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0월 9일부터 '건담 시드 데스티니' 하는 거는 아는분들이 많을 것이지만..
10월 3일부터 '조이드 퓨저스' 방영한다는 것을 아는 분들은 거의 안계실 것입니다..
조이드 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일반 애니팬들에게는 정보조차 제대로 전달이 안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잡지의 가을 애니 편성표라던지, 10월 신작 애니 소개에서조차 싹 빠져있습니다..
그렇다고 '미완성 애니라서 방영이 연기된 것 아니냐?' 라고 하시는 분이 있는데..
반다이의 손이 미치지 않는 '코로코로' 등의 소년지에는 버젓이 광고 때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쪽에서는 작년에 선행 방영해서 13화까지 방영했습니다(총 26화)
사실 건담 시드 데스티니와 비슷한 시기에 동시 스타트 하는 본격 메카물이 조이드 하나 뿐이라서 견제 하는 것도 있지만..
예전부터 반다이는 토미를 싫어했지요.. 특히 한참 건담 침체기였던 99년에 조이드 애니가 히트쳐서,
블레이드 라이거가 매장에서 건프라를 눌러버리고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바람에.. 그때부터 '조이드 죽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그 뒤로 건담으로 갈고 닦은 자금력과 영향력을 동원해서,
방송국과 잡지사 등에 압박을 넣었습니다..
원래 조이드 애니 후속편인 '슬래쉬 제로'도 처음 기획은 52화였지만..
반다이의 압박에 의해서 방송국이 26화로 브레이크를 걸어버렸습니다..
(아예 싹부터 자르고는 싶지만,그건 무리였을 듯...)
-참고로, Lgaim님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관련 글 주소입니다. : http://lgaim.egloos.com/680297
사실 제가 보기에 지금은 신세기 건담의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드 보면서 후반부에 스토리의 허접함을 느끼지 않은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데스티니의 메카닉을 보면서 메카닉 디자이너인 '오오카와라 쿠니오'씨의
'역대 건담 울궈먹기'의 한계를 느낀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시드 데스티니가 그런식이니, 동인녀라던지, 동인남을 제외한
'메카닉을 기대하고 보는사람'.'액션을 기대하고 보는사람'.'스토리는 신경 안쓰는 초, 중학생'은..
당연히 다른 애니에 관심이 가게 되고, 거의 동시에 시작하는 조이드 퓨저스가 바로 그 타겟이라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TV 아사히 일요일 아침 방영시간대는..
7시 반 - 8시 : 슈퍼 전대 시리즈(현재는 데카레인져 방영중)
8시 - 8시 반 : 가면 라이더 시리즈(현재 가면라이더 블레이드 방영중)
8시 반 - 9시 : 여자 어린애들을 주 타겟으로 한 변신 소녀물 또는 순정물(현재 프리큐어 방영중)
다른 방송국에서는.. 아예 9시 이전에는 애니 안합니다..;; 고로 남자 초, 중학생은 8시 반부터 9시까지 볼것이 없지요..;
뭐.. 9시부터는 후지TV에서 '금색의 갓슈벨'을 방영하니.. 채널 돌려서 다들 이거 보지만..
여기서 문제는.. 조이드 퓨저스의 방영시간은.. TV 도쿄에서 일요일 아침 8시 반 - 9시입니다.
여자애들 취향의 만화 보기 싫은 남자 애들은.. 조이드 퓨저스를 보게 되어있습니다...;
(누가 방영시간 짰는지.. 진짜 노리고 짠 거라고 밖에 생각이 안드는군요.. 그런데 알고 보면.. 이것도 반다이의 음모일 가능성이 짙습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문제는.. 정보.. 다른 애니들은 다들 정보지라던지, 테레비에서 '언제부터 방영한다' 라고 광고를 때리고 있는데..
반다이의 영향력이 생각외로 큰 방송계인지라.. 정작 방영할 방송국인 'TV 도쿄'에서도 퓨저스 관련 정보나, 광고는 나올 생각도 안하고 있습니다..
(그 외의 토미가 손대는 프로그램은 터치 안합니다.. 나루토라던지, 포켓몬이라던지.. 어차피 건담과는 타겟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TV 도쿄 홈페이지를 가도.. 조이드 퓨저스의 페이지는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것은 정보라도 다 공개 되었는데...)
