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엘리스 이야기
딸락시 4성급 라리자리카 호텔에서 1박을 하고 피나추보 정상 등정하고 30분거리 시골로 트라이시클 타고 갔다.
한때 서울에서 잘나가던 증권맨이었던 40초반 후배가 한식당을 한다.
한국인 여자 후배와 함께 운영하는 ㅇㅇ식당이라는 작은 식당인데 .
바쁘다 여고생 손님들로 꽉차있었다.
현지인 상대이다보니 메뉴가격이 무지 저렴하다.
엄청 맛나게 요리도 잘한다. 이 정도면 충분히 서울서도 통할것같다.
둘이 합쳐 우리돈 백오십 정도 번단다. 슬로우라이프로 맘편히 힐링하며 산다고 하는데 보기에는 그런거 같지않다..
좀 애잔하다. ㅡㅡ
둘이 결혼하라 했더니 서로 자기 스탈이 아니란다. ㅋㅋ
딸락시 일정을 끝내고 과거 클락 미공군기지가 있었던 앙엘리스로 향했다.
역사적으로 미군기지가 들어서는 동네는 초토화 된다. 환락가,윤락가가 생긴다.
이태원,동두천,의정부가 그랬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이전중인 평택도 같은 운명이리라.
워킹스트리트와 가까운 곳에 유로아시아라는 2성급 호텔이 예약돼 있었기에 먼저 쳌인 시간도 안됬지만
프론트에 양해구하고 방에 짐을 풀었다.
지프니타고 코리아타운 가서 고향집이란 한식당서 비빔밥 한그릇,이슬한병 뚝딱.
교민하나 찾다가 포기하고 다시 돌아왔다. 친구 아들인데 5,6년전 자동차공업사와 렌트카 사업으로 잘나가고 있다고
연락하는 친구가 한번도 한국에 안 들어와서 꼭 한번 보고오라해서 찾아봤다. 교민 사회라 손바닥인데 다들 모른다.
다시 지프니타고 호텔로 돌아와서는 호텔 수영장서 즐기며 놀았다. 가족동반 호주 아이들과 물장난하며
술에 쩌든 몸과 맘을 씻으며...수영장 옆에 바가 두개가 있어서 럼콕 몇잔 마시며 ㅋㅋ
저녁시간이 되어서 가보고 싶었던 워킹스트리트 뒷골목에 있는 밴드연주가 있는 작은 술집으로 갔다.
가게이름이 기억 안나네 젠장, 쉬운 이름인데... (아는 분있으면 갈켜주셈)
술집에 들어서니 완전 실버밴드다. 리드싱어 할머니, 베이스와 키보드,노래까지 하는 혼혈할배,드럼할배,
조금 젊은 훠스트기타,싱어만 내 또래다.
두세곡중 한번은 한국가요를 부른다. 매니저한테 왜 그러냐 했더니 옛날에 한국김해에서 라이브카페서 팀이 연주했단다.
맞다 예전에 필리핀 밴드가 많이 왔었다.
오늘 목적 달성도 못해서 조금 심난한 상태이기도 했다.그래서 그런지
아주 점잖게 조용히 구석자리에서 치킨로스트에 술만(럼스트레이트) 마시고 있는데 바로 옆자리가 가관이다.
내 또래정도의 짜리몽땅한 배뿍뚝이 아재와 다소 날씬한 아줌 두분, 세분의 코리안 ... 많이 취했다.
서빙하는 아가씨들을 남자는 양쪽에 끼고 아줌들도 한명씩 끼고 팁주며 술사준다.뭐 보기에도 안좋고 엄청 떠든다.
척보니 여기 교민인가보다. 이 팀들이 자꾸 나한테 눈길을 주길래, 말걸어오면
"곤방와"와 "오아이데끼데우레시데쓰" 인사말을 맘속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ㅋㅋ
아니나 다를까 바로 안녕하세요 한다.바로 답해줬다. "아녕으하시니까 곤방와"
"아 유아 제패니즈"하고 다시는 내 쪽으로 고개 안돌린다.
한국인들 추태 부릴땐 왜놈인척하는게 젤 낫다. 엮끼는거 싫다.
신청곡 넣고 노래부르고 춤도 추는데, 이건 완전 민페수준이다. 노래 못하고 춤 개판인게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술이 많이 취해 자기 몸을 못 가눈다.
다른 한국인 2분 테이블, 점잖게 술먹는것까지 좋은데 자꾸 종업원을 옆에 앉힌다.
매니저한테 팁주고 앉히라고 갈켜주라했다.
