그 <힘대로> 유대에 사는 형제들에게 부조를 보내기로 작정하고”
“천하”란 로마 황제가 통치하던 전 지역을 가리킨다. 그런데 글라우디오 황제(AD41년~54년) 때 “천하에 큰 흉년”이 들었다고 했다. 천하에 큰 흉년이 들 정도였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기록에 남아 있게 된다. 그런데 그런 기록이 없다.
그렇다면 헬라어 성경의 번역 문제일 수 있다. “천하”는 헬라어로 오이쿠메네(οἰκουμένη)로 본래의 뜻은 “사람이 사는 땅”란 뜻이다. 그런데 그 앞에 일반 정관사 텐(τὴν)이 붙어 있다.
히브리어에서 “사람이 사는 땅” 앞에 정관사가 붙어 “암 하아레쯔(עַם הָאֶָרֶץ)”가 되면 “천하”가 아닌 “유대 땅 백성”을 지칭하는 것이 된다.
에스라4:4에 “그 땅 백성이”이란 말이 나오는데 히브리어로 “암 하아레쯔(עַם הָאֶָרֶץ)”다.
따라서 큰 흉년은 유대 땅에만 있었고 안디옥 지역은 해당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안디옥교회 교인들이 유대에 사는 교인들을 위해 힘껏 부조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