저는.. 건프라는 싫어하지는 않지만.. 반다이는 싫습니다..;
이번 사태는,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서 안될거 같으니까 뒷수작 거는 걸로밖에 안보이는군요..
조이드 퓨저스의 경우.. 조이드의 움직임을 최신 CG 기술로 부드럽게 만들었기 때문에..
시드 데스티니가 날고 기어도 메카닉 액션은 쫓아 올 수 없습니다..
물론, 건담시드의 미형 캐릭터에는 못미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도 다수 존재하고,
시드 데스티니의 인기를 어느정도 빼앗아 갈 수 있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사실 히라이 히사시 디자인의 미형캐릭도.. 슬슬 한계이지요.. 김화백 수준의 양산형 국화빵들이니...)
가장 중요한 문제는.. 토미의 조이드가 팔리면, 그만큼 건프라가 안팔린다는 겁니다..
시드 데스티니 신제품이라고 잔뜩 찍어내는 건담이 재고가 쌓이면 손해보는 것은 반다이입니다...
캐릭터 쪽에서 인기를 얻는다고 해도... 반다이의 주력은 '캐릭터 피규어'가 아니라..'건프라'이기 때문에..
(오죽하면 건담 TV애니메이션은.. 1년에 걸친 주말 연속극식의 건프라 광고라고 할까요..)
메카에서 이미 참신함이 없어진 건담은.. 조이드의 상대가 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데스티니의 짜집기한 티가 팍팍 나는 새로운 메카의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건담을 좋아하는 올드 유저들은, 시드 데스티니를 아예 포기하는 상황도 볼 수 있고..
결정타인... '자쿠 울궈먹기'는.. 올드팬들의 반감을 더 사더군요..(이건 매를 벌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드 데스티니로 '올드 건담에 대한 향수'를 일깨운 뒤에..
내년에 '제타 건담 극장판'으로 신세기 건담에 식상한 팬들을 흡수하려고 하는 계략이라고는 하지만..
대략 여기서 시드 데스티니 보고 실망한 사람들이 건담 접고 조이드로 가버리면.. 반다이는 말 그대로 역전 KO패 당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조이드 퓨저스의 방영 정보를 총력을 다하여 막고 있는 것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일단 애니의 인기나 캐릭터의 인기는 차치하고서라도.
요는 '시드 데스티니 관련 건프라를 얼마나 잘 파느냐. '가 반다이의 최대 목표이고.
조이드와 구매층이 겹치는 '초등학생 이상의 저연령 남학생'은, 최대 격전지이기도 하지요.
제작년에 '스트라이크 건담 프라모델 100만개 판매'의 대부분은 이 '저연령 유저'를 노린 것이었고.
50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가격만큼 개조 필수이지만, 어쨋든 건프라)으로 100만개의 매출을 낸 뒤에는,
그 '100만개 판매'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관심도 급증했지요.
반다이는 이번 시드 데스티니에서도 똑같이 무등급의 저가형 프라모델을 먼저 내고, 나중에 중,고가형 프라모델을 발매할 전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방해가 되는 것이, 바로 비슷한 시기에 방영되는 '조이드 퓨저스'이지요.
저가격 블럭스와 소형 조이드들은 물론이고, 중, 고가형 조이드도 라인업이 되기 때문에.
구매능력이 낮은 저연령 유저들에게는 '조이드' 또는 '건프라' 둘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저연령 유저에게는 솔직히 애니의 스토리가 복잡하면 복잡할 수록, 관심이 멀어져가거든요.
건담 시드를 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스토리.. 짜증납니다.. 데스티니는 한술 더 뜬다고들 하더군요..
사실, 저연령 유저에게 중요한 것은, '멋진 MS들이 애니 상에서 활약하고, 그 MS와 똑같은 프라모델을 소유한다.'라는게 중요합니다.
스토리는 덤일 뿐이지요, 어려우면 오히려 멀리하게 됩니다.
반면 조이드 퓨저스는, 스토리가 꽤 간단합니다.
흔히들 많이 쓰는 '대전' 방식을 선택해서, 스토리의 깊이면에서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최신 CG를 사용한 화려한 조이드 배틀은. 아이들의 눈을 끌기에는 최적이지요.