내 옆자리 망태들은 단골이라 그러지만 원래 그런곳의 술집이 아니라고 알고있다.
가운데 테이블엔 단체손님이 있었다. 전형적인 필리피노 가족들, 뚱땡이 엄마, 이모들, 얌전한 노인네들,
슴폰만 보는 아들에 신나게 놀고있는 딸래미들, 에너지가 넘친다.생일잔치인듯하다. 가만 보니 테이블에 이슬이가 있다.
한국노래를 자주 들려주는 곳이니 당근 소주가 있었다는걸 간과했다.
딸래미들이 스테이지 나가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이쁘게 군무를 추는데 종업원들도 합세한다. 정말 즐겁고 보기좋다.
자연스례 술 쩔은 두명의 한국아줌들은 자기 테이블로 밀려났다.
7,8명의 아가씨중, 군계일학 그 중에서 건강미 넘치는 필리피나 아가씨 하나가 유난히 눈에 띤다.
뭐든지 만점이다.얼굴 몸매 성격... 너무 쾌할해서 아무나하고 잘 어울리며 잘 논다.
거의 여신 수준으로 감히 누구도 범접하지 않는다.
아마도 이번 방필중 최고의 여자로 기억될거같다.
생연주의 특성상 부르스곡이 간간히 나온다.
빌지에 계산하고 사랑을 위하여 청곡을 하고 기다렸다. 드뎌 내 청곡이 나온다.
전주가 나오는 동안 리드싱어 할머니가 나보고 나오라 한다.
뭐라고 했지만 나는 못 알아듣고 들어오는데
이왕 일어선거 그 녀한테 가서 블르스 신청-멋지게 추었다.
샌님처럼 두어시간 가만히 술만 홀짝거리던 놈이 퀸카와 멋지게 부르스를 추니, 다들 놀랐을거다.
암튼 멋진 여자와 춤을 추게돼서 나도 최선을 다했다.
1절이 끝나고 매니저가 와서 내 여자를 뺏어 자기가 춘다. 쫌 황당 ㅡ..ㅡ
2절 가사를 까먹었다고 싱어가 마이크를 준다. 원래 18번이었으니 까짓거...ㅋㅋ
아까 싱어가 날 불러서 뭐라고 말한게 노래 불러달라는 말이었다.
노래를 끝내며 전체 기립 박수를 받으며(정말이다) 문을 나섰다.
아쉽다.전번이나 딸걸..아니 페북 아이디나 물어볼걸 하고...
밤이 깊어졌다. 자 이제부터 워킹 스트리트~~~~~~~~~~~~~~~~~
담편에
첫댓글 글이 잔잔하네요.
워킹 뒷골목이면 술집이름이 '미드나이트 로데오'같은데요..
아구~ 맞다 감사 ^^
"미드나이트 로데오" 중장년들한테 추천합니다.
담편 8282 ㄱㄱ
눈팅만 하다...멋지십니다요~ㅋ
2000년~2001년 인걸로 기억 하는데요. 마닐라 파빌리온 카지노에서 구석에 박혀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한국 사람들(일명 카지오거지)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깨평 얻으려고 한국 사람이냐고 아는 척 하면서 접근 하면서 말도 시키고 치근덕 거릴 때였는데.. 게임 중에 집중 하는데 옆에서 말걸고 하는것은 매너가 아닌데도 . 이분들은 많이 망가졌는지 그런거는 시경도 안쓰더라구요. 나한테 와서 말걸면 일본인인척 할려고 단단히 마음 먹고 있었는데... 계속 나랑 눈을 마주 칠려고 하는데도 내가 계속 안쳐다 보니 옆에 친구에게 "저 사람 한국 사람 아닌거 같은데.. 일본 새끼 아니야? " 이러는겁니다.
그래도 내가 아무 말도 안 하니깐 " 쪽팔인가봐.. 생긴거도 그렇게 생겼네~" 하는 겁니다. 그래도 못들은 척 하고 쳐다도 안 보고 게임만 했습니다. 그리고 나갈려고 하면서 칩을 들고 나오다가 그 두 한국 사람 옆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한국말로 날 보고 "많이 따셨어요?" 하는데 순간 방심 해서 "예" 하고 대답을 한겁니다. 제기럴 ㅋㅋ " 한국 분이시네요 어찌 한국분 같더라~" 그길로 나왔습니다. ㅋㅋ
요즘 cod나 솔례어는 양아치들이 없어서 겜하기 편하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담편엔 사진도 올려주셈.
잘 읽었습니다.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