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미(유니스) 선교사 묵상 최고의 날 ~ "나의 마음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지고 있을까?" 시편 44편
어제는 새벽부터 위클리프와 문자를 하게 되었다.
얼마 전 위클리프가 학교 물건 이것저것을 갖고 간 것을 알게 되어서 내가 위클리프에게 문자를 보냈다. “물건 이거저거 없어졌다고 하는데.. 그대가 갖고 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것을 내가 경찰에 신고해야 할까?”라는 문자와
"그대가 갖고 간 것들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은 그대가 알아야 할 것 같고 그리고 하나님은 하나님의 것을 잘 다스릴 것을 나는 알고 그리고 그대는 그대가 갖고 간 모든 것들이 하나님 사람들의 선교헌금이라는 것도 알면 좋겠다.."라는 맥락의 글을 보내고
"나는 당신이 왜 그렇게 변했는지.. 정말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제발 이전의 그대의 모습으로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고 그분의 인내 안으로 그대가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이런 맥락의 글을 보냈더니
다음 날 새벽에 위클리프는 자신도 너무나 피곤하다고 한다. ㅎㅎ 그리고 물건들은 내가 갖고 가려면 갖고 가라고 한다.
자신은 이번 졸업식에 참석할는지.. 자기도 모르겠고 자기는 너무나 상처를 많이 입었다고 한다.
문자를 하다가 위클리프가 음성 메시지를 남겼는데 울면서 메시지를 남겼고 나를 좀 만나자고 한다.
그래서 어제 아침에 만나기로 했는데 모세 목사한테 전화가 왔다.
내가 위클리프를 만나러 간다고 말했기에 아는데 내가 만나러 나가기 전 전화해서 하는 말이
위클리프가 너무나 악에 받쳐 있으니 만나러 가면 조심하고 그리고 손을 잡거나.. 악수 그런 거 하지 말라고 한다. 같이 음식을 먹지도 말라고 한다.
아마 케냐 미신(?)이 있는 것 같다. 누군가 다른 악신에게 주문 같은 것 받고 사람을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하여튼 나보고 조심하라고 하기에 중보기도팀에 기도 부탁을 하고 위클리프를 만나러 갔다.
자기 해명(?) 이야기를 아마 두 시간 동안 하지 않았는가 싶다.
말끝에는 자기가 잘못한 것 있으면 용서해 달라고 한다. 나를 존중하지 못한 것 미안하다고 한다.
남자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미안하다고 하니 내 마음도 짠하니..
그런데 위클리프가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었냐 하면
졸업생들에게 받아 놓은 돈이 오늘 있을 졸업식에 필요한 재정보다 부족해서 그거를 메꾸어야 행사가 진행되는 것이다. 그 돈을 후원해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졸업식 때 자기 얼굴을 세워 달라는 것이다. 자기랑 사이좋은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지금 모든 사람은 자기를 "죄인" 취급하고 있고 학교의 모든 선생과 직원들 역시 자기로부터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는 지금 아파서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데 그 약값도 없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는 하도 상처를 받아서 하나님께 나를 향한 저주의 기도를 했다고 한다.
재정의 샘이 완전 말라서 나에게 다시는 아무런 재정이 들어 오지 못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저주 기도를 했는데 들리는 바에 의하면 내가 요즘 재정이 마이너스라는 말을 들어서 하나님이 자기 기도를 응답하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그 기도를 해제(?)한다고 나에게 복이 임하기를 기도했다고 한다.
ㅎㅎ 이거야말로.. 내가 이거 웃어야 할는지.. 울어야 할는지.. 화를 내야 할는지..
일단 자신은 이제 아무런 원망 없이 "모든 사람의 십자가는 자신이 지고" 조용히 자기 자리를 물러나겠다고 한다.
자기가 마지막으로 믿었던 자기편인 벤타가 나에게 보내준 문자를 보여 주었더니 마지막 한 사람마저 자신을 배신했다고 하면서 "홀로 십자가"를 지기에 딱 좋다는 말도 하면서 자기가 보이는 눈물은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강함"의 증거라고 하고 하여튼.. 멋있는 말들을 많이 했다.
결론? 내가 용서하기로 했고 내일 졸업식에 사이좋은 사이로 나타나기로 했고 나는 순적한 졸업식 진행에 필요한 남은 재정들을 잘 챙겨 주었다.
경찰 측은 뭐 할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커다란 모임이니 안전이 필요하다고 그 안전을 지켜 준다고 5만 실링(50만 원)을 내라고 한다.
도대체 어느 도둑이 어느 도둑인지 ㅎㅎㅎ
싸우기 싫어서 다 알았다고 했다.
개역개정 시편 44편
21. 하나님이 이를 알아내지 아니하셨으리이까 무릇 주는 마음의 비밀을 아시나이다
사람들의 마음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안방 가서 들으면 시어머니 말이 맞고 부엌 가서 들으면 며느리 말이 맞다"라는 말이 있다.
하나님은 우리 모든 사람의 마음을 완전하게 아신다고 하니.. 주여~~ 제 마음도 아시고 위클리프 마음도 아시죠?
하나님은 어떤 마음을 "깨끗하고 정직한 마음"이라고 생각하세요?
위클리프는 잘못했다고 우는데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아니면 당장 돈이 필요하니 일단 울고 난 다음 필요한 돈 갖고 가면 마음이 또 바뀔까요?
그래도 해고당한 것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조용하게 물러나겠다고 말한 그것만으로도 저는 일단 감사 감사 감사드립니다~
무릇 주님은 우리 모든 사람의 마음의 비밀을 아신다고 하니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마음이 어떠한 사람인지 "혼동" 주는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겉 다르고 속 다르고 이런 말 해도 못 믿겠고 저런 말 해도 못 믿겠고 이웃으로 하여금 "혼동"을 주는 그런 마음의 소유자가 아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