건담 시드 데스티니가 날고 긴다고 해도, '액션 신'만큼은 조이드를 못따라갑니다.. '스토리'와 '캐릭터'가 메인인 애니와, '전투'가 메인인 애니의 차이점이지요.
게다가 3D와 2D의 박력감 차이는, 아무리 2D에 3D 효과를 입히려고 노력해도 커버가 안됩니다.
솔직히 정정당당하게 각자 제대로 홍보하면, 10대 후반 - 20대의 인지도는 '건담 시드 데스티니'가 높을지도 모르지만..
정작 프라모델 판매량은 조이드가 이기는 사태가 발생할것은 불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10대 후반 - 20대 이상의 매니아는.. 애니를 즐기면서, 캐릭터 상품을 사기는 하지만.
건담 프라모델을 구입하는 사람은 생각외로 비중이 매우 적거든요.
하지만, 조이드의 경우, 이야기가 틀립니다.
주 타겟이 '초등학생'이고,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와 액션을 무기로 내세우고 나오는지라.
사실 '초등학생'의 무서운 점은.. '부모'의 지갑을 열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애가 조이드 사달라고 하면 사주겠지요..
고로 실질 구매력은 '소수의 20대'보다는 '다수의 초등학생'이 앞섭니다..
(초등학생이면 어떤 부모라도 '장난감'은 사줍니다.. 게다가 '조이드'의 경우는 분류상 '조립식 작동완구'인지라.. 부모에게도 별 위화감이 없지요.)
결국 이렇게 되면, 매출에서 뒤질게 뻔하다고 생각한 반다이는.. 늘 해왔던 것처럼..
일본 국내에서의 '조이드 죽이기'에 나섭니다.
그게 지금의 '언론 통제' 이지요..
조이드 애니가 방영될 'TV 도쿄'에서도 손을 썼는지, 조이드 애니 예고는 안뜨고, 반다이의 새로운 캐릭터 상품 애니 광고만 줄기차게 나오더군요.
게다가 조이드 애니 방영시간인 'TV 도쿄의 일요일 오전 8시 반 - 9시'라는 시간대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매우 유리한 시간대이기는 합니다만.
현재 그 시간대에는 교양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즉, 원래 애니를 방영하는 시간대라면, 그 애니가 끝나면서 다음 방영작인 조이드 퓨저스의 홍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되는데..
(예고편이든 뭐든 나오지요.. 종영 몇주 전부터. 한국이랑 비슷합니다.)
아예 애니가 방영되지 않던 시간대를 배정해 줌으로 인해서.. 홍보가 안되면 그 시간대에 '조이드 퓨저스를 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는 사태'가 발생됩니다.
아무리 반다이의 영향력 밖에서 광고를 때리려고 해도.. 메인 미디어가 반다이의 영향권 안인지라..
아예 정보를 얻기가 힘든 상황이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상대를 따돌리는 일은 언제나 있는 일이라고 하지만..
눈에 뻔히 보이는 짓을 하는건.. 솔직히 '상도'에 어긋나는 행위입니다..
물론, 일본 국내에만 한하는게 아니라.. 한국에서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지요..
국내 조이드 애니방영이 반다이의 방해로 몇번이나 연기되었고..
(방영한다던 시간대에는.. 어김없이 반다이가 관련 있는 애니들을 하더군요.. 탑블레이드라던지..;)
결국 최근에 방영이 시작되었지만.. 광고 수도 적고, 방영하는 시간대도.. 진짜 보기 힘든 시간대라서..
이쪽에서도 반다이의 계획이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여하튼.. 반다이는.. 참 더럽다는 생각밖에 안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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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반다이 상품을 자주 구매하고 있지만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마구 드는군요.
저런식으로 상도덕까지 무시해 가면서 돈을 벌어야 하는지가 참 의문입니다. 하긴, 요새는 상도덕이라는 것 자체가 무색해 지고 있습니다만....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토론
반다이는 상도를 모르는 존재?[펌]
아루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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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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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이드 퓨저스라.. 작년 7월 방학때 미국 갔을때 묵던 호텔에서 조이드 방영하던걸 보고 '조이드 구나.'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뒤어 나오던 빅오를 더 재밌게 봣던.. 본 입장에선 대전 물로서 일단 화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