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오사카성으로 벚꽃구경 간 황금주말에
나는 밤새도록 그동안 오사카로 오면서 못 본 밀린 위태한탄생 영상 다운받아보고 늦잠자고 일어나 세탁기 돌리고 청소기 돌리고
근처 코난가서 좌식의자랑 좌식 테이블을 구입했다. -_-
원래는 좌식의자랑 좌식 테이블은 오유모 사고팔기 방에서 사고야 말겠다고 결의를 다졌지만...
가격대비 싸고 좋은 물건은 교통비와 거리 그리고 크기와 무게 등이 걸리고(이래 뵈도 외소한 체격의 소유자 ㅋㅋ)
그나마 가까운 지역에서 싸게 물건을 내놓으면 내게 필요없는 물건이고...
정말 사고팔기 방에서 대부분의 살림을 장만했다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신기할 정도이다. ㅠ.ㅜ
도대체 어떻게 자신에게 딱 맞는 물건을 다 얻었다는 것인가!!!! 이것은 정말 미스테리 ㅋㅋ
난 가난한 유학생이기는 하나... 일단 학생 신분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공부할 수 있는 테이블이 필요해서
결국 고민 끝에 코난가서 신품을 구입했다.
다행히 오늘까지 특별 세일한다는 좌식의자를 980엔(원래는 1260엔)에 구입하고(정말 다행인지 모르겠음 -_-;)
테이블은... 특별세일을 한다는 1980엔짜리(원래는 2680엔) 테이블을 사려고 했는데 테이블 다리가 철이라... 무척 고민하다가...
이것저것 도와주고 있는 업자에게 메일을 보내 조언을 구하니, 테이블은 다리가 생명이라고... 똑같은 넓이에 똑같은 두께에 똑같은 높이여도 그냥 다리 두꺼운 2980엔짜리(세일 안하고 있었음 ㅠ.ㅜ) 사라고 해서 그냥 그걸로 구입. <- 사실 조금이라도 싼거 구입하고 싶었지만... 저번에 영구임대 자전거 가지고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그 업자 조언을 내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샀다가 지금 무척 후회 중이기에... 그냥 이번엔 업자 말대로 했다. ... 그렇다 항상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을 때는 꼭 후회를 한다... -_- 이건 나만의 징크스... 괜히 귀가 얇아진게 아님...;;;^^;;
일단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JR텐노지역 근처에 위치한 코난까지는 걸어서 정확히 13분 걸린다.
짐을 들고 오기 위해 일부러 오늘은 자전거를 놔두고 걸어서 코난까지 갔다.
근데 결제(예산을 3000엔 생각하고 갔는데 오바되서 JCB카드로 결제를 했다. 요즘같이 환율이 내리고 있을 때는 이거 은근 유용하다... JCB카드 만들길 잘 한 것 같음 ㅋㅋ)까지 다 하고 들고 가기 위해 끈으로 짐을 묶고 있는데.... 메일로 조언을 해 준 업자에게서 전화가 와서 받으니... 마침 텐노지역 근처이니까 오토바이로 짐 운반을 해주겠다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난 어차피 들고 갈 생각으로 자전거도 두고 왔으니 괜찮다고 했으나, 모처럼의 호의인데 거절하기가 좀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선 업자를 기다렸다. 5분 뒤에 업자가 코난에 오고 나는 업자에게 짐을 맡기고 숙소로 걸어갔다.
(사실 내가 들고 왔어도 별 무리 없는 무게였다....라고는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기엔 좀 불쌍해보였을 듯ㅋㅋㅋ)
숙소에 도착하니... 택배가 도착한 듯이... 좀 전에 업자에게 맡긴 짐이 문 앞에 얌전히 있는게 아닌가...
마치 한국 마트에서 무료로 배송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하지만 여긴 그럴 일 절대 없는 오사카 -_;;)
나중에 막걸리라도 선물로 드려야겠다. ㅋ
그렇게 조심조심 포장을 뜯고 (나중에 귀국할 때 반값에 중고로 팔아야지 ㅋㅋ) 포장박스도 고이고이 구석에 모셔두고
이쁘게 정리가 된(사실 오늘 이럴려고 청소하고 정리함 ㅋㅋ) 방 한 가운데에 하얀 테이블과 좌식의자를 설치(?)했다.
역시 업자의 조언을 듣길 잘한 것 같다. 난 무거운 책이 많으니까 다리가 튼튼한게 딱이었던 것이다.
이 안정감... ㅋㅋ 지금 글도 그 하얀 테이블에서 쓰고 있다.
각도 조절되는 좌식의자는 생각보다 더 편하다., ㅋㅋ
음 역시 테이블은 다리가 생명인것 같다. ㅋㅋㅋ
이렇게 어영구영 내 휴일은... -_- 끝으머리에 다다랐다.....
내일 수업도 9시에 시작한다.
아 시간표 정말 다시 짜야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1년 동안 50학점은 좀 무리인 것 같다... ㅠ.ㅜ
첫댓글 그 업자(?)분이 여러모로 도움주시네요~~ ㅋㅋㅋㅋ 50학점은 정말 빡센것 같아요. 40학점정도가 괜찮지 않나요? 적응하기도 힘들텐데 코피쏟으며 수업들을 순 없잖아요~
결국 한국동생이랑 오늘 머리 싸메고 고민 끝에 46학점으로 쇼부쳤습니당 ㅋㅋ 정치학 하나 뺐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