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만난 名문장] ‘사랑’의 정의
“사랑은 자기 자신이나
혹은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이다.”
―스콧 펙(M. Scott Peck, 1936-2005) ‘아직도 가야 할 길(The Road Less Travelled)’ 중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왜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것인가?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이 말한 인정투쟁(Struggle for Recognition)의 욕구와 함께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감정은 인간에게 있어 보편적인 감정일 테다. 허영만의 만화 ‘사랑해’ 첫 화를 보면 지구상에서 현재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의 군상을 보여준다. 젊은 연인이 귓가에 속삭이는 모습, 노부부가 얼굴을 기대며 아끼는 모습, 교도소에서 면회하는 두 연인이 손을 맞잡은 모습, 절벽에서 뛰어내리며 사랑한다고 울부짖는 모습 등. 저마다 ‘사랑해’라고 외치는 울림이 둥근 지구 위로 가득하다.
사랑은 오래전부터 내려온, 만인의 화두다. 성경(聖經, Sacra Scriptura)에서는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라고 말한다. 사랑은 꽤 힘들다. 아니, 사랑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사람은 각자의 소견대로 사랑한다. 사람마다 사랑의 언어는 다를진대,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방식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화를 참지 못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교만해지고 무례해진다. 사랑은 이러한 인간의 좁은 마음을 뛰어넘는 듯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을 신(神)의 영역인 아가페(Agape), 우정(友情)의 영역인 필리아(Philia)', 성애(性愛, Sexualität)의 영역인 에로스(Eros)로 나누기도 한다.
사랑을 설명하기 위한 시도는 끝없이 이뤄져 왔다. 그 가운데 스콧 펙의 정의가 가장 유효해 보인다. 그가 말하는 사랑은 단지 낭만적인 감각이 아니라 서로의 성장을 위한 선택이자 책임감 있는 행동에 가깝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필요하다. 사랑은 서로의 개별성을 존중하고 독립성을 길러 함께 성장하며 자아의 범위를 확장하는 훈련이다. 그대, 사랑이라는 모험을 떠나 성장할 준비가 되었는가.
◦짧은 감상 :
자기훈육도, 사랑도 필요함을 알지만 쉽지 않다.
나같이 소극적인 사람에게는 더 그렇다. 아무도 모르게 시도했다가 아무도 모르게 잠수탄다.
그래서 아무 흔적도 남기지 못한 나날들이 많았다.
그렇게 살면 안 되는데, 시간이 아까운데, 하지만 마음만큼 행동이 따라주지 않았다.
저자는 이것을 게으름이라고 했다.
맞다.
변화하고자 하지 않는 것은 게으름에서 기인한다. 나이가 자꾸 발목을 잡고,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이제 아무것도 안해도 되지 않아?라고...
그렇게 하루이틀이 쌓이니 정말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발걸음을 떼야 한다. 게으름으로부터 도망쳐 나와야 한다. 뭐라도 해야 한다.
거기까지 왔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나마...
그래서 아직도 가야할 길이 머나멀다...
[자료출처 및 참고문헌: 〈내가 만난 名문장, ‘사랑의 정의’(문은혜 영화평론가·20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동아일보, 2025년 03월 17일(월))〉, 《Daum, Naver(인터넷 교보문고)》/ 이영일 ∙ 고앵자 yil2078@hanmail.net]