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9일(주일)
사무엘상 4:1-11
언약궤 맹신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
사무엘을 통한 여호와의 말씀이 온 이스라엘에게 전파되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과 블레셋과의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인류에게 전쟁은 특별한 상황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원리가 사람들에게 제대로 작동되는지의 여부가 드러나는 때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사무엘을 통해 전파된 여호와의 말씀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습니다. "말씀 따로, 현실 따로"의 이분법적인 신앙이 그들의 삶에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전쟁에서 패한 이스라엘 장로들은 실패의 원인을 여호와께 돌렸습니다. 고대의 전쟁이 '신들의 전쟁'(Divine War)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사무엘을 통해 주신 여호와의 말씀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여호와의 신앙을 수단화한 것입니다.
그들은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여호와의 언약궤를 전쟁터 한복판에 참전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것은 여호와를 위한 것도 아니었고, 여호와의 말씀을 따른 결정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철저히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했고, 전쟁의 승리만을 목표로 행동했습니다. 그들 눈에 비친 여호와의 언약궤는 "전쟁의 수호신" 정도였고, 일종의 비밀병기 중 하나였을 뿐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여호와의 언약궤를 "그것"(3절)으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 일의 결정 과정에서 "우리"라는 단어가 무려 다섯 번씩이나 반복되었습니다(3절).
오히려 이스라엘 장로들의 결정은 더 큰 화가 되어 블레셋 군사들을 자극하는 요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 보병 삼만 명이 죽임을 당했고,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으며,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우리 삶에 중요한 원리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자기 사랑의 벽이 무너지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말씀 따로, 현실 따로"의 이분법적 신앙을 유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오직 성령의 역사로만 가능하기에, 제가 더욱 성령님을 환영하고 의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